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을 추방해 달라는 청부를 받은 내국인 일당이 불법체류자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훔쳐 구속됐다.

광주광산경찰은 광산구 월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도 행위를 한 A(40대)씨와 20대 3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날 강도 피해를 당한 태국인 불법체류자 B씨 등 4명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입건됐다.

A씨 일당은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B씨 일당이 거주 중인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아파트를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고 귀금속 등 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일당은 지난 2018~2019년께 한국에 입국해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혐의로 입건됐다.

A씨 일당은 경기도 수원에 거주 중이며, A씨의 태국인 아내가 지인 C씨로부터 현금 400만원을 받고 광주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B씨 일당을 추방시켜달라는 청탁을 받은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과거 B씨 일당과 함께 광주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비자가 만료된 뒤 B씨의 신고로 태국으로 추방당한 바 있으며,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