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가족범죄, 가정 의미 되새기는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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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가족범죄, 가정 의미 되새기는 계기되길
2023년 12월 06일(수) 00:00
최근 광주·전남에서 가족 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0대 엄마-6개월 딸, 70대 남편-60대 동거녀, 시아버지-며느리, 아들-계모 등 범행을 저지른 가족 형태도 다양하다. 가정 내 불화가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부부싸움 끝에 25세 친모가 생후 6개월 된 자신의 딸을 아파트 15층에서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비정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친모는 사건 이후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70대 남편은 5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는 60대 여성에게 수차례 둔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동거녀가 다른 남성과 어울린다는 의처증과 질투심이 원인이었다.

또한 70대 시아버지가 40대 며느리를 살해하려한 사건도 발생했다. 아들에게 이혼을 종용해도 듣지 않자 흉기를 구입해 며느리 거주지 주변을 배회하다 체포됐다. 중장비 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30대 아들이 50대 계모와 상속재산 문제로 다투다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족 간 범죄 원인에 대해 경제난과 고용 불안, 치열한 경쟁속 불안·분노, 가족 구성원간 소통 부재 등을 꼽는다. 경제적 문제와 가족 간 정서적인 교류 단절에서 유발된 가정불화가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족 간 범죄를 한 개인의 범죄로만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빈발하는 가족 간 범죄에서 표출되듯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 단위인 가정이 해체 위기에 놓여있다. 인륜이 무너지고 가정이 흔들리면 나아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잇단 가족범죄를 새삼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족공동체 해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가족 구성원의 유대를 다지고, 가정의 소중한 가치관을 회복하려는 범사회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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