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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따라하기 - 채희종 논설실장 |2024. 06.20

순수 창작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하기’, 즉 ‘흉내내기’를 우리는 모방이라고 한다. 17~18세기 프랑스에서는 가발이 패션 소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가발은 헤어 스타일을 바꾸는 패션 용품으로 사용하지만 실은 대머리를 가리기 위한 행동을 따라한 것이 패션으로까지 발전한 사례이다. 루이 13세는 격무에 시달린데…

거울과 리더 - 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4. 06.19

대한민국 국보 제141호는 정문경(精文鏡)이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정문경은 다뉴세문경, 잔무늬거울로도 불리는데 제작 시기는 후기 청동기 또는 초기 철기 시대로 추정된다. 지름 21.2cm의 원을 세 개로 나눠 0.3mm 간격으로 선 1만3000여 개를 그려넣었는데, 제작 당시에는 반사도나 선명함이 뛰어났을 것이다. 14세기 유리 제조 기술이 발달하고 19…

종부세 - 최권일 정치총괄본부장 |2024. 06.19

정치권에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의 세제 개편 논의가 화두다. 대통령실은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폐지하겠다고 밝혔고, 앞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제22대 국회 시작과 함께 1가구 1주택 종부세 완화론을 꺼내 들었다. 종부세는 부동산을 종합적으로 합산해 과세하는 세금이다. 전국의 부동산을 유형별로 구분해 세대별 또는 개인별로 합산한 결과 일정 금액 이상의 …

‘건익위원회’ - 김지을 정치부 부장 |2024. 06.17

암행어사는 조선시대 임금의 명령을 받아 비밀리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방 관리들의 잘못을 밝히고 민심을 살피던 관리를 말한다. 신문고는 대궐 밖에 달았던 북으로, 억울한 일을 당한 사실을 임금에게 알리고자 할 때 마지막 방법으로 이 북을 쳤다. ‘암행어사’(청백이)와 ‘신문고’는 국민권익위원회 마스코트다. 프랑스어(mascotte)가 어원으로 행운의 부적…

부안 지진 - 윤영기 사회·체육담당 부국장 |2024. 06.16

조선왕조실록에는 단종 재위기(1454년) 경상도와 전라도 고창·영광·함평·무안·나주 등지에서 큰 지진이 났다는 기록이 있다. ‘담과 가옥이 무너지고 허물어졌으며 사람이 많이 깔려 죽었으므로 향(香)과 축문(祝文)을 내려 해괴제(解怪祭)를 행하였다’고 적었다. 해괴제는 조정에서 분노한 천지신명을 위로하는 제사다. 현종 때(1670년)도 호남 피해가 심했다는 …

김치찌개 -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2024. 06.13

김치찌개는 죄가 없다. 최근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손수 김치찌개를 끓여 출입기자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행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이날 윤 대통령은 계란말이를 요리했고 대통령실 수석과 실장들은 고기를 굽기도 했다. 20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행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식사를 하면서 국정 현안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없었다…

이소룡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4. 06.12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여주인공 우마 서먼의 결투 신이다. 칼잡이들에 둘러싸인 주인공이 재빠른 솜씨로 한 명 한 명씩 해치우는 것이 익숙하다 싶은데, 그녀가 입고 있는 검은 줄무늬의 노란색 ‘추리닝(운동복)’을 보는 순간 바로 이 남자가 떠오른다. 부르스 리(Bruce Lee)로 불렸던 리샤오룽(이소룡·1940~1973)이…

묵념의 달 - 김대성·제2사회부장 |2024. 06.11

묵념은 죽은 이가 평안히 잠들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숙연하게 마음속으로 비는 행위를 말한다. 영국과 미국에서 1910년대부터 행하던 추모 방식인 ‘잠깐의 묵상이나 기도(moment of silence)’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포르투갈에서 브라질의 리우브랑쿠 남작 주제 파라뉴를 기리며 1912년 2월 13일에 행했던 것이 …

F-4 팬텀기 - 송기동 예향부장 |2024. 06.11

까마득한 초등학생 시절 기억을 떠올려본다. 난생 처음 보는 전투기가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시가지 위로 나타났다. 전투기는 빠르게 비행하면서 기체를 한 바퀴 뒤집는 묘기를 선보이며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1975년 12월, 국민들의 성금으로 구입한 F-4 팬텀Ⅱ(방위성금 헌납기) 다섯 대가 전국 10개 주요 도시를 비행할 때 일이다. 지난…

진중일지 (陣中日誌) - 박성천 문화부장 |2024. 06.09

지난 1일은 의병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의병의 날’이었다. 2010년 제정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의병의 날은 여느 법정기념일 못지않게 뜻 깊은 날이다.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지정한 것은 임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가 창의한 날(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데서 유래됐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의병 활약이 활발했던 의병의 나라…

풍선 전쟁 - 채희종 정치·사회담당 편집국장 |2024. 06.06

“지~나 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밴드 ‘다섯손가락’의 노래 ‘풍선’의 도입부다. 풍선은 노래처럼 어른들에게는 어린 날의 추억이나 꿈을 소환하는 매개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하늘을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주기도 한다. 수많은 만화 영화에 풍선을 타고 여행하거나 하늘을 나는 장면이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

치킨게임 - 최권일 정치총괄본부장 |2024. 06.05

1950년대 미국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치킨 게임’이라는 놀이가 있었다. 두 명의 운전자가 정면 충돌을 불사하고 맞은 편에서 서로 차를 몰며 돌진하는 게임이다. 먼저 피하는 운전자가 패하게 되며, 이 경우 핸들을 꺾은 사람은 ‘치킨’이 된다. 여기서 치킨은 겁쟁이(coward)를 뜻하는 속어다. 1955년 미국 배우 제임스딘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영화…

소 한 마리 - 김지을 정치부 부장 |2024. 06.04

농경사회에서 소(牛)는 재산목록 1호였다. 목돈을 마련하는 핵심 수단이었고 ‘소 팔아 대학 간다’는 말이 흔할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대학을 상아탑 대신 ‘우골탑’으로도 불렀다. 연극 ‘소’(유치진·1934년)는 농경사회에서 ‘소’가 갖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 속 소는 가족의 장가 밑천이기도 했고 사업 자금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농사를 …

K-헤리티지 - 윤영기 사회·체육담당 부국장 |2024. 06.02

우리나라에서 ‘문화재’라는 용어가 법률에 처음으로 등장한 때는 1960년 제정된 ‘문화재 규정’부터다. 이듬해 문화재관리국이 발족했고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으로 공식 용어가 됐다. 그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는 미군정과 연합군 최고사령부 등에서 행정문서에 문화재(文化財)로 번역되는 ‘Cultural Property, Cultural Object, Cul…

포유류처럼 -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2024. 05.30

포유류처럼 정치하라. 한국 정치계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여야는 22대 국회가 개원했는데도 정쟁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정치 불신만 깊어지고 있다.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속마음은 여과 없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과 여야 정당의 지지율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텃밭 호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