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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학생들, 불법 스포츠 도박 주의보
휴대폰 접근 쉬운 사이트 우후죽순…중독 급증
2022년 11월 23일(수) 20:55
/클립아트코리아
수능시험이 끝나고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면서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휴대전화 등으로 접근이 쉬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고, 학생들 사이에서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쉽게 벌수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청소년들의 불법도박 중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치유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광주·전남지역 청소년들의 도박중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20대들 중 도박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21.2%(2019년)→24.9%(2020년)→26.1%(2021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불법도박을 경험한 청소년들이 2018년에 2.7%에서 지난해 6.2%로 급증했다.

최근 광주 모 고교 3학년생 A(19)군도 치유센터를 찾았다. 도박에 관심이 없던 A군은 친구들이 도박으로 돈을 땄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시작했다고 한다.

1만원으로 10만원을 따자 도박에 쉽게 빠져 들었다. 용돈을 다 잃고 부모님께 손을 벌려 도박자금을 마련했지만 계속해서 돈을 잃자 친구들에게도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빌린 돈이 500만원을 넘어가면서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A군은 부모에게 사실을 말하고 치유센터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청소년은 발달 특성상 심리·신체적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도박 중독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치유센터의 분석이다.

인터넷,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온라인 도박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적인 공간에서의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도 도박 중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임태선 치유센터 상담사는 “도박문제는 시대가 변하면서 저연령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