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풍부하고 특색있는 목포 알리고 싶다” ‘51년 생선장사 노하우’ 책 발간 김점석씨
목포 동명동수산시장 삼육수산 김점석씨
서·남해안 기류 만나는 곳 갈치·민어 등 어류 풍부
“취업난 겪는 젊은이들 수산물 판매해 보면 어떨까”
서·남해안 기류 만나는 곳 갈치·민어 등 어류 풍부
“취업난 겪는 젊은이들 수산물 판매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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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전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지금 알고 있으면 좋은 것들을 모두 담아 책에 실었습니다. 목포에서 수산물 장사를 시작하는 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51년간의 생선장사 노하우를 담은 책을 발간한 목포 동명동수산시장의 한 상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삼육수산의 김점석(77)씨.
김씨는 한달 전 1971년부터 현재까지 생선장사를 하며 쌓아온 노하우, 영업비밀이 담긴 책 ‘목포 수산물’을 선보였다.
김씨의 장사 인생은 군대 제대 후 26살이 되던 해 시작됐다. 어린 시절부터 목포 동명동에 터잡고 살았던 탓에 김씨에게 5분 거리의 수산시장은 익숙한 공간이었다. 여기에 풍선(風船)을 타고 고기잡이 일을 하시던 아버지의 영향까지 더해 자연스레 생선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 생선장사는 그야말로 풍년이었어요. 직장인 한달 월급이 만원이던 때였는데 생선 장사가 잘 되는 날에는 하루 만원도 벌었죠”
김씨의 하루는 오전 4시에 시작된다. 김씨는 가장 먼저 목포 동명동도매시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충무와 부산에서 도착한, 목포에서는 나지 않는 전어 등을 구매한다. 이어 목포 경매에 참여해 갈치와 민어 등을 구입한다. 매대에 도착해서는 오후 5시까지 장사를 이어간다.
김 씨는 51년간 한자리에서 생선 장사를 해온 ‘수산시장 터줏대감’이다. 생선 장사로 2남2녀의 네 자녀 대학까지 공부를 시켰다. 수산물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랜 장사 끝에는 단골이 남았다. 김 씨는 오래 장사하다보니 40년 단골도 있다며 너스레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단골 손님들이 세상을 떠나고 손님 자제분들이 다시금 가게를 찾아주실 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는 돈만 바라봤어요. 이젠 돈 보고 장사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손님들께 중간 전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더 얹어드리고 싶은 마음이죠”
이렇듯 51년 간의 생선장사는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책에는 ‘그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지난날을 회상하며 쓴 글들의 마침표는 오늘의 청년들을 향해 있다.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생선장사를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어요. 어쩌면 생선 냄새를 사시사철 맡아야 하는 직업이라 기피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이번 책은 51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젊은이들에게 알려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수산 시장의 매력을, 수산물 판매의 매력을 말입니다.”
김씨는 목포 바다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목포는 수산물 장사를 하기에 뛰어난 여건을 갖추고 있어요. 서해안과 남해안의 기류가 만나는 지점이라 갈치며 조기, 민어, 꽃게 등 타 지역과 구별되는 수산물이 많죠. 물산이 풍부하고 특색 있는 목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51년간의 생선장사 노하우를 담은 책을 발간한 목포 동명동수산시장의 한 상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삼육수산의 김점석(77)씨.
김씨의 장사 인생은 군대 제대 후 26살이 되던 해 시작됐다. 어린 시절부터 목포 동명동에 터잡고 살았던 탓에 김씨에게 5분 거리의 수산시장은 익숙한 공간이었다. 여기에 풍선(風船)을 타고 고기잡이 일을 하시던 아버지의 영향까지 더해 자연스레 생선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 생선장사는 그야말로 풍년이었어요. 직장인 한달 월급이 만원이던 때였는데 생선 장사가 잘 되는 날에는 하루 만원도 벌었죠”
김 씨는 51년간 한자리에서 생선 장사를 해온 ‘수산시장 터줏대감’이다. 생선 장사로 2남2녀의 네 자녀 대학까지 공부를 시켰다. 수산물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랜 장사 끝에는 단골이 남았다. 김 씨는 오래 장사하다보니 40년 단골도 있다며 너스레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단골 손님들이 세상을 떠나고 손님 자제분들이 다시금 가게를 찾아주실 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는 돈만 바라봤어요. 이젠 돈 보고 장사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손님들께 중간 전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더 얹어드리고 싶은 마음이죠”
이렇듯 51년 간의 생선장사는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책에는 ‘그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지난날을 회상하며 쓴 글들의 마침표는 오늘의 청년들을 향해 있다.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생선장사를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어요. 어쩌면 생선 냄새를 사시사철 맡아야 하는 직업이라 기피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이번 책은 51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젊은이들에게 알려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수산 시장의 매력을, 수산물 판매의 매력을 말입니다.”
김씨는 목포 바다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목포는 수산물 장사를 하기에 뛰어난 여건을 갖추고 있어요. 서해안과 남해안의 기류가 만나는 지점이라 갈치며 조기, 민어, 꽃게 등 타 지역과 구별되는 수산물이 많죠. 물산이 풍부하고 특색 있는 목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