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10개월…신차 출고 기간 확 줄었다
기아 K8, 전월비 1개월 빨라진 1.5개월…하이브리드 1년
반도체 수급난 정상화·경기침체 장기화에 수요위축 영향
반도체 수급난 정상화·경기침체 장기화에 수요위축 영향
![]() 반도체 수급난으로 1년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던 신차의 출고 기간이 짧아졌다. 사진은 기아의 스포티지로, 지난달 8개월이 소요됐던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은 1개월 줄어 계약 후 7개월이면 차량을 받을 수 있다. |
한때 30개월까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등 소비자의 애를 태웠던 신차 출고 기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이 정상화된 것도 이유지만, 최근 고금리 여파로 차 구매 계약을 취소하는 등 신규 수요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이번 달 구매고객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달에 비해 1개월에서 많게는 8개월까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8의 가솔린 2.5, 3.5 모델 모두 지난달 대비 1개월가량 출고 대기 기간이 줄어 1.5개월~2개월이면 신차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현대차의 아반떼는 지난달 인도 기간이 6개월이었던 것과 달리 이달 5개월로 1개월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표 세단으로 꼽히는 쏘나타 1.6 가솔린 모델도 3개월에서 2개월로 1개월 줄었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 인도 기간이 더 길어 1년이 지나도 새 차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했었다. 하지만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지난달 인도 기간이 16개월에서 12개월로 한 달새 4개월이나 감소하면서 1년 안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최근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현대차의 세단 그랜저도 2.5 가솔린, 3.5 가솔린, LPi, 하이브리드모델 모두 1∼4개월씩 출고 기간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박’의 인기와 ‘패밀리카’로 각광 받으면서 세단보다 인기가 높아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출고 기간 감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중형 SUV 투싼은 가솔린 모델이 지난 달 9개월에서 5개월로 짧아졌고, 디젤은 9개월에서 5개월로 4개월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13개월이었던 인도 기간이 10개월로 3개월 감소했다. 또 다른 SUV 싼타페도 가솔린 모델이 6개월에서 5개월로 1개월 줄었다.
기아의 대표적인 SUV 모델인 스포티지와 쏘렌토 가솔린 모델도 각각 1개월씩 대기가 줄어 계약 후 7개월, 4개월이면 차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30개월까지 기다려야 했었던 제네시스의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지난달 18개월까지 인도 기간이 줄었다가, 이달에는 10개월로 8개월이나 빨라졌다. 디젤과 가솔린 3.5T 모델도 각각 5개월, 6개월 줄었으며,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도 16개월에서 13개월로 감소했다.
애초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급격히 늘어났던 것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던 게 원인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정상화되면서 신차 공급 역시 정상화됨에 따라 신차 출고 기간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 역시 신차 출고 기간 감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고금리 현상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등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당시엔 금리가 낮은 데다, 보복소비 등으로 신차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아무래도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이번 달 구매고객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달에 비해 1개월에서 많게는 8개월까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아반떼는 지난달 인도 기간이 6개월이었던 것과 달리 이달 5개월로 1개월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표 세단으로 꼽히는 쏘나타 1.6 가솔린 모델도 3개월에서 2개월로 1개월 줄었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 인도 기간이 더 길어 1년이 지나도 새 차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했었다. 하지만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지난달 인도 기간이 16개월에서 12개월로 한 달새 4개월이나 감소하면서 1년 안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박’의 인기와 ‘패밀리카’로 각광 받으면서 세단보다 인기가 높아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출고 기간 감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중형 SUV 투싼은 가솔린 모델이 지난 달 9개월에서 5개월로 짧아졌고, 디젤은 9개월에서 5개월로 4개월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13개월이었던 인도 기간이 10개월로 3개월 감소했다. 또 다른 SUV 싼타페도 가솔린 모델이 6개월에서 5개월로 1개월 줄었다.
기아의 대표적인 SUV 모델인 스포티지와 쏘렌토 가솔린 모델도 각각 1개월씩 대기가 줄어 계약 후 7개월, 4개월이면 차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30개월까지 기다려야 했었던 제네시스의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지난달 18개월까지 인도 기간이 줄었다가, 이달에는 10개월로 8개월이나 빨라졌다. 디젤과 가솔린 3.5T 모델도 각각 5개월, 6개월 줄었으며,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도 16개월에서 13개월로 감소했다.
애초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급격히 늘어났던 것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던 게 원인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정상화되면서 신차 공급 역시 정상화됨에 따라 신차 출고 기간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 역시 신차 출고 기간 감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고금리 현상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등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당시엔 금리가 낮은 데다, 보복소비 등으로 신차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아무래도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