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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돌봄, 가정에만 맡겨 둘 것인가-장필수 제2사회부장 겸 편집부국장간병 |2021. 11.17

얼마 전 대구에서 있었던 스물두 살 청년의 ‘부친 간병 살인’이 논란이 됐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집에서 간병하다 음식을 주지 않아 1주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청년에게 존속살인죄를 적용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고의성을 인정해 존속살인죄를 적용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청년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고의성 인정…

페퍼스 전력의 마지막 퍼즐은 팬심이다-윤영기 특집·체육부장 |2021. 11.03

AI 페퍼스 여자 프로배구단이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최근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1세트를 따낸 게 유일한 전과다. 나머지 두 경기는 내리 3세트를 내주고 3-0으로 무릎을 꿇었다. 인공지능(AI)처럼 코트를 훤히 꿰뚫고 손발이 척척 맞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여의치 않았다. 후추(Pepper)처럼 화끈한 경기를 기대하기…

예술인이 행복해야 ‘문화 도시’다-박진현 제작국장·문화선임기자 |2021. 10.27

이달 초, 다시 찾은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이곳은 코로나19 탓인지 한산하기만 했다. 프라하 시민들로 보이는 몇몇이 마스크를 벗은 채 다리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3년 전만 해도 인파에 치여 후다닥 기념사진을 찍고 자리를 떠야 했던 것과…

이낙연과 호남 정치-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2021. 10.20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초의 전남 출신 유력 대선 주자로 주목받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권 도전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석패, 지지 여부를 떠나 지역민의 아쉬움을 낳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전국 순회 경선에서 광주·전남 지역 1위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재명 경기 지사와 20%대의 득표율 격차에도 마지막 …

1만 원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까-채희종-사회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10.13

“약자의 배를 소리 없이 가르는 이 은밀하고 비열한 돈의 전투에서는 더 이상의 관계도, 혈연도, 우정도 없었다. 거기에는 오직 먹히지 않기 위해 먹어야 하는 약육강식의 잔혹한 법칙만이 존재했다. … 돈이란 인생 그 자체요! 돈을 없애 보시오.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을 거요” 에밀 졸라가 1891년 발표한 소설 ‘돈’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이…

호남 경선 이후-홍행기 정치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09.28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최종 대선후보의 윤곽도 서서히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이를 지켜본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이제 ‘호남경선 이후’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하다. 민주당이 내년 3월 9일 치러질 대선에서 야당을 제치고 확실한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는 본선 준비와 함께, 어느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든 “네거티브 선…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으려면-김미은 문화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09.14

며칠 전 새롭게 문을 연 광주북구문화센터에서 공연을 보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한참 감상하는데 객석 옆 통로로 누군가 휙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통로를 지난 남자는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갔고, 연주자들이 출입하는 커튼 뒤로 사라졌다. 간신히 연주에 몰입하고 있는 사이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라졌던 그가 얼마 후 다…

“우아한 진주처럼 삶은 아름다워”-송기동 문화2부장·편집국 부국장 |2021. 09.08

“김갑진, 김경순, 김경식, 김경철/ 아빠 항상 제 옆에 계신 것을 알아요/ 날 지켜보시리라 믿어요/ 하지만 이따금 아주 이따금/ 가슴 저미게 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얼굴을/ 아빠 얼굴을 만져 보고 싶어요/ 못 다 이룬 오월의 꿈이여/ 식지 않는 망월의 피여…” 영정을 든 사람들이 무대에 등장해 망월동에 묻힌 영령들의 이름을 한 명, …

‘위드 코로나’ 시대 언제쯤 가능할까-장필수 편집부국장·제2사회부장 |2021. 09.01

얼마 전 ○○보건소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들른 음식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며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퇴근 후 광주시청 선별진료소를 찾아 두 시간 기다린 끝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다행히 다음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에선 밀접 접촉자 판단을 위해서라며 두 차례 더 연락을 해 왔다. 보건소 측은 음식점 …

[윤영기 체육부장] ‘스포츠 우먼’과 ‘스포츠 맘’ 사이에서 |2021. 08.18

“어머니 혹은 아내로 자신을 한정하지 말라. 스포츠에서도 출산한 여성이 한계를 극복하고,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 자메이카 여성 육상선수 프레이저 프라이스(35)는 2017년 아들을 출산했다. 그리고 이듬해 트랙에 복귀한 뒤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뛰었다. 이후 2019년 도하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100m에서 10초71을 찍고 우승을 차지, 세…

편견은 어떻게 우리의 눈을 가리는가 - 채희종 사회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08.10

도쿄 2020년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공포에 폭염까지 겹친 데다 무관중 경기로 열려 흥행에 실패한 최악의 올림픽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 경기 온 몸을 불사른 투혼이 있었다. 모두가 패배를 점쳤던 터키와의 경기에서 기적을 일군 여자 배구팀이 대표적이다. 결승전에서 패하고도 주저 없이 금메달을 딴 상대에게 엄지를 세워 보인 태권도 이다빈 선수의 매너도 우…

차기 대선과 호남 민심-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2021. 08.03

차기 대통령 선거가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민심의 움직임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호남 민심의 향배가 결국 민주당 대선 티켓의 주인공을 결정하고, 나아가 정권 재창출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호남 민심의 현주소를 보면 아직 구체적 흐름을 형성하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차기 대…

김유정 문학촌과 셰익스피어 마을 - 박진현 제작국장·문화선임기자 |2021. 07.28

‘김유정 우체국’ ‘김유정 반점’ ‘동춘천농협 김유정지점’…….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에 들어서면 김유정이란 이름 석 자를 내건 각양각색의 간판들이 시선을 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김유정역’은 사람 이름을 딴 역으로는 국내 최초다. 원래는 신남역이었으나, 지난 2004년 이 지역 출신 소설가 김유정(1908~1947)을 기리기 위해 그렇게 …

터부의 정치학 - 홍행기 정치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07.14

여야 정치권이 ‘터부’(taboo: 금기) 논란으로 시끄럽다.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라는 메가 이벤트를 기화로, 평소라면 언감생심 꺼내지도 못했을 말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사면’ 발언에 이어 최근엔 송영길 대표의 ‘대깨문’ 발언이 당의 내홍까지 불러일으켰다.…

[김미은 편집부국장 겸 문화부장] 시장님의 ‘관심 사항’ |2021. 07.07

“아, 이 공연을 광주시장님이 관람했으면 좋았을 텐데.” 며칠 전 광주시향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조금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이날 연주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협연했다. 광주에서는 해외 클래식 아티스트의 공연을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데다, 코로나19로 내한 공연이 전무한 상황에서 열린 연주회여서 애호가들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