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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거장 소송 김정현’전
20일~2023년 3월12일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2022년 12월 19일(월) 20:50
‘신록’
영암 출신 소송(小松) 김정현(1915~1976) 화백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주목받지 못했었다. 해방 후 서울로 거처를 옮긴 그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과 천경자·김기창·박래현과 함께 구성한 ‘백양회’ 창립멤버로 활동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62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의 작품 세계는 지역에서 조명될 기회가 없었고, 지난 2017년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 ‘영암미술의 새로운 발견’전을 통해 빛을 보게 됐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이 ‘숨겨진 거장 소송 김정현’전(2023년 3월 12일까지)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집중조명한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2017년 전시로 인연이 닿은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 선별한 그림들이다.

영암 서호면 화송리 출신으로 구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목포로 이주한 김 화백은 처음엔 서양화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가와바타미술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1942년부터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3번 연속 입선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목포여중 교사로 재직하며 후진을 양성하던 그는 1954년 서울로 올라갔고 백양회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전통적인 한국화를 벗어나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화의 변화에 앞장선 인물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대표 작품 29점과 자료 등을 통해 개성있는 화풍을 만날 수 있다. 비행기 소리에 구경나온 사람들을 그린 1951년 작 ‘굉음을 보다(視轟)’와 추상적인 색의 표현이 돋보이는‘신록(新綠)’, 까마귀가 회오리치는 모습을 그린 ‘까마귀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940년대 목포 풍경을 그린 스케치 그림과 백양회 활동 사진첩은 대만, 홍콩, 일본 등 한국화 국제 전시의 생생한 이면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작가는 고향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1964년 잡지 ‘女像’에 ‘월출산의 화제들’이라는 글을 실었고 ‘中央’에 실린 ‘서호 갯마을의 추억’(1976)을 통해 고향 영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추억하기도 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