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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문예회관 리모델링’이 흥(興)하려면 |2023. 04.19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 자락에 들어선 고양아람누리(이하 아람누리)는 전국구 공연장이다. 인구 107만 명의 신도시이지만 서울의 내로라 하는 대형 공연장이 부럽지 않다. 국내에선 드물게 오페라극장, 콘서트홀, 야외극장을 갖춘 3대 공연예술센터로 2008년 개관과 동시에 96개의 기획작품을 선보이며 60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실제로 7년 전, 아람누리…

‘미술도시’,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23. 04.04

뉴욕, 런던, 파리, 베를린, 홍콩, 그리고 서울.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얼핏보면 볼거리가 많은 관광도시나 문화도시같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도시(Art Capitals)들이다. 지난해 10월 ‘하늘을 날으는 특급호텔’로 불리는 글로벌 비즈니스용 항공기운영사 ‘비스타젯’(VistaJet)이 갤러리·미술관 …

동네책방이 세상을 바꾼다?! |2023. 02.22

시집만 판매하는 서점, 엄마의 밥상을 떠올리게 하는 가정식 서점, 일주일에 한권의 책만 파는 서점…. 5년 전 광주일보에 연재했던 ‘도시의 아이콘, 동네책방’에 소개된 서점들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색깔있는 책방을 취재하기 위해 7개월 동안 광주, 서울, 부산, 괴산, 통영, 대전은 물론 멀리 런던, 리버풀, 도쿄까지 국내외 40여 곳의 책방을 답사…

옛 방직공장의 기적 |2023. 02.08

인구 45만 여 명의 가나자와는 일본에서 내로라 하는 문화도시다. 에도시대의 역사가 숨쉬고 있는 고도(古都)인 데다 지난 2002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공예창의도시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2004년 개관한 21세기 가나자와 미술관과 금박박물관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글로벌 명소다. 하지만 가나자와의 진가는 시민들의 문화지수에서 나온다. ‘한집 건너 예…

‘논란 속 관장 임명’ 시립미술관의 미래는? |2023. 02.01

지난해 가을, 북유럽 4개국의 미술관과 공공미술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코로나19의 ‘그늘’이 남아 있긴 했지만 주요 미술관에는 예전의 모습처럼 관람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첫번째 방문지였던 핀란드 헬싱키의 아모스렉스 미술관을 비롯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오슬로 뭉크미술관, 덴마크 국립미술관은 유럽 각지에서 온 인파로 북적였다. 물론 화려한 컬렉션을…

박진현의 문화카페- 거장에 대한 예의 |2023. 01.10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 지난 10일, 광주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광주시문화예술상 오지호미술상 본상’을 수상한 서양화가 정송규 관장의 축하를 겸한 신년 인사회였다. 하지만 이날 모임은 당초 ‘예정에 없던’, 매우 이례적인 자리였다. 지난해 12월 7일 개최된 시상식에서 수상자에게 직접 전달해야…

새 시립미술관장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 |2022. 12.20

며칠 전 서울의 유명 갤러리에서 열린 지역 원로작가의 초대전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이날 전시회는 작가의 명성 때문인지 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내로라 하는 명사들이 많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만난 전시기획자 J는 현재 공석중인 광주시립미술관장(시립미술관장)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서울 분위기’를 들려줬다. 광주 사정에 밝은 J에게 …

‘미술관 송년회’ 어때요 |2022. 12.06

“세상이 어떻게 가도/들어온 빛이 변함없는 것/그것은 항상 함께 사는 것/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 3층 전시장 입구에 다가가자 벽면에 선명하게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순간 ‘내게 비추는 빛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에 잠시 빠져들 무렵, 전시장에서 귀에 익숙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My Way)가 흘러 나온다. 중저음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

‘바르베르그 거인’과 폴리 |2022. 11.22

포항시 환호공원 전망대에 가면 ‘공중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에서다. 총 4095㎡ 부지에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 길이 333m의 철구조물 트랙을 따라 걷다 보면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 처럼 짜릿하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상황…

다크투어, 의향(義鄕)의 미래다 |2022. 10.26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우리 아기 자는 소리/(중략)혼저 재와줍서/우리 어진이 단밥 먹엉/혼저 재와줍서’ 최근 취재차 방문한 제주4·3평화기념 공원에서 ‘귀에 익숙한’ 구절을 발견했다. 4·3항쟁의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는 이 곳의 상징조형물 ‘비설’(飛雪)이 설치된 돌담에서 였다. 구불구불한 돌담의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 조각상은 4·3사건의 비극…

도립미술관의 ‘담대한 도전’ |2022. 10.11

미술애호가들 사이에 대구시립미술관(이하 대구미술관)은 ‘작지만 강한 미술관’으로 불린다. 지난 2013년 개최한 쿠사마 야요이전 덕분이다. 당시 약 3개월간 열린 이 전시회는 관람객 33만명이 다녀가는 대기록을 세웠다. 유료 입장객은 25만4527명으로 입장료 수입만 10억 2700만 원에 달했다. 블록버스터전의 성공케이스로 불리는 제주도립미술관 ‘나의 …

문화를 품은 ‘대표도서관’ |2022. 08.16

부산시 수영구에 자리한 F1963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복합문화공간이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간 와이어를 생산하던 옛 고려제강을 건축가 조병수의 설계로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플랫폼으로 변신시킨 곳이다. 공장의 창립 연도에서 이름을 따온 F1963년에는 전시장과 공연장, 도서관, 카페, 서점 등 그야 말로 ‘없는 게’ 없다. 그중에서도 요즘 가…

‘해머링맨’과 ‘기원’ |2022. 08.09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중심가에 자리한 ‘메세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형물이 있다. 미국 출신 조각가 조나단 브롭스키의 ‘해머링맨’(Hammering man)이다. 매년 수백 여개의 회의와 이벤트가 열리는 마이스(MICE)센터 앞에 설치된 21m 높이의 해머링맨은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한 관광객들이라면 꼭 가봐야 할 명…

‘VIVA 예술路’ 이번엔 통할까? |2022. 07.19

최근 대전에 사는 지인 A가 광주에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며 안부를 전해왔다. 그러면서 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를 방문하고 싶은데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했다. 순간, 오래전 비슷한 부탁을 받고 난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2006년 4월, 당시 기자는 주한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K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며칠 후 광주를 …

민선8기, ‘백 투 더 베이직’ |2022. 06.07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동아시아 문화도시, 유네스코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그리고 예향.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다름 아닌 인구 150만 명의 광주시를 상징하는 슬로건이다. 국내에서 근사한 타이틀을, 그것도 한개가 아닌 여러개 가지고 있는 도시는 아마 광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이들 가운데 지난 2002년 탄생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근 20년 동안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