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은 웰니스 미래도시 이정표 국가해양정원 조성으로 탄소중립 실천 마침표”
노관규 순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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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8개월간 달려온 노관규 순천시장(재단법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사진)은 우리나라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순천하세요”를 내걸고 있다. 순천에 놀러 오라는 뜻도 있지만 ‘순천처럼 하자’ ‘순천을 따라 해보자’는 권유도 담았다.
도시와 생태를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생태수도 순천’은 지역 도시의 새로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노 시장은 최근 광주일보와 가진 창간 71주년 인터뷰에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히 ‘꽃 박람회’가 아니라 정원문화를 기반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표준을 세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0년 전 순천에서 정원박람회를 열었을 때는 국내에서 생소했던 정원문화를 소개해 긍정적인 충격 효과를 줬습니다. 이번에는 그 정원문화가 다방면으로 확장해 건강한 삶을 위한 ‘웰니스’(웰빙+피트니스) 시대 미래도시가 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죠. 순천을 찾는 방문객들이 단발적인 관광이나 여행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누리며 ‘이런 도시에서 살아야 진짜 행복하겠구나’라는 걸 느끼고 가셨으면 합니다.”
노 시장과 순천시가 ‘순천하세요’라는 유행어를 자신 있게 내세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1일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보름이 조금 지나 방문객 160만명을 넘겼다. 10년 전 치른 정원박람회 100만 관람객이 개막 26일 만에 달성한 걸 보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의 흥행 비결로 ‘우리 정서와 문화를 녹인 창조성’과 ‘유럽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갖춰진 완성도’를 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치유와 휴식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정원박람회 열리기만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12일 만의 100만 관람객 돌파는 순천시민과 순천시 직원들 모두 기뻐해야 할 성과이지만 800만 목표를 위해서는 아직 겸손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개막 첫 달에 서울시와 충주시, 광명시, 춘천시, 세종연구소 등 전국에서 많은 자치단체와 기관이 정원박람회를 공부하러 왔습니다. 정원문화를 적용한 도시의 모습에 대한 답을 충분히 얻어가길 바랍니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정원문화·광장문화를 위해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다.
4차선 아스팔트 도로에 모래를 덮고 잔디를 심어 ‘그린아일랜드’를 만들 때는 지역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린아일랜드에서 시민 누구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어싱(Earthing)길’은 순천시민들에게 이제 ‘후손들에게 물려줄 큰 자산’이 됐다. 그린아일랜드와 이웃한 오천그린광장은 반려견 출입 여부를 두고 터덕거리고 있다.
노 시장은 광장문화와 반려동물 문화 모두 다 함께 발맞춰 나가야 하기에 문제를 조율해야 하는 수고로움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한다.
정원박람회 종사자들은 현장 곳곳에서 방문객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또 100명 넘게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민원에 대한 신속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은 외국인 32만명을 포함해 8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10년 전 박람회(111㏊)보다 73.9% 넓어진 193㏊로 조성했다. 355㏊에 달하는 경관정원(무료 권역)까지 더하면 도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박람회장인 셈이다. 도시의 구조를 바꾼 박람회장에 대한 사후 활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도시 공간 활용을 논의했다. 그가 대통령에 건의한 문제는 경전선 도심 통과여부와 명품하천 사업에 동천을 포함하는 여부였다.
노 시장은 박람회가 하나의 ‘도시계획’인 독일의 만하임 등 해외 5개 도시를 돌아보며 박람회장에 대한 사후 활용을 고민했다.
“150년 역사의 독일연방정원박람회는 2년마다 도시를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습니다. 박람회가 하나의 도시계획인 거죠. 특히 ‘본’의 라이나우에 파크처럼 박람회 부지를 공원으로 전환해 시민의 공간으로 완벽하게 돌려주는 사례도 인상 깊었습니다. 뒤셀도르프의 언더패스, 광장문화, 도보와 자전거 중심의 생태교통정책도 순천시에 접목할 게 많아 보입니다.”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를 도시발전 수단으로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박람회 이후 순천만과 국가정원, 도심을 잇는 ‘정원가도 프로젝트’로 긴 녹지 축을 만들어 정원 도시의 모양을 더욱 갖출 예정이다. 순천시는 자세한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들을 방침이다.
