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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자체, 분만실·응급실 이용 전국 최악
1시간 이내 도착 불가능 시·군
분만실 90%·응급실 77%
2023년 11월 05일(일) 20:35
병원과 의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분만과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의료 취약지 기초지자체가 전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20곳(90%)의 주민들이 분만실 접근 및 이용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7곳(77%)의 주민들은 응급의료 시설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응급 의료시설과 분만실의 접근성·이용도가 극히 낮은 지역은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는 비교적 인구가 적은 농업 생활권으로, 전남이 가장 취약하며 경북과 강원이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전남과 경북 등은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의사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 의사의 절반을 크게 웃도는 64%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현실에서, 단순한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5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2022년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만의료에 대한 접근성 취약도, 분만의료 이용 취약도를 분석한 결과, 43.2%인 108곳이 분만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다. 의료원은 15~49세 가임인구 중 분만실에 6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30%를 넘을 때 접근성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또 분만실 이용자 중 분만실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60분 이내인 경우가 30% 미만일 때 의료 이용이 취약하다고 봤다.

중앙의료원 평가에 따르면 전남의 분만 의료 취약지는 전국 최고인 20곳에 달하며, 특히 접근성과 의료 이용성 모두 취약한 경우인 A등급(전국 30곳)도 6곳이나 됐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센터 도달 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해 250개 시·군·구 중 약 40%인 98곳이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된 가운데, 전남의 응급의료 취약지는 22개 시·군 중 77%인 17곳에 달했다.

취약지 기준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지역응급의료센터에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30% 이상인 경우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전국에 40곳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