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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문화를 살찌우는 아름다운 동행 |2024. 07.09

윤영달(78) 크라운해태제과그룹회장은 요즘 누구보다도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 같다. 올 봄 음원 차트를 휩쓴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 덕분에 자사 상품인 ‘연양갱’의 매출이 급신장 한데다, 문화예술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공로로 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메세나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19…

너희가 컬렉션을 아느냐 |2024. 06.26

정말이지, 소문대로 ‘골목지옥’이었다.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으로 이어진 중세의 도시다웠다. 구글맵을 켜고 나섰지만 좀처럼 행선지는 나오지 않았다. 지나가는 몇몇 사람에게 물어서야 겨우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Peggy Guggenheim Collection)이다. 미국 출신의 전설적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Pegg…

‘전문예술극장 자문위’에 거는 기대 |2024. 05.22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자리한 LG아트센터는 공연계에서 인색(?)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대다수 문화예술기관들이 발행하고 있는 초대권이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내돈내산’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공연에 흠뻑 취하고 이런 열띤 분위기에 고무된 아티스트는 감동적인 무대로 화답한다. 공연계의 부러움을 샀던 LG아트센터는 20년의 강남구 역삼동 시대를 끝…

[박진현의 문화카페]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묻다 |2024. 04.23

제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50여 일 앞둔 2004년 7월. 당시 비엔날레 재단을 출입하던 기자는 막바지 행사 준비로 바쁜 전시팀을 찾았다. 재단이 인재육성 차원에서 처음으로 선발한 4명의 비엔날레 인턴들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만난 4명의 인턴들은 수십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였다. 비엔날레 기간동안 외국작가들과의 이메일…

‘타인의 취향’을 좋아하세요? |2024. 01.30

마.피.아 In the Morinig(ITZY), 찐이야(영탁), Left & Right(세븐틴), Idol(방탄소년단)…. 이들의 공통점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 ‘샤워할때 듣는 신나는 노래들’이다. 지난 2021년 미국 유명 패션 매거진 배너티 페어(Vanity Fair)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How Well Does BTS Know Each …

새 비엔날레 전시관에 대한 단상 |2023. 12.19

스페인의 빌바오시는 1970년대 제철소와 조선업으로 이름을 날린 공업도시였다. 하지만 철강업이 쇠퇴하면서 생존 기로에 서자 당시 1억 달러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뉴욕 구겐하임 분관 유치에 나섰다. 빌바오시가 구겐하임 분관을 선택한 이유는 뉴욕 구겐하임 때문이다. ‘달팽이 미술관’으로 유명한 구겐하임은 전설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으로 ‘세…

광주는 ‘남향집’을 보고 싶다 |2023. 12.05

10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이하 현대미술관)덕수궁관에서 고 오지호(1905~1982)화백의 ‘남향집’을 마주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따스한 햇살과 대추나무의 푸른 그림자가 인상적인 그림은 오 화백이 유독 아꼈던 작품으로 유명하다.“‘남향집’은 나의 작품 활동에 문을 열었던 그림”이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그의 말대로 맑은 공기와 투명한 빛이 쏟아지는 화…

수묵비엔날레, 희망을 쏘다 |2023. 11.14

지난 달 중순, 취재차 미국 샌디에이고를 방문한 기자는 뜻밖의 장소에서 낯익은 호랑이(성파 스님의 ‘수기맹호도’)를 발견했다. 전통 민화에서 한번쯤 본적이 있는 용맹스런 모습이었다. 발보아파크(Balboa Park)입구의 ‘샌디에이고 미술관’(San Diego Museum of Art, SDMA) 외벽에 내걸린 ‘호랑이’를 본 순간 왠지 반갑게 느껴졌다. …

동구관광재단에 거는 기대 |2023. 07.25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이은상 작사·박태준 작곡 ‘동무생각’中) 한낮의 온도가 30℃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대구 중구 근대문화골목(근대골목)의 청라언덕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대구의 구도심에 자리한 유적지를 둘러 보는 근대골목투어에 참…

광주예술의전당이 통하려면 |2023. 07.05

지난달 3일,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는 매우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부산시가 오는 2025년 개관예정인 ‘부산국제아트센터’와 2026년 문을 여는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알리고, 지역의 클래식 저변확대를 위해 ‘미리 만나는 부산국제아트센터, 클래식 파크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다. KBS교향악단의 공연과 유명 오페라 아리아 등이 선보인 이날 행사는 큰 화…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 |2023. 05.30

8년 전 취재차 상하이를 방문한 기자는 ‘캐타이 극장’이란 오래된 영화관을 발견했다. 갈색 벽돌로 지어진 고풍스런 외벽과 금박으로 마감된 건물 정면의 ‘CATHAY’ 로고는 주변 건물들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뭐랄까, 영화관이라기 보다는 박물관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1932년 영·미 영화 전용관으로 탄생한 극장은 1990년 대 초 근대유산으로 지정된 문화…

기대반 우려반 ‘오페라하우스’ |2023. 05.23

‘대구에서는 주부들의 곗날 모임에 오페라 관람이 빠지지 않는다’. 몇 년 전 입소문을 통해 전해 들은 대구의 오페라 신드롬이다. 진원지는 다름 아닌 대구오페라하우스. 지난 2003년 ‘오페라 지방화’를 내걸고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오페라 전용 단일극장으로 개관한 곳이다. 사실, 대구의 ‘오페라 사랑’은 유명하다.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기념해 창설한 대…

‘박서보 예술상’ 논란을 보며 |2023. 05.09

제14회 광주비엔날레(4월7~7월9일)에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박서보 예술상’이 사실상 1회 시상을 끝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박서보 예술상은 ‘광주비엔날레 눈(Noon) 예술상’ 이후 첫선을 보인 시상제라는 점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카드’였다. 지난 2010년 시행한 ‘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중진작가 1만달러, 신진 5000달러…

‘나비 축제’에서 예술을 만나다 |2023. 05.02

“왜 산에만 가십니까?” 10여 년 전 무등산 증심사 길목에 자리한 무등현대미술관에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빨간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큼지막하게 새겨진 문구는 행인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당시 현수막을 접한 시민들은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산에만 가는’ 등산객을 탓하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 하지만 저간의 사정을 들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

책읽는 풍경, 책읽는 광주 |2023. 04.25

엊그제 중앙지를 펼쳐든 순간 ‘대문짝만하게’ 실린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책읽는 서울광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진은 도심 한복판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올해로 28회째인 ‘세계 책의 날’(23일)을 기념해 서울시가 기획한 행사였다. 이날 드넓은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이동식 소파에 기대어 책을 읽는 이들의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