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해안 길 따라 싸목싸목 걷다보면 만나는 찬란한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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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예향] 해안 길 따라 싸목싸목 걷다보면 만나는 찬란한 야경
[굿모닝 예향 멋과 맛 함께 남도 유람-목포]
스카이워크 걸으며 절경 즐기고 바다 배경 포토존서 인생샷
밤이 되면 ‘춤추는 바다분수’ ‘해상W쇼’ ‘시티투어’ 등 풍성
2024년 09월 03일(화) 09:00
바다와 벗하며 걷는 목포 고하도 ‘용오름 둘레길’.
목포는 ‘예향’(藝鄕)이자 낭만 항구도시’, ‘미식(味食) 도시’. ‘대한민국 4대 관광 거점도시’이다.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옛 호남은행 목포지점)과 ‘목포 모자아트갤러리(옛 갑자옥 모자점)’등 100년 전 근대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원도심 근대건축물과 고하도 ‘용머리 둘레길’, 해상 케이블카, 대반동 ‘스카이 워크’, 춤추는 음악분수와 같은 다채로운 여행지를 품고 있다. 홍어삼합과 세발낙지, 민어회 등 ‘목포 9미(味)’는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9월 목포만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찾아 나선다.

◇낭만적인 바다위 걷는‘대반동 스카고하도이워크’=목포시 대반동 유달 유원지에 자리한 ‘스카이워크’는 대자연의 색채를 만끽하면서 교감할 수 있는 뷰 포인트이자 랜드 마크이다. 툭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목포대교와 고하도, 해상케이블카, 유달산이 파노라마로 한눈에 들어온다. 목포시는 기존 ‘스카이 워크’를 리모델링해 지난 3월 시민과 여행자들에게 개방했다. 직선부를 85m로 늘렸고, 양쪽 좌우 22m씩 연장했다. 멀리서 보면 배의 삼각 돛 형상을 하고 있다. 무한대(∞) 형상을 한 ‘스카이워크’ 보행로를 따라 오른다. 발아래 투명유리로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해변은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느낌을 안겨준다. 해질녘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노을을 배경으로 학이 양 날개를 펼친 듯 빛을 발하는 목포대교의 풍광이 일품이다. ‘스카이워크’ 하절기(3~10월)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이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보는 해변은 모래사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끊임없이 잔잔한 파도가 밀려온다. 해변에는 도심 속 바닷가 낭만을 즐기면서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이곳은 본래 유달 해수욕장(1962년 개장)이 있었으나 주변 해역 항만건설 등으로 인해 모래가 유실돼 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목포 지방해양수산청이 2022~2023년 대반동 지구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해 모래유실 방지를 위한 수중 방파제와 계단블록 등을 설치, 복원한 바 있다. 모래사장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해변은 맨발걷기 명소로 탈바꿈됐다.

또한 목포시는 하당 평화광장에서 목포해양대까지 이어지는 총 12㎞를 5개 구간으로 나눠 도보여행길로 조성하는 ‘해변맛길 30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스카이워크’와 유달 유원지 모래사장, 대반동 ‘해변맛길’이 삼위일체를 이뤄 MZ세대 여행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비치호텔 해변에 설치된 조형물을 놓치지 마시라. 젊은 연인이 하트를 맞들고 있는 조형물이다. 목포 대반동 백사장과 ‘스카이 워크’의 낭만을 음미할 수 있는 감성 존이자 포토존 역할을 한다. ‘스카이 워크’에서 목포대교 노을을 만끽하고, 백사장 파도소리를 벗 삼아 맨발로 걷고, 맛깔난 ‘목포 9미(味)’를 맛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까.

◇고하도 해상투어… ‘용오름 둘레길’과 충무공=목포항 입구에 자리한 고하도(高下島)는 과거에 보화도(寶花島), 고화도(高和島), 고하도(高霞島), 비하도(悲霞島) 등으로 불렸다. 정유재란때와 일제강점기 등 시대에 따라 고하도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해상데크와 ‘용오름 둘레길’을 따라 싸목싸목 걷는 힐링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목포시지(誌)’(2017년)에 따르면 1597년 10월 26일(음력 9월 16일) 울돌목에서 대승을 거둔 충무공은 고군산열도까지 물렀다가 다시 남하해 10월 29일 고하도에 진을 친 후 수군을 재건하고 전열을 정비한다. 그리고 9개월 후 노량해전에서 일본 수군과 최후의 일전을 겨루게 된다. 그래서 당시 고하도는 ‘병선을 건조하는 조선소, 무기를 만드는 제조창, 군량미를 수집·보관하는 군량창고, 군대를 훈련하는 연병장, 소금을 굽는 염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섬 동쪽 끝 소나무 숲에 ‘고하도 모충각 이충무공 기념비’(전남도 유형문화재 제39호)가 자리하고 있다.

