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장애인들이 “설에는 고속버스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며 “장애인용 리프트가 설치된 고속버스를 도입 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9일 오후 광주시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에 휠체어 탑승 가능한 차량을 즉각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생겼지만 여전히 광주시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중 휠체어 탑승 설비를 갖춘 버스가 단 한대도 없다는 것이 광주지역 장애인들이 나서는 이유다.

단체는 “장애인을 비록한 교통약자들은 명절에도 고향을 갈 수 없는 처지다”면서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장애인이 이동 및 교통수단 등을 장애인이 아닌 사람과 동등하게 이용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 및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광주에서도 지난 2017년 가을 소송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11월에 열렸어야 할 재판은 계속 연기돼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이다”면서 “해당 사업자는 불성실한 태도로 시간을 끌며 소송에 임하면서도 수년간 돈이 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노선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 관계자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국가적인 정책이며, 각 지자체에서 시행해야 할 과제다”면서 “인권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도입이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