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갑상선질환 진료 지침’- 양태영 태영21병원 원장, 대한갑상선학회 개원의협의회 이사
![]() |
최근 광주김대중센터에서 사흘간(3월 3일~5일) 대한갑상선학회가 열렸다. 학회 첫째날, 둘째날은 대학교수와 갑상선을 전공하는 개원 의사들이 주로 참석해 갑상선질환의 최근 경향과 진료 가이드라인에 대한 발표·토론을 했고, 마지막 날엔 개원 의사를 대상으로 연수 강좌가 열렸다. 그동안 미국갑상선학회와 유럽갑상선학회의 진료 지침을 기본으로 우리나라의 진료 지침이 만들어졌는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고무할 만한 일이다.
특히 갑상선암의 검사와 수술에 대한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가이드라인이 확립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른 암과 달리 갑상선암은 대부분 순한 암이다. 그래서 미세 갑상선 암의 경우는 주변 임파선 전이가 없다면 굳이 수술을 빨리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이다. 그래서 1㎝ 미만의 갑상선 결절은 바로 조직 검사를 해서 수술을 하는 것 보다는 갑상선 전문가의 적극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의 시작, 유지 및 중단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표준 치료, 임신과 연관된 갑상선질환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갑상선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하고 혈액 내로 분비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자기 몸, 즉 갑상선에 대한 항체가 생겨 스스로 갑상선을 외부 물질(균)로 착각해 공격하는 항체를 자가 항체라고 부르고 이런 질환을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하는데, 갑상선 기능 이상의 대부분이 이 자가 면역 때문에 발생하며 이는 유전적 소인이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인 그레이브스병, 저하증의 대표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바로 자가 면역 질환이고, 갑상선질환의 약 9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지며, 심장이 빨리 뛰고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또한 손 떨림도 흔한 증상이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저하증) 대사 속도가 느려져 추위를 못 견디고 얼굴과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한다. 위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발생하며 기억력 감퇴도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는 약물 요법, 방사성 요오드, 수술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서로 보완적이다. 즉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에 실패한 경우 다른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우리나라, 일본, 유럽은 약물 치료를 선호하고 미국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1차로 선택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원인에 관계없이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치료의 전부다. 신지로이드(혹은 신지록신)라는 약제인데 이 약제는 용량 조절만 잘하면 평생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산부인과에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여성에게 제일 먼저 하는 검사가 유즙 분비 호르몬과 갑상선 기능 검사다. 그리고 갑상선질환으로 치료 받고 있는 젊은 여성의 고민은 ‘혹시 불임이 되지 않을까?’ ‘약물 복용 중 임신을 해도 되는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갑상선질환이 있으면 임신이 잘 되지 않지만 치료를 적절히 하면 불임이 되지는 않는다.
갑상선은 비교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갑상선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경우는 드물다. 다만 방심하다 보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고, 조금만 신경 쓰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데 치료를 소홀히 해 여러 증상을 안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치료제는 임신 중에 먹어도 안전한 약이므로 오래 먹더라도 안심해도 된다.
결론적으로 갑상선은 임상 양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환자마다 다르고 같은 환자에서도 초치료와 재치료가 다를 수 있다. 이 같은 다름을 전제로 환자 개개인의 증상 호소에 주의 깊게 귀 귀울이고, 경과를 면밀히 추적하면서 환자와 상의 하에 적절한 치료를 선택·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지며, 심장이 빨리 뛰고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또한 손 떨림도 흔한 증상이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저하증) 대사 속도가 느려져 추위를 못 견디고 얼굴과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한다. 위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발생하며 기억력 감퇴도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는 약물 요법, 방사성 요오드, 수술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서로 보완적이다. 즉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에 실패한 경우 다른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우리나라, 일본, 유럽은 약물 치료를 선호하고 미국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1차로 선택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원인에 관계없이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치료의 전부다. 신지로이드(혹은 신지록신)라는 약제인데 이 약제는 용량 조절만 잘하면 평생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산부인과에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여성에게 제일 먼저 하는 검사가 유즙 분비 호르몬과 갑상선 기능 검사다. 그리고 갑상선질환으로 치료 받고 있는 젊은 여성의 고민은 ‘혹시 불임이 되지 않을까?’ ‘약물 복용 중 임신을 해도 되는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갑상선질환이 있으면 임신이 잘 되지 않지만 치료를 적절히 하면 불임이 되지는 않는다.
갑상선은 비교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갑상선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경우는 드물다. 다만 방심하다 보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고, 조금만 신경 쓰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데 치료를 소홀히 해 여러 증상을 안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치료제는 임신 중에 먹어도 안전한 약이므로 오래 먹더라도 안심해도 된다.
결론적으로 갑상선은 임상 양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환자마다 다르고 같은 환자에서도 초치료와 재치료가 다를 수 있다. 이 같은 다름을 전제로 환자 개개인의 증상 호소에 주의 깊게 귀 귀울이고, 경과를 면밀히 추적하면서 환자와 상의 하에 적절한 치료를 선택·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