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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2024 건축학 개론 - 박진현 문화·예향담당국장 |2024. 01.16

“이게 뭐라고 ‘멍때리며’ 계속 보고 있네.” 며칠 전, X(옛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사진과 글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사진을 클릭하자 파란 물 위에 수백여 개의 백자 접시가 부딪치며 딸각 거리는 소리를 내는 영상이었다. 분명 어느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찍어 올린 것 같은데, ‘출처’에 대한 정보가 없어 아쉬웠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며칠 전, 취…

증오의 정치에서 대통합의 정치로 - 최권일 정치총괄본부장 |2024. 01.10

제1야당의 대표가 백주에 흉기로 피습을 당했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테러 사건이었다. 유력 정치인들의 피습 사건은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커터칼’ 피습을 받았고,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과거엔 정치인에 대한 피습이 달걀…

김대중과 김장하, 시대의 어른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편집국 부국장 |2024. 01.03

그가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공중에 흩어지는 담배 연기에 온갖 상념이 담긴 듯했다. 짧은 머리의 무표정한 그는 푸른 수의를 입고 있다. 좁디 좁은 교도소 독방 벽에 기대 앉아 담배를 피우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사형을 선고받은 후 무기수가 된 한 인간의 고독과 초월과 더불어 어떤 안간힘 같은 것을 보았다.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질문하는 인간, ‘호모 프롬프트’의 등장 - 송기동 예향부장·편집국 부국장 |2023. 12.27

“요약하면 질문은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상호 작용, 지식 전달, 문제 해결, 윤리적인 가이드라인 설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인 챗(Chat)GPT에게 ‘인공지능(AI)과 컴퓨터를 다루는 인간에게 왜 질문이 중요한가?’를 물었다. 그러자 챗GPT는 ‘지식확장과 학습’과 ‘문제해결과 결정지원’ 등 다섯 가지를 들며 …

정치, 그 무거운 책임 - 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3. 12.19

중국 고전을 좋아하는 후배가 있다. 그가 한 번씩 보내주는 글귀는 매번 정치적·사회적 이슈와 연관돼 있는데, 이번에 보내준 것은 사기열전 제1편 ‘백이열전’에 있는 내용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서재에서 1975년 10월 동서출판사가 발간한 최인욱·김형수 번역 사기열전을 발견하고는 줄곧 손에서 안 놓고 열심히 읽었던터라 그 문장 그대로가 기억이 났다. …

[데스크 시각] 지방소멸 위기 대안을 찾아라 - 김대성 제2사회부장 |2023. 12.05

며칠 전 지인들과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지방소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당연히 출산율 하락 원인에 대한 얘기로 이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의식주를 충분하게 보장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한 참여자가 다소 엉뚱한 얘기를 했다.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나 ‘나혼자 산다’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K-컬처의 근간은 우리 한글에 있다 - 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 |2023. 11.28

얼마 전 광주에서 처음으로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세계한글작가대회는 국내외에서 1000여 명의 작가들과 시민, 그리고 문학 애호가들이 참여했다. 국제PEN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이사장 박신영)가 진행한 이번 대회의 주제는 ‘한글, 화합을 노래하다’ 였다. 오늘의 세계 정세나 우리의 시대 상황에 비춰볼 때 시의적절한 화두였다. 무엇보…

이곳 저곳 표밭만 갈면, 민심이 떠난다-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3. 11.21

‘완화’ , ‘금지’, 또는 ‘해제’한다는 정책들이 자고나면 쏟아진다. 메가시티라는 국가 프로젝트부터 종이컵 사용·개고기 식용 금지 등 일상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사안들이 연일 여·야 정책으로 발표되고 있다. 내년 4·10 총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단순한 제도 개선이나 휘발성 높은 이슈, 국민 실생활과 직결되는 사안, 국가 기본정책…

5·18 진상조사위의 역사적 책무 - 윤영기 사회·체육담당 부국장 |2023. 11.15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의 법적 활동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5·18 진상 규명을 위해 2019년 12월 출범한 진상조사위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컸다.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발포 명령을 내린 자, 헬기 기총소사,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수 백 명 시민이 어디에 있는지 등 은폐된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믿었다. 그로부터 4년이 흘…

미술관 옆 동물원 - 박진현 문화·예향담당 국장 |2023. 11.08

인구 140만 명의 샌디에이고시는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통한다. 연중 온화한 날씨, 바다를 끼고 있는 자연환경 등은 많은 미국인들의 로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800만 명(2022년 캘리포니아 관광청 기준)이 다녀간 게 이를 방증한다. 그중에서도 예술과 축제 등을 ‘메인 상품’으로 엮은 아트 투어리즘(Art tourism·예술관광)은 샌디에이…

5·18 기록관에서 만난 청년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편집국 부국장 |2023. 11.01

“괜찮으시면 인터뷰 때 옆에서 같이 들어도 될까요?” 난생 처음 보는 그가 말했다. 서울에 사는 그는 제주도를 거쳐 광주를 여행중이라고 했다.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10월 초 그를 만난 곳은 최재영 작가를 취재하던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전시실이었다. 최 작가는 지난 5월 아버지 최병오 사진 작가의 유품을 정리하다 19…

‘푸른 옷’에 실려 간 억울한 죽음 없어야 - 송기동 예향부장·편집국 부국장 |2023. 10.25

# “석식 후 개울에서 혼자 목욕하다가 쇼크로 인한 기도 폐쇄로 사망했다.” 1987년 7월, 군은 최전방 부대에서 갑자기 사망한 L상병의 죽음을 ‘사고사’라고 했다. 부검때 군의관은 고인의 가슴께에 있는 멍을 보고도 ‘심장마비’로 결론 냈고, 해당 부대는 상부에 ‘기도 이물 폐쇄에 의한 질식사’로 보고했다. 아들을 잃은 유족들은 군의 거짓말을 믿고 분루…

광주문학관, 그 정신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 |2023. 10.11

‘문학은 모든 문화예술의 기본이다’라는 말이 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문학의 중요성과 보편성을 의미하는 정의다. 예술 작품을 해석하거나 텍스트화 하는 데 있어 문학을 능가할 장르는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도 이를 소개할 평론이나 비평이 없다면 심미적인 가치가 온전히 전달될 수 없다. 문학관은 작가의 생애와 문학 세계가 응결된 공간이다…

가족끼리 아침 식사는 하셨나요?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3. 10.03

가족이 사라지고 있다. 조금 과장하면 소멸하는 중이라고 해야 맞겠다. 1980~1990년대만 하더라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은 도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때는 시골 사는 부모가 아프면 도시 사는 자식들이 모셔와 함께 지내는 것이 상례였던지라 지금의 중·장년층 가운데 대가족 생활을 경험한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안타까운 5·18 공법단체 - 윤영기 사회·체육담당 부국장 |2023. 09.27

“5월은 광주의 것도 구속자, 부상자, 유가족의 것도 아니고 조국의 것이고 전체 시민과 민족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5월이 광주의 5월로 올바로 서야 진정한 전국화,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 윤한봉 선생이 1994년 5월 각계의 여망을 응축해 쓴 ‘5·18기념재단 창립선언문’이다. 그가 뼈와 살을 갈아넣은 창립선언문에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