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산 AI반도체로 ‘NPU컴퓨팅센터’ 유치 승부수
전문가·NPU 핵심기업 12개사 참석 혁신전략협의회 개최
풍부한 전력 기반·인재 풀·지자체 육성 의지 “광주 최적지”
2025년 12월 02일(화) 20:25
강기정 광주시장이 2일 오후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국가 NPU 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위한 AI반도체 혁신전략협의회’에 참석해 인공지능반도체(NPU) 실증·확산을 위한 거점 구축 방향을 논의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인공지능(AI) 대표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가 엔비디아 등 외산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AI반도체(NPU)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국가 NPU 컴퓨팅센터’ 유치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정부의 국가 AI컴퓨팅센터 입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아쉬움을 뒤로하고, ‘추론’ 영역에 특화된 차세대 반도체 기지를 구축해 실질적인 ‘AI 주권(Sovereign AI)’을 광주에서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2일 서울 글래드여의도호텔에서 관련 기업 및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국가 NPU 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위한 AI반도체 혁신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진욱·안도걸 의원을 비롯한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에이직랜드, 하이퍼엑셀 등 국내 내로라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핵심 기업 12곳이 집결해 광주가 NPU 거점으로서 갖는 잠재력과 당위성을 확인했다.

시가 역점 추진 중인 ‘국가 NPU 컴퓨팅센터’는 현재 광주 첨단3지구에 가동 중인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확장판이자 완성형 모델로 평가받는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고비용·고전력의 외산 GPU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만드는 ‘학습’ 중심이었다면, NPU 센터는 국산 기술로 만든 칩을 활용해 저전력·고효율의 ‘추론(서비스)’ 영역을 담당한다.

AI 서비스가 일상화되는 시점에서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무엇보다 외산 기술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핵심 시설이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국내 NPU 산업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건너기 위해서는 국산 칩을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대규모 실증 시설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기술력은 갖췄으나 이를 검증할 레퍼런스가 부족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다.

광주시는 이러한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준비된 도시임을 강조했다.

실제 광주시는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이미 NPU 실증·검증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 400억원 규모의 상용화 촉진 사업도 진행 중이다. 단순한 구상을 넘어 실제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가 축적된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현장의 목소리도 ‘광주행’에 힘을 실었다.

기조발표에 나선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는 “AI 시장이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NPU의 중요성이 절대적”이라며 “풍부한 전력 기반과 인재 풀, 지자체의 강력한 육성 의지가 결합된 광주야말로 추론 시대의 소버린 AI를 실현할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역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활을 걸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함께 광주가 기업들의 실증 전초기지가 된다면 K-반도체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는 “칩 설계부터 모델 제작, 실증과 서비스 운영까지 국내에서 완결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광주에 NPU 센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광주시는 이번 협의회에서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설득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정부에 센터 설립을 공식 제안한 바 있으며,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이미 구축된 AI 인프라와 규제프리 제도를 결합해 국산 반도체 실증의 성지가 될 준비를 마쳤다”며 “NPU 컴퓨팅센터 유치를 통해 광주가 명실상부한 국산 AI 반도체 상용화의 거점이자, 대한민국이 AI G3(주요 3개국)로 도약하는 핵심 엔진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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