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을 닮은 강진의 봄날
‘제20회 영랑문학제’ 내달 14~15일 영랑생가 일원서 개최
영랑시문학상·전국 백일장&시낭송 대회·학술심포지엄 등
영랑시문학상·전국 백일장&시낭송 대회·학술심포지엄 등
![]()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에서 개최된 ‘전국영랑백일장’ 참가자들.
<강진군 제공> |
올해는 김영랑(1903년 1월 16일) 시인 탄생 1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시인이 남긴 건 활자화된 시(詩)지만, 시인이 갈망했던 시대 정신은 시인을 기리는 행사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강진군은 영랑의 숭고한 시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영랑문학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스무 해를 맞았다. 올해 문학제는 ‘다시 찾은 영랑의 봄’을 주제로 다음 달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강진 영랑생가 일원에서 개최된다. 모란꽃 피는 봄, 시인의 고향 강진에서 펼쳐질 제20회 영랑문학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섬세하고 영롱한 서정성의 발로 ‘영랑시문학상’
영랑은 일제강점기 시절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기 위해 뜨겁게 항거했던 지식인이자, 우리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의 정수를 가감 없이 보여준 가객이다.
시문학파기념관은 ‘시문학’ 창간일(1930년 3월 5일)에 맞춰 지난 2012년 3월 5일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문학·예술 사업을 이어오면서 대한민국 문학사를 관통하는 문학 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문학’은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1930년대 순수 서정시 운동을 주도했던 시문학파 9인이 함께 참여한 시집이다.
시문학파기념관은 영랑 김윤식의 시대 정신과 섬세하고 영롱한 서정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영랑시문학상’을 제정,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영랑시문학상은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한 시인들을 추천받아 심사하고 있다. 오랜 시간 시작(詩作)을 했더라도 등단하지 못한 시인은 애초에 참가 자격이 없을 만큼 여느 시문학상보다 존재감과 무게감이 남다르다. 특히 영랑 서거 70주년이었던 2020년부터는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시문학파기념관은 영랑 선생의 문학 정신을 창조적으로 구현한 시인을 선정해 상금 3,000만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 국민 누구나 영랑의 숨결을 노래한다, 전국 영랑 백일장&시낭송 대회
영랑시문학상이 ‘시인’들로 한정된 전문가의 영역이라면 전국 영랑 백일장과 시낭송 대회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 중 하나다.
제20회 영랑 백일장 대회는 3월 9일부터 31일까지 사전 접수, 또는 4월 14일(오전 9시 50분 마감) 현장 접수로 참여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주제는 영랑생가 및 시문학파기념관 외부 벽보에 당일 발표된다.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4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총 시상금 800만원이 수여된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영랑 시낭송 대회는 9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접수하며, 4월 3일 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예선을 거쳐 4월 15일 오전 10시 강진 아트홀 소공연장에서 본선이 치러진다.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일반부 3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예선 참여는 지정 시(김영랑 시) 1편, 자유시 1편을 배경음악 없이 1분 이내로 녹음해 접수 마감일까지 우편이나 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본선에 진출한 참여자는 지정 시 1편, 자유시 1편을 암송 발표하게 된다. 시 낭송 대회에는 시상금 700만 원이 걸려 있다.
백일장과 시 낭송 대회 시상식은 모두 영랑문학제 폐막식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접수 안내는 강진군청 및 시문학파기념관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시문학파들이 시조를 썼다…심포지엄서 한국 전통시 재조명
1930년대 시문학파 시인들이 시조를 쓰고 지면으로 발표했다는 사실은 한국 문단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제20회 영랑문학제에서는 ‘시문학파 시인들의 시 세계와 한국의 전통시’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갖는다.
김영랑과 시문학파 시인들의 시 세계를 재조명하고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혀가기 위해 마련한 이번 심포지엄은 4월 1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심포지엄은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를 맡은 유헌 시인의 사회로,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노창수 문학평론가, 김민정 문학박사, 이송희 문학평론가, 우은숙 국어국문학 박사, 주희춘 강진일보 대표 등이 토론을 벌이며, 한국문인협회원 100여 명과 군민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영랑문학제에서는 모란을 모토로 한 민화 작품 전시와 함께 지난해 영랑시인학교 졸업생들의 시화전도 감상할 수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코로나로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문학제인 만큼, 온 힘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영랑의 작품 세계도 들여다 보고, 기념관 근처에 있는 세계모란공원도 꼭 한번 들여다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영랑은 일제강점기 시절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기 위해 뜨겁게 항거했던 지식인이자, 우리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의 정수를 가감 없이 보여준 가객이다.
시문학파기념관은 ‘시문학’ 창간일(1930년 3월 5일)에 맞춰 지난 2012년 3월 5일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문학·예술 사업을 이어오면서 대한민국 문학사를 관통하는 문학 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문학’은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1930년대 순수 서정시 운동을 주도했던 시문학파 9인이 함께 참여한 시집이다.
영랑시문학상은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한 시인들을 추천받아 심사하고 있다. 오랜 시간 시작(詩作)을 했더라도 등단하지 못한 시인은 애초에 참가 자격이 없을 만큼 여느 시문학상보다 존재감과 무게감이 남다르다. 특히 영랑 서거 70주년이었던 2020년부터는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시문학파기념관은 영랑 선생의 문학 정신을 창조적으로 구현한 시인을 선정해 상금 3,000만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 국민 누구나 영랑의 숨결을 노래한다, 전국 영랑 백일장&시낭송 대회
영랑시문학상이 ‘시인’들로 한정된 전문가의 영역이라면 전국 영랑 백일장과 시낭송 대회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 중 하나다.
제20회 영랑 백일장 대회는 3월 9일부터 31일까지 사전 접수, 또는 4월 14일(오전 9시 50분 마감) 현장 접수로 참여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주제는 영랑생가 및 시문학파기념관 외부 벽보에 당일 발표된다.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4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총 시상금 800만원이 수여된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영랑 시낭송 대회는 9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접수하며, 4월 3일 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예선을 거쳐 4월 15일 오전 10시 강진 아트홀 소공연장에서 본선이 치러진다.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일반부 3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예선 참여는 지정 시(김영랑 시) 1편, 자유시 1편을 배경음악 없이 1분 이내로 녹음해 접수 마감일까지 우편이나 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본선에 진출한 참여자는 지정 시 1편, 자유시 1편을 암송 발표하게 된다. 시 낭송 대회에는 시상금 700만 원이 걸려 있다.
백일장과 시 낭송 대회 시상식은 모두 영랑문학제 폐막식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접수 안내는 강진군청 및 시문학파기념관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 시문학파기념관 전경. |
1930년대 시문학파 시인들이 시조를 쓰고 지면으로 발표했다는 사실은 한국 문단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제20회 영랑문학제에서는 ‘시문학파 시인들의 시 세계와 한국의 전통시’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갖는다.
김영랑과 시문학파 시인들의 시 세계를 재조명하고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혀가기 위해 마련한 이번 심포지엄은 4월 1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심포지엄은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를 맡은 유헌 시인의 사회로,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노창수 문학평론가, 김민정 문학박사, 이송희 문학평론가, 우은숙 국어국문학 박사, 주희춘 강진일보 대표 등이 토론을 벌이며, 한국문인협회원 100여 명과 군민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영랑문학제에서는 모란을 모토로 한 민화 작품 전시와 함께 지난해 영랑시인학교 졸업생들의 시화전도 감상할 수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코로나로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문학제인 만큼, 온 힘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영랑의 작품 세계도 들여다 보고, 기념관 근처에 있는 세계모란공원도 꼭 한번 들여다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