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무등고
무당층 -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3. 03.29

특정 정당을 선호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총칭해 ‘무당층’(無黨層)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부동층’(浮動層) 또는 ‘숨은 표심’ 등으로 일컫기도 한다. 이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혐오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지지 정당을 밝히지 않는 무당층이 늘어가고 있다. 애초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어떤 정당도 선택하…

집단 지성의 시간 - 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2023. 03.28

현역 국회의원 전원이 선거제도 개편을 놓고 조만간 난상 토론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여야는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원위원회 구성의 건을 의결한 뒤 대여섯 차례 난상 토의를 통해 선거제 개편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원위원회 개최는 지난 2003~2004년 ‘이라크 전쟁 파견 및 파견 연장’ 논의 이후 19년 만이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22…

마한과 교과서 -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3. 03.27

광주·전남 고대사의 뿌리인 마한(馬韓)은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 매우 인색하게 소개된다. 백제사를 설명하는 항목에 서너 줄 기술돼 있다. 백제의 영역 확장 과정에서 흡수, 병합됐다는 내용이 전부다. 중학생 ‘역사’ 교과서 백제편에는 “근초고왕은 남쪽으로 마한의 남은 세력을 복속해 남해안까지 진출했고, 가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한다. 고교 ‘한국사’도…

국보와 라이벌 -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3. 03.24

‘퍼펙트 게임’은 꿈을 던진 두 프로야구 선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고독하고 치열한 승부를 그린 영화다. 1987년 이들은 연장 15회까지 완투하는 ‘전설의 441구(최동원 209·선동열 232) 무승부’ 경기를 펼쳤다. 언제나 치열했던 두 선수의 맞대결은 1승 1무 1패로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세상은 이들을 라이벌이라 불렀지만 둘은 라이벌 의식 없이…

산티아고 순례길 - 김미은 문화부장 |2023. 03.23

“언젠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어.” 겨우 ‘동네 산책자’인 나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버킷 리스트’로 꼽는 이들을 많이 만난다. 인생의 큰 변화와 깨달음을 얻고 싶은 이들도 있지만, 그냥 무심한 마음으로 타박타박 걷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전 세계인들 중 …

동복댐 -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3. 03.22

무등산과 백아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화순 동복천과 이서천을 거쳐 동복호에 모인다. 이곳에 1971년 높이 19.3m, 길이 133.8m의 동복댐이 조성되면서 상수원 역할을 하게 됐다. 광주시 생활용수 수요가 늘면서 1985년 현재 규모인 높이 44.7m, 길이 188.1m로 확장됐다. 동복댐의 최대 저수량은 9200만t으로 1일 최대 32만t의 생활용수를…

노(NO) 마스크 - 송기동 예향부장 |2023. 03.21

어제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가 해제됐다. 2020년 10월 13일 이후 꼭 888일,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하지만 병·의원과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여전히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해제 시행 첫날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그대로 착용했다. 그동안 마스크는 피부의 일부나 다름없었다. 집을 나서는 …

고려일보 100년 |2023. 03.20

“우리는 한 줄의 진실을 찾아 사흘을 걷고 사흘 밤을 새웠다” 광산구 월곡 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서 마주하는 문구다. 문화관이 개관 2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전’은 조국의 독립과 우리말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10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담아낸 전시는 오래 품은 뜻만큼이나 의미가 깊다. 지금으로부…

레드 카펫 - 채희종 정치담담 편집국장 |2023. 03.16

중요한 행사에 깔리던 ‘레드 카펫’이 앞으로는 샴페인색 카펫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최근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62년 만에 레드 카펫 대신 샴페인 카펫을 깔고 수상자들을 맞았기 때문이다. 중요 행사에 레드 카펫이 깔린 이유는 빨간색이 권위와 명예, 부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여겨져 온 탓이다. 레드 카펫의 기원은 문학작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고층 아파트 유감 - 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3. 03.16

고층 아파트를 철거·해체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는데 바로 경제성이다. 건설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사업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부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수요가 넘쳐 재건축의 이익이 기존 아파트의 철거·해체, 거주민 보상, 업체의 수익 등을 감당하고도 남아야 한다. 경제성이 없다면 입주민들이 자력으로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위협받는 식탁 -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3. 03.15

‘이베리코’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사육되는 스페인 고유 혈통 돼지 품종이다. 풀과 도토리, 곡물 사료 등을 먹여 키우는데, 사육 기간과 방식, 먹이에 따라 ‘베요타’와 ‘세보 데 캄포’ ‘세보’ 등급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베요타의 경우 자연 방목으로 사육하며, 야생 도토리를 먹고 자라 생성된 특유의 풍미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인기다.…

사찰 단상 - 임동욱 선임기자 |2023. 03.13

광주 인근엔 사찰이 많다. 마음 한 자락 내려놓고 옆 동네 마실 가듯 찾아가면 잊고 있었던 봄꽃처럼 지척에 있다. 광주 도심의 무각사와 무등산 자락의 증심사, 화순의 운주사, 곡성의 태안사, 강진의 백련사, 장성의 백양사 등 곳곳에 지친 마음 쉴 수 있는 사찰들이 자리잡고 있다. 요즘같이 갈등과 혼돈이 판치는 세상에 마음 다스리기엔 삶의 여백을 마주할 수 …

도굴과 훼손 -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3. 03.12

조선시대에 도굴은 중대 범죄였다. 성종 대인 1480년 임은(林垠)은 흥덕 현감 시절 고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고총(古塚)을 파헤쳐 인골을 방치하고 은기(銀器)와 유기(鍮器)를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성종은 그의 직첩을 거두고 관리 재임용을 막았다. 세종(1446년)은 국사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예전에 국군(國君)의 장사에 금·은을 쓰지 않았던 것은 후…

독일 축구화 -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3. 03.10

‘독일 축구화 발에 맞을까’ 2014년 신문 스포츠면의 제목이다. 한국 축구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되자, 독일식 축구가 한국에 접목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제목이었다. 슈틸리케는 취임 초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국 창사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0-1로 진 ‘창사 참사’ 이후 퇴출됐다. 무엇보다 전략 …

라흐마니노프 - 김미은 문화부장 |2023. 03.09

“43분에 이르는 곡을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인 내가 이렇게 수 없이 듣다니.”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유튜브에서 임윤찬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영상을 감상한 이들의 댓글이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승에서 임윤찬이 연주한 이 영상은 8개월여만인 지난 2월 100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