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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조지 윈스턴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3. 06.15

추억을 소환하는 장치 중 음악만 한 게 있을까. 어떤 멜로디가 흐를 때,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마치 어제의 일처럼 함께 했던 사람과 풍경, 그 시절의 내가 오롯이 떠오르곤 한다. 아마도 지난주 많은 사람들이 새삼스레 ‘이 사람’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어느 한때’로 되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LP를 꺼낸 이도, 늘어…

고양이 외교 -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3. 06.14

중화권에선 정치와 외교 전략을 동물에 비유해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조격은 덩샤오핑 중국 국가주석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이다. 검정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의미로 개혁 개방을 추진하면서 실리를 추구하자며 내세운 구호다. 외교 정책에선 ‘전랑(戰狼) 외교’란 용어가 등장한다. 2015년과 2017년 개봉한 애국주의 영화 ‘특…

후쿠시마 오염수 - 송기동 예향부장 |2023. 06.13

지난 1995년 7월 23일 14만t급 유조선 ‘씨 프린스호’가 여수시 남면 소리도 남쪽 암초에 좌초했다. 구멍 뚫린 선체에서 원유와 벙커C유가 흘러나와 바다를 오염시켰다. 사고 이후 취재를 위해 해경 함정과 어선을 갈아타며 어렵사리 찾아간 기름 유출 피해 현장은 참혹했다. 안도 몽돌해변 등 인근 바다는 온통 시꺼먼 기름으로 뒤범벅돼 있었다. 짙푸른 바다…

부커상 - 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 |2023. 06.12

일반적으로 세계 3대 문학상 하면 노벨문학상, 공쿠르상, 부커상을 꼽는다. 노벨문학상이야 두말할 나위 없는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다. 공쿠르상은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지금까지 마르셀 프루스트를 비롯해 앙드레 말로, 시몬 드 보부아르 등 세계적인 작가가 수상했다. 부커상은 영어로 된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소설을 선정하는 상으로 최근 들어 세…

2강 in -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3. 06.09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와 메시, 프랑스의 포그바 그리고 한국의 이강인. 이들의 공통점은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6골을 넣고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맨시티의 홀란 역시 이 대회가 배출한 스타다. 2019년 노르웨이 대표로 출전한 그는 한 경기에서 무려 아홉 골을 넣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축구 스타…

망국적인 투기 - 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3. 06.08

정원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는 순천은 경전선과 전라선이 분기하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다. 1897년 10월 목포에 이어 1923년 4월 여수가 개항, 1930년 7월 광주에서 여수로의 철도(광여선)가, 1936년 12월에 이리에서 여수까지의 전라선이 개통하면서 순천의 중요성은 날로 커졌다. 1930년대 4개 주요 도로 노선이 지날 만큼 순천은 교통의 거점으로 …

피곤한 국가 -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3. 06.07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노동 개혁 중 하나인 ‘근로시간 제도’ 개편 논란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노동시간 유연성을 강조하며 ‘주 69시간 근무제’를 내놓았지만, 젊은 층을 비롯한 노동계 등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지금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개편안은 주 단위로 묶인 경직된 52시간제를 풀어 일이 몰릴 때와 쉴 때를 유연…

전라도 천년사 -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3. 06.04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을 계기로 발간 예정이던 ‘전라도 천년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라도 오천년사 바로잡기 전라도민연대’는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특정 지명을 인용한 사례 등을 지목해 ‘임나일본부설’에 근거한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한다. 임나일본부설은 4세기 ‘야마토 왜’가 한반도 남부 지역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일본서기’의 핵심 내용이다. ‘전라도천…

전세 사기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3. 06.02

고등학교 3학년 교사들이 가장 긴장하는 날이 있다. 당연히 수능 시험일인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겠지만, 실은 12월 초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날이 더 긴장된다고 한다. 3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학생들의 결실이 발표되는 중요한 날이기도 하지만 가끔 성적 결과가 나쁜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면…

손 글씨 대회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3. 06.01

어느 장소에 들러 방명록을 들춰 볼 때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씨체를 유심히 본다. 간단한 이름 석 자에서도 누군가의 고유한 이미지를 상상해 볼 수 있어 즐겁다. 아주 잘 쓴 글씨도 인상적이지만 아무래도 눈길이 가는 건 개성이 담긴 글씨체다. 지난달 순천 은하수갤러리에서 열린 이태호 교수의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전에는 글과 그림이 어우…

‘금값’ 병어 -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3. 05.31

고려나 조선시대 문헌에는 머리가 작고 움츠린 모양을 보고 병어를 축항어(縮項魚)로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전라도 연안 몇몇 지방의 토산물로 기록돼 있고 ‘난호어목지’에는 서남해, 특히 호서 도리해에서 많이 난다고 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편어(扁魚)로 칭하면서, 처음으로 속명을 병어(甁魚)로 분류했는데 병어의 맛을 더 즐긴 쪽은 동생 정약…

뉴 스페이스 시대 - 송기동 예향부장 |2023. 05.30

지난 25일 오후 6시 24분 고흥 나로우주센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T-0’(Time Zero)에 화염과 함께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현지에서 또는 TV로 생중계되는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이들은 마음속으로 한결같은 응원을 했을 것이다. 한국형 발사체가 지구 궤도로 나아가는 시간은 짧으면서도 무척이나 길었다. ‘누리호’에 탑재한 크고 작은 여덟 …

오월의 햇살 -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3. 05.26

“어두운 밤 함께 하던 젊은 소리가 허공에 흩어져가고 / 아침이 올 때까지 노래하자던 내 친구 어디로 갔나 / 머물다간 순간들 남겨진 너의 그 목소리 / 오월의 햇살 가득한 날 우리 마음 따스하리.” 이선희의 ‘오월의 햇살’은 1980년 5월 26일의 광주를 떠올리게 한다. 43년 전 오늘. 5월 항쟁의 마지막 밤을. 전남도청엔 이제 곧 계엄군이 온다는 …

줄과 조직 - 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3. 05.25

근대 정당이 출현한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국민이 선거를 통해 직접 자신의 대표를 선출하는 데 있어 다양한 이념과 가치를 가진 정당들이 후보들을 제시해야 했기 때문이다. ‘같은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정권을 획득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는 단체’인 정당을 독일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는 ‘명망가 정당’과 ‘근대적 정당’으로 구분했다. 근대적 정당은 민주…

시민의 날 -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3. 05.24

5월 21일은 광주시민의 날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광주 중외공원에서 첫 야외 행사로 성대하게 기념식이 치러졌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많은 시민이 가족 단위로 참여해 시민의 날 행사를 만끽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민의 날과 군민의 날을 지정해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가 1년 365일, 많은 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