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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수필가 ‘삼모작 씨앗을 뿌리며’ 펴내
2024년 06월 18일(화) 19:55
수필이라는 장르의 미덕은 삶에 바탕을 둔 진실을 담아낸다는 데 있다. 이는 있음직한 허구의 서사를 그리는 소설이나 감성을 리드미컬하게 형상화하는 시와 본질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흔히 수필을 에세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사람과 자연, 일상의 소재를 다루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수필을 쓰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내면 깊숙이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일 게다.

전남여자중·고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던 김정자<사진> 전 운암중 교장이 수필집 ‘삼모작 씨앗을 뿌리며’(月刊文學)을 펴냈다.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자신을 볼 수 없었던 저자는 글을 씀으로써 자신을 다독이고 스스로를 성찰한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의 나의 잘못을 여과 없이 들여다보고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용서를 해주는 내가 나와의 화해”라는 것이다. 고백하듯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는 글들은 신앙고백 같기도 한편으로 지나온 날을 기록한 ‘일기’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김 작가는 “나의 삶을 비단보자기로 포장하고픈 마음을 억제하고 내가 내 자신을 정직하게 대접하는 마음이 하나님과의 막힌 담을 헐어가며 진솔하게 쓰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집 제목을 ‘삼모작 씨앗을 뿌리며’라고 한 데는 저간의 사연이 있다. 일모작은 교육자로 활동했던 시간이며 이모작은 은퇴 후 찬양 율동 전도사로 국내외 선교활동을 했던 기간이다. 마지막 삼모작은 수필가로 데뷔해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제8회 세계 한글작가대회 참가한 일 등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비유한 것이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수필집은 문예지에 기고했던 글, 새롭게 쓴 글을 묶었다.

1부 ‘피보나치 꽃잎처럼’은 삶에서 지향하는 주제를 다룬 글, 일상에서 보고 생각하게 된 내용을 담은 글이 주를 이룬다. 2부 ‘팔라우의 꽃’은 국내외 활동을 다루고 있으며 3부 ‘꽃처럼 별처럼’은 다양한 사회생활, 귀농에서 접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담았다.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단상, 어린시절에 대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글들도 있다. 마지막 4부 ‘예쁜 꽃신’에는 사사로운 기쁨을 주는 일 등을 토대로 한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수필가는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과 막힌 담을 헐고 싶은 마음이 꽃봉오리로 맺혀 있는 매화처럼 독자 앞에 수줍은 모습으로 섰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