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도 모르는 공공배달앱 ‘먹깨비’…가맹점 月 평균 고작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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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민도 모르는 공공배달앱 ‘먹깨비’…가맹점 月 평균 고작 4건
마케팅 비용 16억 투입 민관협력형 배달앱…가맹점 부족 소비자도 깜깜
군 단위 가맹점·인지도 확대…소상공인 위한 ‘착한 배달앱’ 홍보전략 시급
2023년 09월 20일(수) 19:25
전남도가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출시한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이 1년을 맞았지만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군 단위 가맹점·인지도 확대 뿐 아니라 주문 만으로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착한’ 배달앱이라는 것을 알리는 홍보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의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먹깨비)은 지난해 7월 14일 출시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1년 여간 8175개 업체를 가맹점으로 유치하고 41만 9463건의 주문을 받아 104억 800만원의 누적 매출액을 올렸다.

산술적으로 보면 가맹점 한 곳 당 1년 간 51건(51.3건)의 주문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맹점 한 곳 당 한 달 평균 주문 건수가 고작 4건(4.27건)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일부 군 단위 지역의 경우 가맹점이 거의 없어 사실상 공공배달앱 주문 만으로는 영업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신안지역 공공배달앱 가맹점은 1년 간 고작 3곳에 불과했고 곡성(11곳)·구례(37곳)·함평(40곳)·고흥(47곳)·보성(60곳)·장성(77곳) 등도 가맹점 수가 미미한 실정이다. 소비자가 선택할 주문처가 많지 않다보니 주문 건수도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곡성의 경우 11곳의 가맹점이 1년 간 받은 주문 건수가 194건에 불과했다. 산술적으로는 업체 한 곳 당 1년 간 17건(17.6건), 한 달에 한 건(1.46건)에 불과한 주문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하루 한 건도 안 들어오는 배달앱이 활성화됐다고 말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구례도 37개 가맹점이 1년 간 254건의 주문을 받았는데 업체 한 곳 당 1년에 6건(6.8건)의 주문을 받는 수준에 그쳤다. 구례지역 가맹점 37곳이 1년 간 공공배달앱으로 결제한 주문액은 600만원이 전부였다. 고흥도 47개 가맹점이 1년 간 285건의 주문을 받으면서 올린 결제 금액은 700만원이었다.

도시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1년 간 가장 많은 주문이 들어온 지역은 여수(8만5881건)로, 결제 금액은 22억 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가맹점(1512곳) 수를 감안하면 업체 한 곳 당 1년 간 평균 56건(56.7건)의 호출 주문을 받아 한 달에 4건(4.7건)꼴의 주문을 받는 데 머물렀다는 계산이 나온다. 순천의 경우 가맹점(1553곳) 유치는 가장 많았지만 주문 건수(5만7765건)는 여수에 못 미쳤다.

전남도와 시·군이 지난 1년 간 가맹점 모집, 소비자 할인 이벤트, 모집 캠페인 등에 16억7000만원(전남도 5억, 시·군 11억7000만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실효성 있는 홍보 전략 수립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쿠폰, 이벤트 할인 혜택 등을 받으면서도 민간 앱과 달리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소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려 공공배달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가맹점 확대 만큼이나 공공배달앱에 대한 낮은 소비자 인지도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선준(민주·고흥 2) 전남도의원은 “목포·여수·순천을 제외하면 공공배달앱 가맹점이 100개도 미치지 못하는 시·군이 적지 않다”면서 “전통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가맹점 가입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이용률까지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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