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계약해지를 당한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작업자들이 추운 겨울을 길거리에서 지내게 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9일부터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 정문에서 블라스팅 노동자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8일 밝혔다.

선박에 페인트칠을 하기 전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블라스팅 작업자들은 “지난해 12월 25일 협상에서 4대 보험 가입 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해 원래의 임금보다 줄어든 사측의 시급제 임금안을 수용하며, 해고된 노동자 40여명의 ‘전원 복귀’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협력업체가 기존의 불법 물량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고 주장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집단해고 26일을 맞는 9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고용노동부 면담, 조선소 순회투쟁 등을 진행하며 투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블라스팅 작업자와 계약을 맺는 협력업체 측은 “납기일정 때문에 새로운 인원을 충원해 전원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다”는 입장이며, 현대삼호중공업측은 원청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 블라스팅 노동자들은 ‘불법물량제 폐지와 4대 보험 가입’등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작업거부를 하다, 사흘 뒤인 15일 업체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