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김은영의 '그림생각'
수영경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했나 (275) 물놀이 |2019. 07.18

올 여름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덕분에 수영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수영경기가 이렇게 다양하고 예술적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해서 더더욱 수영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니 말이다. 스포츠 중에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대리만족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 체육의 대표적인 종목인 수영은 경기를 즐기면서 쉽게 수영장으로 달려갈 수 있어서 올 여름…

꼭 보고 싶구나, 하이다이빙 (274) 수영 |2019. 07.11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광주시가 축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고장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를 알리기 위해 지인들과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다운받은 수리달이 이모티콘을 함께 날리곤 했다. 귀여운 수리달이의 표정연기를 담은 ‘내 맘 속에 다이빙!’ ‘워메!’ ‘흥미진진’ ‘최고! 최고!’ 등의 이모티콘은 인기 최고였다. 수영대회 기간에는 …

‘감자와 땅은 하나’ 황금빛으로 표현 (273) 감자 |2019. 07.04

“어느 집 담장을 넘어 달겨드는/ 이것은/ 치명적인 냄새/··· /어릴 적 질리도록 먹은 건 싫어하게 된다더니, 감자 삶는 냄새/ 이것은/ 치명적인 그리움···” 요즘 감자가 참 맛있다. 시인과 달리 어릴 적 가끔 먹어서 그리움으로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인지 퇴근 길 1t 트럭에서 판매하는 남작감자 1박스를 5000원에 사서 매일 쪄서 먹고 구워 먹고 강…

어떤 명작보다 더 따뜻한 농부화가의 그림 (272) 해남 |2019. 06.20

지난 주말 여고 친구들과 함께 해남 남도수묵기행을 다녀왔다. 수윤미술관·행촌미술관의 전시 관람과 대흥사에서 템플 스테이, 일지암과 녹우당, 새금다정자 등으로 이어진 꽉 차고 알찬 1박2일 여정이었다. 무엇보다 삶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땅끝 마을 여러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감동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무림의 고수로 김…

가난 하다고 모두가 기생충은 아니다 (271) 기생충 |2019. 06.13

화제의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나서 감독이 권했던 ‘소주 한잔’ 대신 ‘맥주 한잔’을 마셔야 했다.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만, 영화가 슬프고, 씁쓸하고, 무서웠기 때문이다. 감상평을 한마디로 줄이자. 부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모두 기생충인가 하는 극단적인 비애감을 갖게 하는 영화라고, 나는 보았다. 영화에는 세트로 잘 만들어진 반지하 가옥이 …

골프를 회화 대상으로 끌어들인 ‘제주도 화가’ (270) 골프 |2019. 06.06

미국 LPGA 투어 US여자 오픈에서 이 지역 출신 이정은 선수가 우승하면서 뒤이은 효녀 미담이 화제다. 우승도 이슈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스토리’가 있는 투어가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 같다. IMF 외환위기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을 때 박세리 선수의 맨발 투혼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답답한 뉴스 가득한 요즈음 박세리 키즈들의 도전이 모처럼 …

사랑과 행복이 들어갈 틈 없이 꽁꽁 닫힌 집 (269) 자녀 체벌권 |2019. 05.30

그림을 마주한 순간, 악독한 부모에게 벌을 받고 문 밖으로 쫓겨난 아이의 모습이라 생각해 한없이 마음이 안쓰러웠다. 드물지만, 부모로부터 받은 체벌 가운데 팬티만 남긴 채 옷을 모두 벗긴 후 대문 밖으로 쫓아냈다는 어두운 경험담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이다. 어떤 부모가 그럴까 싶었는데, 잠긴 문을 들어가려고 애쓰고 있는 작은 아이의 그림을 보니 문 밖으로 …

등록문화재에 등재된 오지호 화백 대표작 <268> ‘남향집’ |2019. 05.23

고백하자면, 오랫동안 한국적 인상주의를 완성한 화가 오지호(1905~1982)의 대표작인 ‘남향집’(1939년 작)이 지산동 초가집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오지호 화백이 조선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부터 거주했던 지산동 초가집이 ‘광주시립미술관 남도미술-뿌리’전시(6월8일까지)를 계기로 드디어 귀향나들이를 하게 되었다고 내심 흥분한 것이다. 정보는 잘못…

