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되려고 했던 그것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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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되려고 했던 그것이 되었을까’
이성훈 작가 첫 개인전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
오는 22일부터 8월 2일까지…내 생애 첫 전시 일환
2025년 07월 19일(토) 10:10
‘burnout - abysm’
‘꺾인 이의 시선’
오늘의 나는 과거의 내가 바라던 모습일까. 현재의 나는 지난 시절 꿈꿨던 그대로의 모습일까.

학창시절 누구나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시간이 흐른 후 꿈을 이룬 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현실이라는 장벽에 가로 막혀 과거의 꿈은 말 그대로 꿈으로만 남아 있기 일쑤다.

이성훈 작가는 첫 개인전 주제를 ‘나는, 내가 되려고 했던 그것이 되었을까’로 했다.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 오는 22일부터 8월 2일까지 펼쳐지는 개인전은 작가의 내면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일빌딩245사업단이 기획한 ‘내 생애 첫 전시’는 시민문화체험특화프로그램 ‘Connected spot(연결된 지점)-공감’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역량은 있지만 개인전을 열지 못한 작가들에게 첫 전시를 마련해주자는 취지다.

이번 전시는 ‘위버멘쉬’, ‘번아웃’ 두 개 소주제로 구성됐다.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젊은이의 고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불안을 상징한다.

한지에 수묵으로 그린 ‘꺾인 이의 시선’은 강렬하다. 열정과 희망을 갖고 마주한 세상에서 부딪혀야 했던 좌절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현실이 벽에 가로막혀 모든 것이 발가벗겨져 맨몸으로 남은 건장한 남성들은 오늘을 사는 많은 젊은이들과 기성세대들을 은유한다.

‘burnout-abysm’은 모든 것이 소진된 심연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마치 나락으로 빠져버린 분위기를 발한다. 끊임없는 성과와 결과를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이들은 방향을 잃고 무기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작품은 치열한 도전 이후 허망하게 끝나버린 꿈을, 허공으로 흩어지는 자욱한 연기로 표현한 듯 하다.

한편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자전적인 요소도 많이 투영돼 있다. 열망과 허망의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존재한다”며 “전시장을 찾은 분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와 꿈들을 떠올려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감’의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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