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쿠시마, 정부·여당이 안가니 야당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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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쿠시마, 정부·여당이 안가니 야당이 가겠다”
민주 대응단 내일 일본행…국힘 “일본 보도를 기정사실화해 공격”
윤영덕 “한일회담서 ‘돌덩이 치웠다’는 한 총리, 일본 총리인가”
2023년 04월 04일(화) 20:00
여야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를 두고 4일 논쟁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본을 방문하기로 한 데 대해 “가짜뉴스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맹폭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집권 시절 정의용 당시 외교부 장관이 국회에서 답변하길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말한 걸로 안다”며 정권이 바뀌니 태도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에 관해 대통령이 한마디도 한 적 없다는데 일본이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가 나온 걸 갖고 저렇게 자꾸 한다”며 “오히려 일본 의도에 끌려가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일본에 이득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일한의원연맹 측이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지 않겠다며 후쿠시마에 오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외교 소식통발 언론 보도와 관련, “가서 무슨 창피를 당하고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민주당이 하다 하다 일본의 후쿠시마 방문을 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모르겠다”며 “수 차례 대통령실이 나서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 없다고 밝혔음에도 민주당은 근거 없는 일본 언론보도를 기정사실화해 우리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오염수 방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등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후폭풍이 클 것이라 보고, 이를 고리로 대일 외교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위성곤 원내 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면 빠르면 7개월, 늦어도 2년 후에는 제주 해역에 유입돼 우리 해양 생태계와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위 원내수석은 “국민의힘은 국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폄하한다”며 “대응 총괄을 맡고 있는 국무조정실은 원전 오염수 대응 계획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국제해양법 제소 여부를 판단하고, 일본에 외교적 대응을 해야 할 외교부도 관련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의원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가짜뉴스라면 정정보도를 요구하면 되는데, 안 하고 있다. 사실상 묵인·시인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당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은 일본 대사관 항의 방문, 일본 후쿠시마 현지 방문 등 여론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대응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오염수에 대해 과학적이고 검증 가능한 정보를 요구하고, 일본 현지와 연대를 강화해 방류 반대 여론을 공론화할 예정”이라며 “국정운영에 책임 있는 정부·여당이 가야 하지만, 가지 않기에 야당인 민주당이 방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해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비난을 이어갔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돌덩이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싶다”며 “한 총리가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을 해법이라고 내놓으면서 ‘한·일 관계의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보는 시각 자체가 일본 측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일본이 (한·일 관계의) 장애물을 치워야지 우리가 왜 장애물을 치우냐”며 “제3자 변제 해법을 거부하는 생존 피해자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훼방을 놓고 있다는 식으로 들리는데 이것은 대한민국 총리가 아니라 일본 총리가 하는 말처럼 들린다”고도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 문제가 우리에게 돌덩이냐”며 “그렇게 함부로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수준이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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