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예향] 지금은 반려 시대-새봄맞이, 반려식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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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예향] 지금은 반려 시대-새봄맞이, 반려식물과 함께
‘살아있는 생명체’와 교감 식물로 위로 받다
플랜테리어 디자이너 박세미 씨 추천 ‘반려식물’들
피쉬본 선인장·올리브 나무·바로크 벤자민 등 인기
생육 환경 잘 따져보고 입양해야 ‘슬기로운 식집사’
2023년 03월 14일(화) 01:00
피쉬본 선인장
멀쩡한 식물조차 말려 죽인다는 일명 ‘꽝손’도 새봄이 찾아오면 초록식물 하나쯤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곤 한다. 이번만큼은 잘 키워보리라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봄꽃도 좋지만 최근에는 사계절 푸른 잎을 보여주는 식물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반려식물을 입양해서 ‘식집사’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플랜테리어 디자이너 박세미씨가 추천하는 가정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을 알아보고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는 노하우도 함께 소개한다.

◇가정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

생선뼈(피쉬본) 선인장= 구불구불한 모양이 생선의 뼈와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생선뼈(피쉬본) 선인장은 선인장과의 식물로 물주기가 길어 바쁜 현대인이나 초보자들의 반려식물로 적합하다. 생김새가 귀엽고 가시가 없는 선인장이라 테이블 위나 아이들의 공부방 반려식물로도 추천한다. 비교적 햇빛이 없어도 잘 자라며, 겉흙이 마르는 시점에 충분히 물을 주면 된다.

올리브 나무=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나무는 인테리어, 반려식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식물이다. 생명력이 강해 초보자들도 무던하게 키울 수 있다. 거실 포인트 화분으로 추천한다.

자가 수정이 가능한 아르베키나 종을 키우면 한그루만으로도 열매를 볼 수 있다. 건강하고 탄탄한 잎으로 키우고 싶다면 햇빛이 잘 드는 양지나 반양지에, 꽃과 열매를 볼 목적이 없다면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공간에서도 잘 자란다.

홍콩야자(쉐프렐라)= 최근 가장 트렌디한 식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홍콩야자(쉐프렐라). 우스갯소리로 “죽이기가 더 어려운 식물”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가진 ‘무적의 식물’이다. NASA(미국항공우주국)가 추천한 실내 공기정화 능력이 우수한 식물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교적 햇빛이 잘 들지 않은 환경에서 잘 자라며, 직사광선에는 잎이 노랗게 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황칠나무= 줄기 끝에 파릇한 잎을 보여주는 황칠나무는 은은하면서도 심플한 라인감 덕에 인테리어 식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초록 잎이 돋아 있는 수형은 여백의 미가 느껴져 인테리어 식물로 큰 사랑을 받는다. 물이 필요하면 큼지막한 잎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쳐지는 현상을 보인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물을 주면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 반양지를 추천한다.

바로크 벤자민= 펌(perm)을 한 듯 돌돌 말린 귀여운 잎이 독특한 인상을 주는 바로크 벤자민. 고무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기에 실내 공기정화 능력은 기본에 강한 생명력까지 갖고 있어 무던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무엇보다 유니크한 생김새로 남들과 차별화된 식물을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일반적인 환경이라면 10일에 1회 정도 물주기를 권장한다. 다만 물주기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겉흙을 확인해 마른 것을 확인하고 주면 된다.

아스파라거스 나누스= 촘촘한 솜털같은 잎이 멋스럽게 자라는 아스파라거스 나누스. 여린 듯한 잎을 가졌지만 생명력이 뛰어나 가끔 물주는 것을 잊더라도 무던하게 자란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방안이나 사무실 책상, 주방 등에서 키울 수 있는 인테리어 식물이다. 습한 환경에서도 무탈하게 성장하기에 욕실에 놓아도 좋다. 깊은 숲속에서 느껴지는 청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반려식물로 추천한다.

