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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내 기본사회위원장 맡아 … 민생 이슈 주도
최소한의 삶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삶 영위하는 것 국가가 지원해야
기본주거·기본금융 등 포함…여권과 차별화로 대안 정당 리더십 제시
2023년 01월 15일(일) 19: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기본사회’ 구상을 뒷받침할 당내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는 등 민생 이슈로 사법리스크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검찰 출석을 계기로 사법리스크가 한 고비를 넘었다는 판단 아래, 민생에 공을 들여 흐트러진 민심을 잡아가면서 정국을 헤쳐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5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새로 출범하는 당의 기본사회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기본사회’ 구상은 최소한의 삶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구체화한 ‘기본사회’는 대선 당시 이슈였던 기본소득은 물론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의 개념까지 포함한다.

자신의 상징적인 정책을 책임질 기본사회위원회를 직접 맡아 민생 이슈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위기 속에서 여권과 차별화되는 대안 정당의 면모와 리더십을 제시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둔 만큼 민생 이미지를 강화, 자신뿐 아니라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생경제에 무능한 정부의 실정을 비판만 할 수는 없다”며 “민심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놔야 민주당의 지지세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 한계차주 대환대출 지원 등 신년 회견에서 제안한 30조원 규모의 ‘긴급 민생계획’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이 대표의 민생 행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민생 이슈로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당장, 검찰의 수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당장,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금주 초 입국할 예정이어서 해당 의혹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곧 이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 대표가 반복해서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경우, 민생 이슈를 ‘주도’하며 민심을 견인하려는 노력이 힘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목소리가 커지면서 우려하던 당 분열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 당내 상황과 관련, “지금 엄중한 시기다. 적이 몰려오는데 싸우고, 안 보이는 데서 침 뱉고 발로 차는 것을 줄여야 한다”며 “결국 모두를 망치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단일대오 대응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8일에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모여 ‘사의재’라는 이름의 포럼을 공식 출범시킨다. 사의재는 민주당 정부 성과 계승, 발전을 도모하는 정책 포럼 성격이지만 문재인 정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현역 국회의원들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결집하면 이 대표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에선 이개호·윤영덕·신정훈 의원 등이 참여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민생 강화로 사법리스크를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 룰과 혁신 공천 등을 놓고 당내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