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데스크시각
‘문화 수도’ 광주의 속살-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2. 09.27

“올해 출판 지원을 받았지만 현실은 작품만 붙들고 있을 수 없다. 글만 써도 시간이 부족한데 현실은 다른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학교 강의도 나가고 아이들도 가르치면서 틈틈이 작품 활동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외부 강의나 작품 청탁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시인 A 씨의 말이다. 그는 일찍부터 남다른 작품…

‘도트 냅킨’과 뭉크-박진현 문화·예향 담당국장 |2022. 09.20

지난달 중순 핀란드 국적기 핀에어를 타고 북유럽 4개국 출장길에 올랐다. 탑승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공된 기내식 트레이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게 있었다. 세련된 도트 문양의 냅킨이었다. 다른 외국 비행기에서 봤던 ‘평범한’ 그것과는 달랐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 도트로 디자인된 냅킨은 핀란드의 국민 기업 ‘마리메코’와 핀에어가 콜라보한 것이다. 한낱 일회…

조선대, ‘1·8 항쟁’의 정신으로 돌아가야-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2. 09.13

조선대 집행부와 법인 이사회가 또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사실 학내 자유에 민감한 대학 구성원들과 법적으로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맡는 이사회가 갈등하는 것은 조선대에서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이사진 퇴진 운동도 있었고 특정 이사 퇴출 집회도 여러 차례였다. 다만 이번에는 총장이 징계 대상이 돼 주목받고 있을 뿐이다. 총장이 이사회 결의로 해…

민심의 태풍-임동욱 선임기자·이사 |2022. 09.06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 전국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내고 있다. 역대 최악의 태풍은 전국에서 800여 명이 사망한 ‘사라’(1959년), 집중 폭우로 무려 5조 150억 원이라는 최대 재산 피해를 가져왔던 ‘루사’(2002년), 초속 60m의 최대 강풍이 몰아쳤던 ‘매미’(2003년) 등을 꼽을 수 있다. 태풍 ‘힌남노’의 …

‘라떼’의 여름휴가-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 08.30

그토록 기승을 부렸던 폭염도 꺾이고, 아직 하루가 남아 넘기지 않은 달력이 8월에 걸린 여름의 끝자락이다. 책상 위에 놓인 탁상 달력의 날짜 칸들은 빨간색 화살표와 검은색 볼펜으로 쓴 이름들로 빼곡하다. 빨간 펜으로 기자들의 휴가 첫날과 마지막날을 화살표로 그리고, 그 위에 해당 기자의 이름을 적은 탓에 휴가 시즌인 8월의 탁상 달력은 정신 사나울 수밖에…

‘싫은 소리’도 듣는 자치단체장-김미은 문화부장·편집부국장 |2022. 08.23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 부산 국제영화제나 입지를 굳힌 부천·전주 국제영화제 개최 소식을 들을 때면 사돈이 땅을 산 것처럼 배가 아프다. 이들 영화제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사라져 버린 광주 국제영화제가 떠올라서다. 이후 광주 국제영화제 부활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도 있었지만 아쉽긴 해도 이미 탄탄히 자리를 잡은 영화제가 여럿인 상황에서 …

“나는 고려 사람이다” 송기동 예향부장·편집국 부국장 |2022. 08.16

“1940년경에 우리 극장에서 적으만한 일을(수직원) 하섯다. 그때 (태)장춘 동무는 집에 다려다 식사를 하게 하고 일하는 장소에 차자 가서 그의 쉽지 않은 이야기를 밤이 깊도록 지나온 생활의 역사를 들엇다. 그때 나 역시 종종 같이 가서 우스며 눈물을 먹음으며 들었다. 성질이 급하고 노인이라도 근력이 좋아서 이야기하실 때는 눈에서 불이 번쩍이는 듯하였다.…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로 시험대 오른 외교력-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2. 08.09

지난 4일 광주시의회에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정신영(92)할머니가 ‘내 목숨 값 931원’이란 피켓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할머니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가 자신의 통장으로 931원을 송금한 사실을 공개하며 “애들 과자값도 아니고…이걸로 일본 사람들 똥이나 닦으라”며 분개했다. 931원은 99엔을 우리 돈으로 환산한 것…

선암사의 삼무(三無)를 되새기며-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2. 07.26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라는 시가 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로 시작되는 시는 마치 산사에서 구전되어 온 노래처럼 정겹다. 언제 읽어도 그 시는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있다. 혹여 선암사에 가본 적이 없는 이들도 그 시를 들으면 가슴 한편이 싸해진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힘겨운 삶을…

학교 급식실의 그림자들-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2. 07.19

광주 교육계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이정선 교육감이 2호 공약인 방학 중 무상 급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다. 전교조, 학교 비정규직 노조 등이 시기 상조라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 올 여름 유치원·초등학교 돌봄교실 방학 중 급식은 시범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광주시교육청과 학교 비정규직 노조 등의 대치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 급식실에 근무하는 …

새롭게 출발하는 29명의 목민관들에게-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 07.12

민선 8기가 시작됐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 두 명과 기초자치단체장 27명 등 모두 29명의 단체장이 지난 1일부터 일제히 업무에 들어갔다. 대다수 단체장들은 첫날 서민 경제와 생활에 밀접한 사안을 ‘취임 1호’로 결재했으며,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지역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날 아침 군민을 향해 감사의 절을 올린 …

개헌의 시간-임동욱 선임기자·이사 |2022. 07.05

지난 4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5선)이 개헌 카드를 들고 나와 주목된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에 선출된 직후 인사말을 통해 “이제 우리 정치도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폐습과 결별할 때가 됐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 35년 된 …

‘비엔날레 레거시’를 키우자-박진현 문화·예향담당국장, 선임기자 |2022. 06.28

며칠 전 지역에서 화가 겸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J가 안부를 전해 왔다. 오랜만에 연락한 그의 목소리는 사뭇 들떠 있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엄두도 못 냈던 해외여행을 다음 달 초 떠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과 함께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4월 23일~11월 27일)와 ‘2022 독일 카셀 도큐멘타’를 둘러보는 여정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의 ‘문화전당 하늘마당’-김미은 문화부장·편집부국장 |2022. 06.21

지난 5월 취재차 광주를 방문한 아사히신문 기자를 만났다. 지난해 5·18 관련 아사히신문 기사가 광주일보에 실린 게 인연이 된 자리였다. 충장로 1가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커피는 동명동에서 마시기로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광장, 옛 전남도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옛 상무관을 알려 주자 그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 등장한 …

그림책에 빠져드는 어른들-송기동 예향부장·편집국 부국장 |2022. 06.15

50대 K씨는 가끔 그림책 한 권을 펼쳐 든다. 책은 “해는 이글이글, 뜨겁다. 나무도 시들, 우리도 시들시들하다…”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연주회장 모습으로 시작한다. ‘여름 1악장’ 책장을 넘기면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한여름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림 속 어린이들은 천진난만하게 서로 물 풍선을 던지고, 물총을 쏘며 논다. 호스를 든 꼬마는 공중으로 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