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양현종, 그래도 믿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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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양현종, 그래도 믿고 간다
두 경기 연속 난타 개인 최다 실점
로테이션 변화 없이 예정대로 등판
2023년 06월 08일(목) 18:50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힘겨운 6월을 보내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백승건과 맞대결을 벌였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양현종이 최지훈-박성한-최정을 상대한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소크라테스와 최형우는 1회부터 ‘백투백’ 홈런을 가동하면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에는 내야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양현종은 김성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김민식의 타구는 직접 잡아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3회 시작부터 연속 2루타였다. 양현종은 3회 에레디아를 상대로 이날 첫 탈삼진도 뽑았지만 2개의 2루타 포함 4피안타 1볼넷으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양현종을 돕기 위해 3회말 다시 타자들이 움직였다. 류지혁의 볼넷과 박찬호의 2루타로 맞은 무사 2·3루, 소크라테스가 다시 한번 담장을 넘기면서 5-3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양현종은 소크라테스의 활약에 응답하지 못했다. 4회 2사에서 4연속 안타를 맞는 등 3실점했고, 5회에도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좌측 2루타를 맞는 등 4.1이닝 1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앞선 등판에서도 양현종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4연속 안타로 흔들렸고, 이학주에게 만루포를 내주는 등 1회에만 7실점을 했다. 2회에도 전준우와 정훈에게 2루타를 맞는 등 난타를 당하면서 양현종의 등판이 2회에서 끝이 났다.

양현종의 이날 성적은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9실점. 이날 투구수가 47개에 그쳤던 만큼 양현종은 4일 휴식 뒤 7일 마운드에 올라 명예회복을 위한 무대에 나섰다.

이날 등판전까지 양현종이 SSG전 9연승을 달렸던 만큼 자신감도 컸다. 양현종은 2018년 8월 11일 문학전 승리 이후 SSG를 상대로 9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5월 9일 안방에서 진행된 김광현과의 눈길 끄는 ‘맞대결’에서도 8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양현종은 두 경기 연속 무너졌다.

앞서 KIA는 5월 부진이 계속됐던 앤더슨을 엔트리에서 빼고 재정비 시간을 갖게 했었다. 일단 김종국 감독은 예정대로 양현종에게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8일 “전력분석도 봤는데 매커니즘적으로는 달라진 것은 없고 몰린 공이 많았던 것을 상대가 타자가 잘 공략했다”며 “두 경기 연속 이런 적이 거의 없으니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시즌 중이니까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로테이션 등 변화 없이 예정대로 로테이션대로 양현종이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양현종은 두 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지만 7일 경기에서도 스피드는 이상 없었다. 직구(53구) 최고 구속은 147㎞, 평균 구속도 141㎞를 기록하면서 시즌 초반과 다를 게 없었다.

KIA 입장에서는 양현종의 반전이 절실하다.

시즌 전 KIA의 강점으로 꼽히던 선발진에 빈 틈이 많이 생겼다. 앤더슨이 한 차례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메디나도 외국인 선수 다운 위력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의리는 매서운 구위로 놀라운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구 난조로 예측 불허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신인 윤영철이 가장 안정적인 모습으로 시즌을 풀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경험이 적고, 관리가 필요한 고졸 루키다.

양현종에게 일단 역할을 맡긴 KIA는 날이 더워지는 만큼 황동하와 김유신으로 선발진 플랜B를 준비해놨다.

황동하는 양현종이 잇달아 무너진 두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각각 3이닝과 2이닝을 책임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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