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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트라우마 기억하기-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 11.22

살다 보면 누구나 트라우마 하나쯤 갖고 산다. 일상이 힘들 정도인지, 견딜 만한 것인지의 차이일 뿐. 기자들은 대부분 사회부 사건기자 시절에 평생 겪을 충격적인 광경과 처참한 모습들을 접하게 된다. 안전 의식이 뒤떨어졌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사건·사고가 연일 일어나다시피 했다. 사건기자들은 사고 직후 심각하게 손상된 사체와 마주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

광주체육회장 이번엔 제대로 -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2. 11.16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31일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했다. 매년 개최하는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 참석을 위해서다. 당연히 광주·전남 체육계를 대표해 참석해야 할 시·도 체육회장이 빠지고 직무대행들이 이 회장을 만났다. 광주체육회장은 지난달 개인 비리로 형이 확정돼 직을 잃었고, 전남체육회장은 지난 5월 공직 선거 출마 때문에 중도 사퇴한 탓이다. …

제주·여수·강릉, 그리고 부산- 박진현 문화·예향 담당 국장 |2022. 11.08

1년 여 만에 다시 찾은 제주도는 ‘딴 세상’이었다. 코로나19로 썰렁했던 게 언제였나 싶게 유명 관광지에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쳐 났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제주시 애월읍에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단연 인기였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관인 이곳은 성인 기준 1만 70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입장료에도 하루 평균 …

재난 공화국- 임동욱 선임기자·이사 |2022. 11.02

생각할 수도, 믿기지도 않는 비통한 재난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지난 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해밀톤 호텔 옆 폭 3~4m 내리막 경사의 좁은 골목길에서 수천 명이 연쇄적으로 엉키면서 무려 156명이 압사하고 151명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서울 도심 한가…

‘분장하지 않는 자 그 누구인가?’- 김미은 문화부장·편집부국장 |2022. 10.26

지금 이 글은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를 들으며 쓴다. 너무 아름다워 신까지 잊게 만들지도 모른다며 로마 교황청이 악보 필사를 금지하고, 오직 로마 성시스티나 성당에서만 연주하게 했다는 곡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가 현재, 이 곡을 들을 수 있는 건 한 천재 작곡가 덕분이다. 1774년 아버지와 함께 성당을 방문한 14살 소년은 이 음악…

사투리가 소멸된다면… -송기동 예향부장·편집국 부국장 |2022. 10.19

“있냐- 니는 시상 귄 있는 내야 강아지여”(있잖아 너는 엄청 매력적인 나만의 강아지야) “나으 가슴이 요로코롬 뛰어 분디 어째 쓰까”(나의 가슴이 이렇게 뛰는데 어떻게 하지) “겁나게 감사한 이 맴을 어찌고 다 말한 다요”(아주 많이 감사한 이 마음을 어떻게 전부 말할까요) 지난 8월 말 찾은 광주시 서구 쌍촌동 민아트갤러리. 김진아 역서사소 대표의…

‘노잼 도시’라던 대전은 지금-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2. 10.12

100여 년 전만 해도 대전은 허허벌판이었다. ‘한밭골’이라는 이름처럼 대전천을 중심으로 너른 밭이 펼쳐진 곳이었다.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04년 대전에 철도역이 신설되고 이듬해에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부터였다. 일제는 곡물과 자원을 본국으로 수탈하기 위해 경부선 철도를 놓기로 했다. 철도역은 당초 충남도청이 있는 공주와 이미 도시가 형성된 충…

‘문화 수도’ 광주의 속살-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2. 09.27

“올해 출판 지원을 받았지만 현실은 작품만 붙들고 있을 수 없다. 글만 써도 시간이 부족한데 현실은 다른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학교 강의도 나가고 아이들도 가르치면서 틈틈이 작품 활동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외부 강의나 작품 청탁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시인 A 씨의 말이다. 그는 일찍부터 남다른 작품…

‘도트 냅킨’과 뭉크-박진현 문화·예향 담당국장 |2022. 09.20

지난달 중순 핀란드 국적기 핀에어를 타고 북유럽 4개국 출장길에 올랐다. 탑승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공된 기내식 트레이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게 있었다. 세련된 도트 문양의 냅킨이었다. 다른 외국 비행기에서 봤던 ‘평범한’ 그것과는 달랐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 도트로 디자인된 냅킨은 핀란드의 국민 기업 ‘마리메코’와 핀에어가 콜라보한 것이다. 한낱 일회…

조선대, ‘1·8 항쟁’의 정신으로 돌아가야-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2. 09.13

조선대 집행부와 법인 이사회가 또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사실 학내 자유에 민감한 대학 구성원들과 법적으로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맡는 이사회가 갈등하는 것은 조선대에서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이사진 퇴진 운동도 있었고 특정 이사 퇴출 집회도 여러 차례였다. 다만 이번에는 총장이 징계 대상이 돼 주목받고 있을 뿐이다. 총장이 이사회 결의로 해…

민심의 태풍-임동욱 선임기자·이사 |2022. 09.06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 전국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내고 있다. 역대 최악의 태풍은 전국에서 800여 명이 사망한 ‘사라’(1959년), 집중 폭우로 무려 5조 150억 원이라는 최대 재산 피해를 가져왔던 ‘루사’(2002년), 초속 60m의 최대 강풍이 몰아쳤던 ‘매미’(2003년) 등을 꼽을 수 있다. 태풍 ‘힌남노’의 …

‘라떼’의 여름휴가-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 08.30

그토록 기승을 부렸던 폭염도 꺾이고, 아직 하루가 남아 넘기지 않은 달력이 8월에 걸린 여름의 끝자락이다. 책상 위에 놓인 탁상 달력의 날짜 칸들은 빨간색 화살표와 검은색 볼펜으로 쓴 이름들로 빼곡하다. 빨간 펜으로 기자들의 휴가 첫날과 마지막날을 화살표로 그리고, 그 위에 해당 기자의 이름을 적은 탓에 휴가 시즌인 8월의 탁상 달력은 정신 사나울 수밖에…

‘싫은 소리’도 듣는 자치단체장-김미은 문화부장·편집부국장 |2022. 08.23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 부산 국제영화제나 입지를 굳힌 부천·전주 국제영화제 개최 소식을 들을 때면 사돈이 땅을 산 것처럼 배가 아프다. 이들 영화제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사라져 버린 광주 국제영화제가 떠올라서다. 이후 광주 국제영화제 부활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도 있었지만 아쉽긴 해도 이미 탄탄히 자리를 잡은 영화제가 여럿인 상황에서 …

“나는 고려 사람이다” 송기동 예향부장·편집국 부국장 |2022. 08.16

“1940년경에 우리 극장에서 적으만한 일을(수직원) 하섯다. 그때 (태)장춘 동무는 집에 다려다 식사를 하게 하고 일하는 장소에 차자 가서 그의 쉽지 않은 이야기를 밤이 깊도록 지나온 생활의 역사를 들엇다. 그때 나 역시 종종 같이 가서 우스며 눈물을 먹음으며 들었다. 성질이 급하고 노인이라도 근력이 좋아서 이야기하실 때는 눈에서 불이 번쩍이는 듯하였다.…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로 시험대 오른 외교력-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2. 08.09

지난 4일 광주시의회에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정신영(92)할머니가 ‘내 목숨 값 931원’이란 피켓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할머니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가 자신의 통장으로 931원을 송금한 사실을 공개하며 “애들 과자값도 아니고…이걸로 일본 사람들 똥이나 닦으라”며 분개했다. 931원은 99엔을 우리 돈으로 환산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