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새 패러다임 ‘경관’·‘발효농업’, 순천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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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패러다임 ‘경관’·‘발효농업’, 순천을 디자인하다
축구장 36개 크기 풍덕들 경관정원 조성
홍내·학동뜰 색깔 벼 심어 논 그림
정원박람회 공식 건배주 막걸리 ‘현학’
복숭아·매실 등 자연발효 콤부차 5월 첫 선
2023년 04월 25일(화) 17:40
축구장(7140㎡) 36개 크기인 26㏊ 규모 농경지 풍덕들은 형형색색 봄꽃이 만개한 경관정원으로 탈바꿈했다. 풍덕들 경관정원 전망대.<순천시 제공>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생태도시의 삶을 선보이고 있는 순천이 경관·발효농업을 농업 현장에서 활성화하고 있다.

순천 경관농업의 대표적인 결과물은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을 연결하는 경관정원을 꼽을 수 있다.

순천시는 축구장(7140㎡) 36개 크기인 26㏊ 규모 농경지 풍덕들을 경관정원으로 탈바꿈했다.

튤립 150만 본과 봄꽃 53만 본을 심고 곳곳에 쉼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모여 어울리는 공간을 조성했다.

1만2000㎡ 면적 농경지에는 순천시가 내건 문구 ‘순천하세요!’를 꽃으로 그리기도 했다.

왕복 4차선 아스팔트 도로에 잔디밭을 깔아 만든 그린아일랜드와 도심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3m 높이 전망대에서는 평야에 펼쳐진 황금빛 유채꽃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행복’과 ‘향기’ ‘함께’라는 세 가지 주제를 담은 6000㎡ 규모 동천마실길도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시는 외서면 화전리에 사계절 잔디 시범포를 조성하고 내년까지 6㏊의 사계절 잔디 시범단지를 조성한다.<순천시 제공>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을 잇는 홍내·학동뜰에는 색깔 벼를 심어 순천의 상징인 흑두루미 ‘뜰~아트’(논 그림)를 그려낼 계획이다.

색깔 벼는 7월 초부터 10월 수확기까지 고유의 색깔을 내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홍내·학동 뜰~아트는 벼 모내기 시기인 6월 초에 맞춰 색깔 벼 이앙을 마무리한다. 7월 초 이후에 국가정원 정원역에서 출발하는 스카이큐브를 타면 절정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생태도시를 내건 순천시는 잔디산업을 정원박람회 이후 신산업으로 육성한다.

우선 외서면 화전리에 3000㎡ 규모 사계절 잔디 시범포를 조성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6농가가 6㏊ 규모 사계절 잔디 시범단지를 꾸린다.

순천시는 지역 농가에 잔디산업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잔디의 환경 적응성과 생육 특성 등을 분석해 육묘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잔디관리사 교육을 벌여 연간 20명의 잔디 전문가를 양성할 방침이다.

이들 전문가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저류지 공원, 골프장, 체육시설 등 일자리에 연계될 예정이다.

순천만흑두루미 쌀과 백향과청 등 순천 특산물로 빚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공식 건배주 막거리 ‘현학’(7%).
순천시의 또 다른 주력 산업인 발효농업의 결실은 정원박람회 공식 건배주로 채택된 ‘현학’(玄鶴)이 대표적이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박람회 공식 건배주를 개발해왔으며, 지난달 ‘현학 7%’ ‘현학 9%’ ‘현학 12%’ 막걸리 3종을 최종 출시했다.

막거리 현학은 인공 감미료 없이 순천만흑두루미 쌀과 백향과, 고들빼기, 참다래 등 순천 특산물을 활용해 빚었다. 현학 9%에는 순천에서 만든 고들빼기청, 참다래청 등을 첨가했다. 백향과청을 첨가한 현학 7%는 부드러운 목 넘김 덕분에 여성과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현학 12%는 알코올 함량 12%의 기본형 막걸리이다. 전통 방식의 누룩을 사용해 장기간의 저온발효를 거쳐 진하고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오는 5월 말에는 정원박람회 공식 음료 콤부차 ‘정원에 톡’을 선보인다. 순천 대표 농산물인 복숭아, 배, 매실을 재료로 발효시켜 만든 자연발효 건강음료이다.

지난해 4월에 출범한 재단법인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는 같은 해 7월부터 콤부차 제조 기술을 연구해왔다. 콤부차 생산을 위한 자체 종균을 개발하고 있으며, 4월 시제품 출시, 5월에 최종 제품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취득하기도 했다.

‘정원에 톡’은 순천 특산물인 복숭아, 매실, 배 총 3가지 맛으로 나뉘어 5월 말 정식 출시된다. 오는 6월부터는 박람회와 농특산품 기념품관,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 카페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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