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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봉사하며 마음의 곳간이 채워졌어요”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대통령상 ‘맑고 향기롭게’ 광주지부 이금지 위원장
밑반찬 도시락·천원 밥상·이주노동자 반찬 지원·해외봉사
“내가 즐거우면 봉사도 힘들지 않아…내년 한글학교 열고파”
2023년 12월 06일(수) 19:50
이금지<오른쪽 세번째> (사)맑고 향기롭게 광주지부 위원장과 봉사자들.
자기 한몸 챙기기 바쁜 ‘각자도생’의 시대에도 ‘나눔의 힘’을 믿으며 지역사회에 따듯한 온정을 전하는 사람이 있다.

이금지 (사)맑고 향기롭게 광주지부 운영위원장은 매일 아침 80인분의 밥상을 준비한다. ‘가족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된장부터 김치까지 전부 손수 담가 봉사자들과 함께 정성스런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

“행복재활원에서 5년 간 매주 기저귀를 손으로 빨고 시설을 청소하면서 우리 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느끼고 곧장 자원봉사에 뛰어들었죠.”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1984년 (사)행복재활원 봉사를 시작으로 1997년 6월 (사)맑고 향기롭게 광주지부(이하 지부)를 창단해 40년 간 지역주민들을 살뜰히 챙겨왔다. 지난 5일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8회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위원장은 지부를 창단한 이래 현재까지 취약계층 밑반찬 도시락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매일 80인분의 천원밥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주노동자 반찬 지원, 해외봉사, 자원봉사자 멘토링 등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해왔다.

그는 “후원자분들과 동구 자원봉사센터, 매일 힘써주시는 봉사자들 그리고 바쁜 저를 이해해주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주변인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이 위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봉사정신이 남달랐다. 그는 가족들이 집을 비우면 주변 사람들에게 집안 살림을 나눠주기도 해 “날아가던 새도 불러서 나눠줄 아이”라는 말을 듣곤 했다며 웃어보였다.

일평생 타인에게 베풀며 살아왔지만 그는 오히려 봉사를 통해 자신의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말한다. 40년 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곳간이 채워졌고, 덕분에 무한대로 베풀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봉사활동은 그에게 있어 삶의 일부나 마찬가지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이 있잖아요. 봉사도 재밌게 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무엇보다 자신이 먼저 즐거워야 합니다. 그 덕분에 나이 칠십이 될 때까지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었죠.”

그는 ‘나눔은 언제나 돌아오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자신의 베풂이 사회 전체에 순환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주부와 지역민을 대상으로 영상 제작 교육과 한글 학교 등을 실시해 실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꿈을 전했다.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