‘생태수도 순천’은 순천만과 여자만을 토대로 한 해양정원 조성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해 전남도가 사업비 2000억원 규모 해양정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벌였고, 순천만 일대와 보성갯벌(여자만)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순천시는 오는 6월 해양정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신청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하고 내년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풀리면 순천은 내륙의 국가정원과 해양의 국가정원을 동시에 가진 세계 유일의 도시가 됩니다. 국가해양정원의 모태가 될 순천만국가정원은 자연자원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그린카본·블루카본 산업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노 시장은 최근 광주일보와 가진 창간 71주년 인터뷰에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히 ‘꽃 박람회’가 아니라 정원문화를 기반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표준을 세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0년 전 순천에서 정원박람회를 열었을 때는 국내에서 생소했던 정원문화를 소개해 긍정적인 충격 효과를 줬습니다. 이번에는 그 정원문화가 다방면으로 확장해 건강한 삶을 위한 ‘웰니스’(웰빙+피트니스) 시대 미래도시가 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죠. 순천을 찾는 방문객들이 단발적인 관광이나 여행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누리며 ‘이런 도시에서 살아야 진짜 행복하겠구나’라는 걸 느끼고 가셨으면 합니다.”
지난 1일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보름이 조금 지나 방문객 160만명을 넘겼다. 10년 전 치른 정원박람회 100만 관람객이 개막 26일 만에 달성한 걸 보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의 흥행 비결로 ‘우리 정서와 문화를 녹인 창조성’과 ‘유럽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갖춰진 완성도’를 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치유와 휴식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정원박람회 열리기만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12일 만의 100만 관람객 돌파는 순천시민과 순천시 직원들 모두 기뻐해야 할 성과이지만 800만 목표를 위해서는 아직 겸손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개막 첫 달에 서울시와 충주시, 광명시, 춘천시, 세종연구소 등 전국에서 많은 자치단체와 기관이 정원박람회를 공부하러 왔습니다. 정원문화를 적용한 도시의 모습에 대한 답을 충분히 얻어가길 바랍니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정원문화·광장문화를 위해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다.
4차선 아스팔트 도로에 모래를 덮고 잔디를 심어 ‘그린아일랜드’를 만들 때는 지역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린아일랜드에서 시민 누구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어싱(Earthing)길’은 순천시민들에게 이제 ‘후손들에게 물려줄 큰 자산’이 됐다. 그린아일랜드와 이웃한 오천그린광장은 반려견 출입 여부를 두고 터덕거리고 있다.
노 시장은 광장문화와 반려동물 문화 모두 다 함께 발맞춰 나가야 하기에 문제를 조율해야 하는 수고로움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한다.
정원박람회 종사자들은 현장 곳곳에서 방문객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또 100명 넘게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민원에 대한 신속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은 외국인 32만명을 포함해 8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10년 전 박람회(111㏊)보다 73.9% 넓어진 193㏊로 조성했다. 355㏊에 달하는 경관정원(무료 권역)까지 더하면 도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박람회장인 셈이다. 도시의 구조를 바꾼 박람회장에 대한 사후 활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도시 공간 활용을 논의했다. 그가 대통령에 건의한 문제는 경전선 도심 통과여부와 명품하천 사업에 동천을 포함하는 여부였다.
노 시장은 박람회가 하나의 ‘도시계획’인 독일의 만하임 등 해외 5개 도시를 돌아보며 박람회장에 대한 사후 활용을 고민했다.
“150년 역사의 독일연방정원박람회는 2년마다 도시를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습니다. 박람회가 하나의 도시계획인 거죠. 특히 ‘본’의 라이나우에 파크처럼 박람회 부지를 공원으로 전환해 시민의 공간으로 완벽하게 돌려주는 사례도 인상 깊었습니다. 뒤셀도르프의 언더패스, 광장문화, 도보와 자전거 중심의 생태교통정책도 순천시에 접목할 게 많아 보입니다.”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를 도시발전 수단으로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박람회 이후 순천만과 국가정원, 도심을 잇는 ‘정원가도 프로젝트’로 긴 녹지 축을 만들어 정원 도시의 모양을 더욱 갖출 예정이다. 순천시는 자세한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들을 방침이다.
‘생태수도 순천’은 순천만과 여자만을 토대로 한 해양정원 조성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해 전남도가 사업비 2000억원 규모 해양정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벌였고, 순천만 일대와 보성갯벌(여자만)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순천시는 오는 6월 해양정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신청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하고 내년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풀리면 순천은 내륙의 국가정원과 해양의 국가정원을 동시에 가진 세계 유일의 도시가 됩니다. 국가해양정원의 모태가 될 순천만국가정원은 자연자원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그린카본·블루카본 산업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