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지역 동네책방 소수자, 생태, 치유 프로그램 '눈길'
소년의서, 산수책방꽃이피다, 기역책방 6월 한달 진행
2023년 06월 04일(일) 17:20
동네책방 소년의서. <광주일보 자료 사진>
자긍심, 소수자, 생태, 고전, 치유….

광주의 동네책방이 진행하는 문학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소년의 서, 산수책방꽃이피다, 기역책방은 한국작가회의에서 주최하는 2023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들 서점들은 오는 10월까지 소수자, 생태, 치유에 초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늘의 동네책방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주민과 커뮤니티를 잇는 가교 역할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북큐레이션을 토대로 지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 글쓰기, 인문학 강좌 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소년의 서는 매주 목요일(오후 7시) 황지운 상주작가와 함께 ‘Pride, 너와 나의 자긍심’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황 작가의 진행으로 6월 한달 다양한 퀴어문학을 함께 읽으며 자긍심을 함께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안녕, 피터’가 당선돼 등단한 황 작가는 소설집 ‘올해의 선택’, 인터뷰에세이 ‘그리고 오늘의 행복을 모읍니다’ 등을 퍼냈다.

오는 8일에는 HIV감염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은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이정식)을 함께 읽는다. 책은 HIV감염인이라는 이유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무명’으로 사라지는 ‘이름’을 기록했다. 함께 독서를 하며 타인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년의서 인근에 있는 빵과장미가 추천하는 책 ‘테이킹 우드스탁’(엘리엇 타이버·톰 몬테)을 읽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유명한 이안 감독의 작품 ‘테이킹 우드스탁’의 원작을 읽으며 20세기 가장 큰 문화적 사건 가운데 하나인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어떻게 열리게 됐는지 살펴본다.

22일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혐오와 차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는다. ‘나의 레즈비언 여자친구에게’(이유리 외)를 토대로 책속의 인물들이 차별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를 사유해본다.

숭배와 혐오를 받으며 하나의 상징이 된 마릴린 먼로를 모티브로 한 책도 읽는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한정현)는 ‘여성’의 사건을 토대로 만들었으며,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임인자 소년의서 대표는 “다양한 퀴어문학을 읽으며 자긍심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소수자 키워드를 토대로 인권, 혐오 등 화두가 되는 문제를 생각해보는 기회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작은서점 산수책방꽃이피다는 오는 17일 섬진강 인근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섬진강 기행 & 김탁환 작가 북코크’가 그것. 섬진강변에서 생태농부 김동연 박사가 운영하는 미실란을 방문하고, 김탁환 작가가 운영하는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에서 ‘섬진강 일기’ 북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프랑수아즈 사강을 읽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22일 오후 7시에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195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후반 사이 각종 잡지에 발표한 글을 수록한 에세이집 ‘리틀 블랙 드레스’를 함께 읽을 계획이다.

기역책방은 오는 15일과 22일 시인이자 고전연구자인 김규성을 초청해 고전이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듣는다. 김 시인은 이번 강연에서 동양과 서양의 고전을 ‘여기’에 맞게 재해석해 치유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영광 출신의 김 시인은 200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신이 놓친 악보’와 산문집 ‘산들내 민들레’, ‘뫔’ 등이 있다.

송기역 기역책방 대표는 “김규성 시인은고전 속에 치유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는 확신으로 여러 고전을 재해석하는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이번 강의는 심리적 불안과 우울 등에 휩싸인 많은 현대인들에게 고전이 담고 있는 치유의 메지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