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광주’ 개발 성공 여부는 신속한 행정절차에 달렸다
  전체메뉴
‘더현대 광주’ 개발 성공 여부는 신속한 행정절차에 달렸다
옛 방직공장 터 상업면적 축소로 한 고비 넘겼지만 남은 행정 절차 많아
막대한 개발 비용,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인건비 급등 ‘3대 악재’ 발목
2024년 10월 10일(목) 19:35
근대 산업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역사문화공원과 백화점, 호텔, 아파트 등을 짓는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광주시 북구 임동 전방(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전경.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더현대 광주’ 등이 들어서는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터 개발사업이 ‘상업면적 축소’라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광주시의 신속한 행정 절차 추진 등 섬세한 지원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업비 관련 은행 이자만 매일 2억원씩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각종 행정절차에 막혀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6000억원 규모 공공기여금 등 막대한 개발 비용 지출과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급등한 공사비·인건비 등 ‘3대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옛 전방·일신방직 내 주거복합시설의 주거 외 용도 비율 조정안을 원안 의결했다. 사업자 측은 늘어나는 상가 공실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거복합건물의 주거 외 용도 면적을 광주지역 통상 기준인 15% 이상이 아닌 10% 이상으로 적용해달라고 신청했으며, 지난달 26일 재심의 결정을 받은 이후 재도전 끝에 통과했다.

사업자 측은 상가 비율 감소로 절감할 수 있는 건축 비용을 고려해 160억원 상당 교량과 20억원 상당의 복합상가 등을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사업자는 최근 개발 대상지 전체 교통영향평가를 마친 데 이어 이날 주거와 비주거 면적 비율까지 확정됨에 따라 곧바로 설계에 착수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앞으로도 사업 착공까지 단위 필지별 교통영향평가에 이어 건축·경관 심의,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등 수많은 행정 절차를 넘어서야 한다.

사업자측은 계획대로 행정절차가 무난히 진행된다면 내년 6월 착공에 이어 같은 해 7~8월 4300여 세대 규모의 주거시설(아파트) 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자재비·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건설비용 증가와 6000억원대에 이르는 역대급 공공기여금 여파 등으로 고분양가 책정이 불가피한 탓에 아파트 분양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3.3㎡(평당) 분양가는 2000만원 후반대에서 3000만원 초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광주의 아파트 분양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분양가에 따른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업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업자측은 “전반적인 분양 상황을 보면 분양가를 낮춰야 하지만, 하루 이자(사업비)만 2억원씩 지출되는 상황에서 행정절차가 늦어지고 공공기여금 지출 규모도 워낙 커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남은 행정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금융 비용 지출 등을 최대한 아껴 분양가를 낮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 급한 사업자의 바람과는 달리 현재 ‘더현대 광주’ 신축공사 관련 교통영향평가마저도 재심의 결정이 내려지는 등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변 가로·교차로, 진출입 동선, 대중교통·보행, 주차, 교통안전 등 보완하도록 했으며, 조만간 재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