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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파묻힌 ‘일제 동굴’
관리 부실로 광주 4개 중 3개 훼손…문화재 등록 등 대책 필요
2022년 09월 28일(수) 20:10
일제강점기 때 광주지역에 만들어져 군용 유류고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부 동굴은 개발 등의 이유로 원형조차 찾을 수 없고,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입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은 28일 오후 기념회관에서 ‘숨어있는 광주역사:일제와 상무비행장’이라는 주제로 광주학생독립운동 93주년 기념 역사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선 1945년 전후 광주비행장과 동굴의 형성 배경과 이 유적들의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공동대표는 ‘광주지역 아시아 태평양 전쟁 유적 현황 및 역사문화자산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군용시설로 일제시대 만들어진 동굴들의 관리실태가 엉망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폭탄고와 유류고 용도로 만들어진 동굴에 쓰레기가 가득차 입구를 찾기 어렵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맞은편 3개 동굴 중 2곳은 한쪽 면이 절개된 뒤 시멘트로 입구가 막혀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동굴은 천주교광주대교구 부지 내에 있어 접근조차 할 수 없어 원형 훼손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사유지에 위치한 시설물이라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그나마 현재 남아있는 시설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차체가 문화재에 등록해 관리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주백 전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광주지역 1940년대 병참기지화의 역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광주항공기지는 비행사를 양성하는 훈련기지였다”고 주장했다.

신 전 소장은 “두 개의 활주로는 전황에 따라 소형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됐다”면서 “광주시 서구 월암마을 뒷산인 사월산에 3개의 탄약고가 있었고, 현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과 개인 사유지에 총 4개의 연료고 동굴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