핑크색 관복 입은 3형제 ‘조선시대판 BTS’ <267> BTS와 핑크 |2019. 05.16

올 봄 패션계를 달궜던 색상으로 핑크색이 주목받고 있다. 자고로 핑크색은 여성의 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용감한 남성들 의 핑크색 선호가 눈에 띄면서 색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은 어색해졌다. 특히 K-pop으로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가 뮤직비디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7명 멤버 전원이 핑크 슈트를 맞춰 입고…

어머니를 화폭에 담을 수 있는 화가가 부럽다 <266> 어머니의 초상 |2019. 05.09

어버이날 즈음이어서였을까. 꿈속에서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집안일을 해주러 오셨다는 것이다. 꿈속에서도, 지금도 여전히 딸을 위한 걱정과 염려 가득한 모습이어서 울다가 잠에서 깼다. 딸들의 꿈속에서 나는 어떤 엄마일까. 딸들의 기억에도 엄마라는 존재가 언제나 곁에 있으며 엄마의 손길이 주는 편안함이 있을까. 친정엄마를 꿈속에서 만난 후 …

눈부신 초록으로 지친 심신 달래볼까 <265> 초록 |2019. 05.02

그토록 이른 봄에 피어나는 꽃들을 좋아했건만, 나이 들어가면서 이제는 봄꽃보다 어린잎들의 연둣빛 초록에 더 마음이 간다. 나무, 아니 가지마다 돋아나는 여린 초록의 새잎들은 그저 색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의 매혹을 넘어 감탄의 극치다. 색채심리학에서 초록은 생명력의 회복과 소생, 진정을 상징하는 바, 봄빛 고운 초록의 향연 속에서 지친 일상을 위로받고 싶어…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다 <264> 4·19 |2019. 04.18

김광규 시인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펼치면 4.19가 나던 해 세밑,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문제 등 때 묻지 않은 고민을 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였던 젊은이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다시 만난 날이 그려져 있다. 이윽고 혁명이 두려운 기성세대가 되어 월급이 얼마인지 서로 묻고 중년기의 건강을 걱정하며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음을 부끄러워하며 고…

산불 폐허에 사랑과 희망 채워지길 <263> 불 |2019. 04.11

때로 애타게 나라 걱정하는 것을 보면 다른 건 몰라도 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않은 것 같다. 지난주 강원도 속초 고성지역 산불 뉴스를 잠 못 이룬 채 밤늦도록 지켜보면서 너무 안타깝고 걱정된 나머지 몸살인 듯 며칠 온 몸 여기저기가 편치 않았던 것도 그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단비, 꽃비 내려 잔불과 불씨를 모두 잠재우고 새 생명이 움트고 …

곧 시들어 버릴 화려함, 헛된꿈을 꾸짖다 <262> 튤립 |2019. 04.04

플라톤적으로 생각하자면, 내게 있어 꽃의 이데아는 튤립이다. 꽃의 이데아, 즉 꽃의 이상적 형상 혹은 꽃 자체를 떠올리거나 그림을 그릴 때면 장미도 목련도 아니고 꼭 튤립이 등장한다는 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과 함께 찾아온 튤립 축제 소식이 반갑다. 메마른 대지에서 피어난 튤립은 기적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예쁜 꽃이 예고도 없이 땅에서 쑤욱 솟아나…

건국 영웅들의 최고 덕목은 인재 찾기 <261> 청문회 |2019. 03.28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장관 후보자 7명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국회에서 사전 검증하는 제도인데, 최근에는 공직후보자 역량보다는 도덕성에 집중한 청문이 이어지기도 해 향후 고관대작이 되려면 흠결 없이 철저한 자기 관리가 더 요구되는 세상이 되었다는 평가다. 청문회는 없었지만 옛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