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의 청년인구 감소 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청년 정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지역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관련 기사 3면>

이 가운데 전남은 전체 인구 가운데 청년인구 비율이 21.5%로 떨어지면서 전남 인구의 고령화를 앞당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 청년인구 유출은 소비·생산·외부 효과 등 지역 경제 역량과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사실상 지방소멸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 각 지자체들은 지역 청년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청년들의 금융·주거망 지원, 맞춤형 취업 지원, 공동체 활성화, 성공적 귀농·어촌 이주 지원, 청년 마을만들기 사업 등의 청년 정책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청년인구 감소폭이 커지면서 정책에 대한 실효성 여부에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의 청년인구는 2020년 41만400여명에서, 2021년 40만3996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39만2484명으로 줄면서 40만명의 벽이 깨졌다.

전체 인구에서 청년인구(18~39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2020년 광주시의 전체 인구 145만 명에서 청년인구는 28.6%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7.4%로 줄었다.

광주시는 지난해 84건의 청년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비를 포함해 185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사실상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지 못했고ㅜ타지에서 생활하는 지역 청년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도 하지 못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통계청이 예측한 장래 인구 추이를 보면 2040년 광주시의 청년인구는 25만3452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이는 현재 광주시의 전체 인구 중 청년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7.4%인 반면 2040년에는 18.9%로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전남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은 광주에 비해 더욱 심각하다. 전남의 청년인구는 2017년만 해도 46만6684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45만8623명(2018년)→ 44만4355명(2019년)→ 42만4813명(2020년)→ 40만6809명(2021년)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39만 1309명으로 줄었다. 전남 인구에서 24%를 차지했던 청년인구 비율은 이제 21% 수준에 불과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남도와 전남 22개 시·군이 농장, 양식장을 빌려주고 수억 원 짜리 선박도 내주면서 청년들의 호감을 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변화의 낌새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121개 인구 정책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입한 예산은 국비 등을 합해 모두 1조2883억원이 투입됐다. 이 같은 ‘젊은 피’ 수혈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 얼굴 보기가 갈수록 힘들어진 마을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옛 속담의 대칭 개념으로 ‘지방소멸, 청년 소멸’이라는 단어가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대로라면 광주·전남지역은 젊은 활기와 생동감을 찾아 볼 수 없는 ‘인구 고령화’ 지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