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국장 빌 넬슨(Bill Nelson)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국내 기초자치단체가 세계 최고 기관의 하나인 NASA측 수장을 초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NASA가 지난 2021년 4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완도지역 양식장 사진을 올리면서 완도의 우수한 양식 환경이 세계적인 관심을 끈데 따른 감사 차원이다.

30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신우철 군수가 외교부를 방문해 NASA측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NASA측에 전달할 국문과 영문 서한문을 외교부에 전달했다.

외교부 에너지과학 외교과에서 서한문을 검토 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송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완도군이 외교부에 전달을 요청한 서한문.

서한문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빌 넬슨 NASA 국장을 초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오는 5월 해양치유산업의 중심기반 시설인 완도 해양치유센터의 준공에 맞춰 초청을 한다는 것이다.

빌 넬슨 국장을 비롯한 관계자를 초청해 완도군의 다양한 해조류와 친환경적인 양식현장을 소개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추가로 방문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완도군에서 NASA를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완도군이 NASA 수장을 초청한 이유는 지난 2021년 4월 23일, NASA의 지구전망대(Earth Observatory) 사이트에서 인공위성이 포착한 완도군 해조류 양식장 사진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NASA가 공개한 위성 사진은 지난 2021년 2월 19일 미국 NASA의 인공위성인 랜드샛 8호(Landsat 8)가 보내온 이미지(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완도의 아름다운 에메랄드 색 해역에 해조류 재배 흔적이 빗살 무늬처럼 빼곡히 차있다.

NASA측은 완도 노화도의 이미지를 더 자세히 소개했다.

NASA는 이에 대해 에메랄드 바다색은 대부분 실제 색상이지만 데이터 특정 음영과 색조가 분리돼 물의 특징을 더 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 색이 어두울수록 바다 깊이가 깊고 밝을수록 얕다는 것이다. 완도지역의 만, 입구, 해협의 해안과 가까운 곳에서 뚜렷한 흔적을 보이는 짙은 색은 강으로부터 떠내려온 퇴적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NASA측의 분석이다.

NASA는 온난한 기온과 완만한 조수로 완도군은 수심이 얕아 다시마, 김, 미역을 양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해 초밥용 김을 만드는 데 자주 사용되는 붉은 해초의 일종인 ‘파이로피아(Pyropia)’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라고 밝혔다.

NASA는 해조류를 즐기는 한국인의 전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전통적으로 산모는 출산 후 빠른 회복을 위해 한 달 동안 매일 미역국을 먹고, 일반적으로 생일 음식으로 미역국을 먹기도 한다는 것이다.

해조류 양식은 담수나 비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대기중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완도 해양환경과 해조류의 우수성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65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군도를 이룬 완도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갯벌과 해조류가 숲을 이루고 바다 밑에는 맥반석과 초석이 깔려 있어 자체 영양염류가 풍부해 국내 김과 미역의 최대 생산지로 꼽힌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