올리브나무
◇이것만 알면 나도 식집사

1. 우리집 환경·생활패턴 파악 후 구매= 식물을 분양 받기에 앞서 키우고 싶은 식물의 종류가 우리집 환경에 맞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가령 하루 중에 해가 드는 시간이 짧은 환경이라면 많은 광량을 필요로 하는 꽃 피는 식물, 야생화 종류, 유실수, 다육이는 피해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햇빛을 많이 보지 않아도 무던하게 자라주는 관엽 식물, 양치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물을 선택할 때 나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적은 직장인이라면 물을 자주 줘야하는 등의 케어가 필요한 식물 보다는 물 주기가 길고 환기가 자주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스투키, 선인장 등의 식물 종류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반려식물과 많은 교감을 받고 싶다면 물을 잘 챙겨주고 잎도 틈틈이 정리해주거나 분무도 자주 필요로 하는 꽃피는 식물, 관엽 식물, 양치식물 등의 케어가 필요한 식물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물군이 정해졌다면, 이제 건강한 식물을 고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줄기에 힘이 없고 잎이 처져있다거나 부분부분 노랗게 뜬 잎이 있다면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한 식물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새순이 돋아나야할 부분이 잘려있다거나 새순이 말라있어도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줄기와 잎이 탄탄하고 새순이 잘 돋아나고 있는 식물을 선택한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많은 초보자들이 놓치는 부분이 해충이다. 대부분의 해충은 잎 앞면보다는 잎 뒷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입 전에 잎 뒷면이 깨끗한지를 파악하는 습관을 기르자.

2. 화기·크기·생육환경 따라 세심하게 물주기= 많은 초보자들이 잘못된 물주기와 방법으로 식물을 떠나보낸다. 일반적으로 꽃집에서 알려주는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 번’ 등과 같은 물주기는 평균적인 것일 뿐 모든 환경에 적용되는 만능은 아니다.

같은 식물이라 할지라도 통풍이 잘되는 토분에 심어져 있는지, 모든 면이 코팅돼 흙 마름이 더딘 세라믹 화기에 심어져 있는지에 따라서도 물 주기가 달라진다. 같은 성질의 화기라 할지라도 소형인지 대형인지에 따라서도 물주기는 변화한다. 소형 사이즈의 화기는 흙이 소량이기 때문에 대형에 비해 물주기가 짧아진다.

화기 종류 뿐 아니라 물주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은 생육 환경이다.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과 그 반대의 환경에서의 흙 마름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주기는 흙 마름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라면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는데 손가락 두 마디 정도를 넣어 흙이 말라있다면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식물이라면 뿌리 깊숙한 곳까지 흙이 마른 것을 확인하고 물을 줘야하는데 손가락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나무젓가락을 5분정도 깊숙하게 꽂아두었다가 빼내어 확인하면 좋다. 나무젓가락의 흙이 훌훌 잘 털린다면 속흙까지 잘 말랐다는 신호이기에 물을 주어도 좋다.

하나하나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면 흙 속의 수분을 측정하는 서스티라는 도구를 활용하면 보다 손쉬운 물관리가 가능하다. 물을 줄때는 드립커피를 내리듯이 천천히 골고루 물을 흡수 시켜야 하며, 화분 바닥의 물구멍에 물이 빠져나오도록 충분히 줘야한다.

3. 친구 찾는 마음으로 슬기로운 식집사 생활= 누군가에게는 번거로운 수고가 들어가는 일이지만, 내가 건네는 정성과 관심에 따라 건강하게 성장하는 식물을 보고 있으면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걸 새삼 느끼며 ‘식집사’ 생활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다 문득 작은 새순을 힘차게 내어준 식물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떠나보내야 할 순간도 찾아온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얼어 죽거나 말라 죽기도 하고 너무 습해서 죽는 경우도 있다. 많은 식집사들이 죽어버린 식물을 보면서 자책을 느낀다. 그로인해 다시는 식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닫힌 마음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1개의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100개의 식물을 죽여 봐야 한다’는 말이 있듯, 죄책감을 가지는 것보다는 나와 잘 맞는 친구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슬기로운 반려생활을 이어가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유아이그라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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