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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발굴 독립유공자 16명, ‘3·1절 대통령표창’ 받는다
독립운동가 80명 발굴 지난해 보훈처에 신청…광역단체 최초 성과
‘순천서 위친계 결성’ 안응섭 선생 애족장 등 광주·전남 총 20명 포상
2023년 02월 26일(일) 20:10
전남도가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서훈된 독립운동가를 직접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서훈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7월 김영록 전남지사(가운데)가 서훈 신청서를 접수받는 모습. /전남도 제공
광주·전남에서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대한민국 자주독립과 민족정기 선양 등에 기여한 유공자 20여명이 포상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104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며 “전남에서 활동했던 안응섭(1886∼미상) 선생에게는 민족대표 33인을 본떠 비밀결사 위친계(爲親契)를 결성하고, 장터 만세 시위를 계획한 공로로 애족장이 추서된다”고 26일 밝혔다.

안응섭 선생은 1919년 4월 3일 순천 동초면 신기리에서 위친계를 결성하고 4월 8일과 4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마을 주민에게 보성군 벌교시장에 모여 만세 시위를 벌일 것을 권유했다가 체포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위친계는 ‘부모를 위해 만든 계’라는 의미로 경찰 감시와 체포를 피하고자 일상적인 친목계로 위장해 만든 이름이다. 3·1독립선언서의 민족대표 33인을 모방해 계원을 33인으로 구성하고, 장터 시위를 고무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분담하는 등 조직적인 독립운동 비밀결사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보훈처는 평가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오는 3월 1일 오전 10시 광주 3·1만세운동 발원지인 수피아여자중학교 내 윈스브로우홀 앞에서 3·1절 기념식을 갖고 건국포장(1명), 대통령 표창(2명) 및 광주시장 표창(3명) 등 유공자 표창을 한다.

건국포장 유공자인 고 조순창씨는 지주들에게 소작료 경감을 요구하고, 지주 서모씨가 신청한 가옥명도(家屋明渡)의 강제 집행을 방해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6월의 옥고를 치렀다. 대통령표창 유공자인 고 이계웅씨는 나주군에서 독립운동 자금 모집을 권유하는 포고문과 영수증에 날인 할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총장 명의의 도장을 제작하다 체포됐고, 고 이성지씨는 소작인 공조회 활동 등을 방해하는 번영회원을 응징하다 체포돼 벌금형을 받았다.

전남도가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제출한 독립운동가 16명도 이날 서훈을 받는다. 전남도는 도내 마지막 한 분의 독립운동가까지 찾아내기 위해 독립운동가 80명을 발굴해 지난해 7월 국가보훈처에 서훈 신청했다.

이번에 서훈이 확정된 유공자는 지난해 전남도가 추진한 독립유공 미서훈자 발굴 1단계 사업 마무리 후 서훈을 신청한 대상자다. 전국 최초로 광역지자체가 직접 발굴한 독립운동 미서훈자에 대한 서훈 확정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또 신청자 80명 중 현재까지 16명(20%)이 서훈을 받아 전남도가 역점 추진한 독립유공자 발굴사업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훈 훈격은 ‘대통령 표창’이다. 지난해 제77주년 8·15 광복절에 순천과 담양, 곡성 각 1명, 무안 3 등 6명이, 오는 제104주년 3·1절에 목포와 순천, 구례, 영암, 무안, 영광 각 1명, 해남 4명 등 10명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제77주년 8·15 광복절에 서훈이 확정된 무안 출신 독립운동가 고 이복점, 고 이은득, 고 이금득, 3명의 유공자는 1919년 당시 목포 만세 시위에 참여한 3남매인 것으로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

해남 출신 독립운동가 고 박기술 유공자의 대통령 표창은 해남에 거주는 딸에게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직접 전수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늦었지만 독립운동가로 서훈이 확정된 16분의 명예가 회복돼 다행이고, 전남도가 직접 발굴해 서훈을 신청한 나머지 64분도 조속히 서훈이 확정되도록 국가보훈처와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