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추진하는 기구 구성을 정치권과 지역사회에 제안하고 나섰다. 또 5·18 50주년을 맞는 2030년을 준비하는 가칭 ‘나들의 5·18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30일 기자단과 차담회를 갖고 “헌법전문 수록은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을 중단시키고, 그 정신을 온 국민이 배우고 기억하는 가치로 승화시키는 일”이라면서 가칭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실현을 위한 추진본부’ 구성을 제안했다.

아직은 구상단계이며, 앞으로 여야 정당, 5월 단체, 민주화단체 등과 구체적인 구성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 시장은 설명했다.

강 시장은 또 5·18 교육관 위탁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벌어진 일부 5·18 단체의 광주시에 대한 잇단 고소에는 “‘5·18의 주인은 나(해당 단체)다’라는 주장으로 들린다”며 “과연 그렇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5·18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분들께 제안한다”며 “이제는 ‘자신만의 성역’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나와 새로운 세대의 질문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 시장은 “5·18은 1980년 5월 시민군뿐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해 애쓴 이들, 오월 정신을 이어온 민주주의자들, 지금의 우리까지 모두의 것, ‘나’들의 것”이라며 “모든 주체와 함께 2030년 50주년까지 5·18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구인 가칭 ‘나들의 5·18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