그로부터 300여 년 뒤 일제는 1904년 고하도에서 미국종 면화(육지면)를 시험 재배해 성공을 거두며 전국 각지로 육지면 재배를 확대해 나갔다. 특히 호남곡창지대에서 생산한 쌀과 면화 등 수탈한 물자를 목포항을 통해 일본 본토로 대량 반출했다. 이로 인해 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불리던 때 1930년대 목포는 ‘1흑(黑·김)3백(白·쌀·소금·면화)의 고장’으로 불렸다. 요즘 좀처럼 목화를 실물로 보기란 어렵다. 하지만 목화를 테마로 한 ‘고하도 목화체험장’을 찾으면 고하도의 목화 재배역사와 목화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목포시 고하도길 8)

고하도는 목포대교를 따라 자동차로 직접 가거나, ‘북항 스테이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손쉽게 갈 수 있다. ‘고하도 스테이션’에서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판옥선 전망대로 향한다. 해상데크로 내려갈 수 있는 보행약자를 위한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바다 빛깔과 파도소리를 만끽하며 걷는 해상보행교는 시각과 청각 등 오감을 자극한다. 또한 고하도에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0년대에 일제가 조성한 군사용 인공 동굴이 남아있다. 미군 군함을 공격하기 위한 가미가제(神風) 특공 잠수정을 감추기 위한 동굴이다.

야간 문화관광 콘텐츠인 ‘목포 해상 W쇼’.
◇야경 투어… 낮보다 아름다운 목포의 밤=한여름, 목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춤추는 바다분수’와 ‘해상W쇼’, ‘시티투어’ 등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로운 목포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평화광장 앞 해상무대(목포시 평화로 82)에서 펼쳐지는 ‘춤추는 바다분수’는 올해 초 노후화 기능개선공사를 마치고 4월 2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9월은 금·토요일(매주 월요일 휴무) 3차례(오후 8시, 8시 30분, 9시), 나머지 요일은 2차례(오후 8시, 8시 30분) 각 20분 동안 선을 보인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분수, 워터스크린 영상레이저 쇼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분수가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분사용 노즐 292대와 해수 분사용 펌프 37대, 조명 305대, 레이저 4대, 에어 컴프레서 7대, 빔프로젝터 1대가 활용된다. 특히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홈페이지 ‘열린 광장’에 신청곡이나 사연을 미리 신청하는 시민참여 방법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목포 해상W쇼’(www.mokpowshow.co.kr)는 해상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불꽃쇼를 결합시킨 목포의 대표야간 문화관광콘텐츠(야간 수상 멀티미디어 쇼 콘텐츠)이다. 분수모양에서 따온 W쇼는 ‘물(Water)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World), 멋진(Wonderful) 공연으로 감동(Wow)을 선사하는 쇼’라는 의미를 담았다. 뮤지컬 갈라쇼와 댄스 뮤지컬,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이 어우러져 토요일 밤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올해 공연은 총4회(정기공연 3회, 특별공연 1회) 진행된다. 오는 14일 밤 8~9시 4번째 공연이 평화광장 해상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자동차 없이 목포를 방문해도 목포 주요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주·야간 시티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야간 시티투어 코스는 화~토요일 오후 7시에 목포역을 출발해 유달산 노적봉~유달 유원지~가톨릭 목포성지~평화광장~갓바위(해상 보행교)~삼학도를 경유해 목포역으로 돌아온다.(소요시간 3시간 10분)

한편 목포시는 오는 27~29일 사흘간 목포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음식축제인 ‘2024 국제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연다. 또한 10월 11~13일 목포항과 삼학도 일원에서 국내 유일의 ‘파시’(波市)를 주제로 한 ‘2024 목포 항구축제’를 개최한다.

/글=송기동 기자 song@·목포=장봉선 기자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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