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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클라이밍’ 이영건, 세계 빙벽 1인자 꿈꾼다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리드 부문 1위
‘2024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서 우승 도전
2024년 01월 11일(목) 19:55
이영건이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2023 UIAA 사스페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에서 벽을 오르고 있다. <이영건 제공>
거대한 인공빙벽을 ‘아이스 바일’로 찍어 오르며 난이도와 속도를 겨루는 종목, 아이스클라이밍.

세계 랭킹 5위 아이스클라이밍의 강자 이영건(30·전남향군산악회)이 올해 첫 세계무대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24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이영건이 기다리던 무대다.

최근 청송에서 열린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일반부 리드 1위에 오른 이영건이 전세계 20여개국 15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영건은 아버지를 따라 산을 오르면서 빙벽에 눈을 떴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출전한 첫 대회를 시작으로 16살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이밍을 시작한 그는 선수 생활을 한 지 올해로 14년째다. 이영건은 2016년 처음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가 된 이후 2017년도부터는 아이스클라이밍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암벽등반에 대한 경험은 많았지만 처음에 아이스클라이밍을 접했을 때는 새로웠다. 암벽 같은 경우에는 바위를 잡고 올라가는데, 아이스클라이밍은 맨손으로는 불가능하고 ‘아이스 바일’ 등의 장비를 사용해서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처음 아이스클라이밍을 접했던 순간을 전했다.

1월 5일 태생인 그는 매번 시즌과 생일을 동시에 보내며 대회 결과로 스스로에게 ‘셀프 선물’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청송에서 ‘2024/2025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4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선수권대회’에서 그는 남자 일반부 리드부문 1위, 남자 일반부 스피드 2위를 달성하며 세계 랭킹 5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영건은 직전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12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 2차전 전국드라이툴링 대회에서 그는 남자 일반부 리드 3위를 기록했다. 드라이툴링 대회는 암벽 구간을 빙벽 등반 장비를 이용해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그때 운동을 되게 많이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기대에 못 미쳐서 살짝 아쉬워하고 있었다. 이번에 그래도 잘 해내서 다행이다”고 이번 1차 선발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월드컵을 바라보며 운동해왔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서 더욱 큰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청송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스위스로 이동한다. 오는 24~26일에는 스위스 사스페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2월 16~18일에는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챔피언십이 열린다.

이번 청송 월드컵을 포함한 국제대회의 참가 신청 가능 대상은 국내 종합랭킹 상위 8위에 오른 선수다. 이영건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1·2차전을 종합해 국내랭킹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캐나다 월드챔피언십 뒤에는 2월 24~25일 105회 전국동계체전이 열린다. 2016년을 시작으로 그동안 시범 종목으로만 운영되던 아이스클라이밍은, 이번년도 전국동계체전부터 정식종목으로 전환됐다.

앞으로의 선수생활을 내다보며 이영건이 하는 기대 중 하나는 아이스클라이밍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다.

아이스클라이밍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프로젝트는 과거부터 풀리지 않은 숙원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첫 쇼케이스를 열며 관심을 모았던 아이스클라이밍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2018년 평창에서의 시범경기 개최 승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산악연맹이 예산 등을 이유로 쇼케이스 취소를 결정하면서 정식 종목 채택을 바라던 선수들의 희망은 무너졌다.

이영건은 “제일 꿈같은 일이긴 한데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어 아이스클라이밍 선수들이 좋은 훈련 장소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청송 월드컵 대회를 앞둔 그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그는 “컨디션은 아주 좋다. 첫 번째 목표는 등반 시 변수를 최대한 줄여서 내가 원하는 등반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완벽한 등반을 하고 나서 우승까지 하는 것이다”고 포부를 보였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