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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당뇨병 인슐린 치료 - 양태영 태영21병원 병원장
당뇨병, 대부분 인슐린 없이도 약물치료로 조절 가능
식습관·운동부족·스트레스 등
평소 생활습관 조절로 예방
합병증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당뇨병 1형·2형 확인 후 치료
2024년 01월 07일(일) 19:30
양태영 태영21병원장이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당뇨병을 치료 관점에서 보면, 인슐린이 꼭 필요한 경우(췌도부전 당뇨병)와 인슐린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슐린 치료가 꼭 필요하다. ‘2형 당뇨병’은 대부분 약물로 잘 조절되지만, 잘 관리되지 않아 진행될 경우 결국에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감소되어 인슐린 치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인슐린 분비가 거의 되지 않는 중증의 당뇨병을 최근에는 ‘췌도부전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인슐린이 꼭 필요한 중증 환자 급증= 100세 장수 시대가 되면서 유병 기간이 늘어나 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췌도부전 당뇨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당뇨인의 약 6~7%가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췌도부전 당뇨병이다.

다행스럽게 췌도부전 당뇨인에게 인슐린 치료에 필요한 최신 기기들이 눈부시게 개발되고 상용화되고 있다.

실제 2023년 미국 당뇨병협회(ADA)와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진료지침에서도 ‘자동 인슐린 주입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든 1형 당뇨병 성인은 저혈당 위험과 당화혈색소를 모두 낮추기 위해 자동 인슐린 주입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상혈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가 연동되고, 특히 자동 인슐린주입 기능이 있는 펌프를 인슐린이 필요한 환자에게 권고’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현재 자가혈당측정기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인슐린을 하루 3~4번 맞아야 하는 경우나 야간에 저혈당을 인지하지 못해 생명과 직결된 경우라면 밤낮없이 수시로 혈당을 재야하므로 여전히 불편하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연속혈당측정시스템(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 이하 CGMS)’ 이라는 새로운 혈당측정기가 개발·사용되고 있다.

CGMS는 센서, 송신기 그리고 수신기로 이뤄져있다. 센서는 피부에 삽입된 카터테를 통해 혈당을 측정하고, 송신기는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수신기로 5분마다 전송한다. 개인 휴대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수신기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당수치를 바로 볼 수 있다. 평균혈당치, 혈당변동성 그리고 24시간 시간대별 혈당추이 그래프와 요일별 혈당 프로파일도 함께 일목요연하게 제시돼 환자의 혈당조절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지표들을 통해서 개인의 잘못된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본인이 직접 실시간(5분간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혈당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슐린펌프=인슐린펌프는 인슐린을 공급하는 장치를 이용해서 인슐린을 자동으로 체내에 주입해 주는 기계다. 기초 인슐린과 식사 인슐린으로 구분해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분비양상과 유사하게 인슐린이 주입된다. 누구나 착용만 하면 되는 건 아니고 환자가 펌프의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조절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므로 , 최소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에 어느 정도는 익숙(최소한 카톡은 사용할 수 있어야 함)한 당뇨인에게 인슐린 펌프를 권유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인슐린펌프는 당뇨인의 보다 나은 혈당조절을 위해 유용하며, 생활습관이 다소 불규칙한 경우에도 그 효과가 증명되었다. 특히 저혈당 빈도감소 및 새벽현상(새벽 저혈당으로 아침에 혈당이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감소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공췌장(Artificial Pancreas System. APS)=최근 위에 언급 한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췌도부전당뇨병 환자는 단순히 저혈당 및 고혈당 정보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인슐린 처치가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정상적인 혈당조절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되어 저혈당이 오면 인슐린 주입을 중단해주는 기능과 반대로 고혈당이 되면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여해 주는 알고리즘이 탑재된 펌프가 현재 상용화되고 있다. 즉, 이 제품들은 정상 췌장의 기능을 모방해 현재 혈당에 맞춰 인슐린 주입 속도를 조절하고 저혈당과 고혈당 위험을 미리 예방해준다. 개인의 상태에 맞게 의료진과 상의해 설정한 개인 목표 혈당값을 기준으로 목표 범위 내 혈당 유지 시간(Time In Range)을 최대화할 수 있다. 즉, 혈당의 목표값이 120mg/dL로 설정되었다면, 이보다 혈당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인슐린이 주입되어 고혈당을 예방해 준다.

물론 대부분의 당뇨병은 인슐린을 맞지 않고 약물치료로 잘 조절되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최첨단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합병증 예방요법도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지만 혈당조절이 안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의 문제이므로 생활습관만 지혜롭게 바꿔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고 당뇨합병증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