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월서 미리 만나는 ‘반디산책’…ACC 31일까지 프리뷰
국내외 영상 작품 8점 전시
인류세 어제와 오늘, 내일 조망
인류세 어제와 오늘, 내일 조망
![]() 디지털 세로토닌의 ‘뉴 월드? Ⅱ’ |
인간의 이기심은 포유동물인 곰을 포획하고 착취하는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곰은 담즙, 발바닥, 가죽, 두상 등 모든 것을 착취당하는 운명에 처해졌다. 곰의 운명을 웃음이 깃든 반어와 풍자로 승화시킨 미디어작품은 오늘의 우리에게 자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흔히 오늘의 지질시대를 ‘인류세’라고 한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를 일컫는다. 지금까지 인류는 지구를 개발하고 이용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이제는 지구와 함께하는 방식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이 미디어파사드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을 개최한다.
오는 31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일개막하는 ACC 미디어파사드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의 프리뷰 형태로 진행된다. ACC 미디어파사드는 융·복합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로 올해는 ‘자연 그대로!’를 반영해 기후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미디어월에서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국내외 영상 8점을 볼 수 있다.(본 전시 개막 이후에는 하늘마당, 열린마당, 상상마당 등에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는 인류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는 ‘기억하기’, ‘실천하기’, ‘준비하기’로 구성됐다.
1부 ‘기억하기’는 동물 초상 기록화 기획의 산물이다. 성실화랑의 ‘멸종위기 동물 그래픽 아카이브: 인토로’는 100여 종의 동물 초상화를 세계자연보호연맹 적색목록과 함께 구성했다.
‘실천하기’에는 개발의 그림자를 역설적으로 유쾌하게 그린 찰스 림 이 용의 ‘거기 있었던 것들을 위한 외로운 콘서트’가 등장한다. 싱가포르 밖에서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정혜정의 ‘반의 반의 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스티로폼 입자를 비롯해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이 주요 소재다.
에이에이비비의 ‘바벨바벨 II’은 고대 바빌로니아 바벨 탑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관람객이 온·오프라인 세계에 쓰레기로 바벨탑을 쌓는, 일종의 관객 참여형 웹 아트 작품이다.
언급한대로 포획과 남획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곰의 운명을 반어와 풍자로 묘사한 작품도 있다. ‘내가 돌아온 날 그는 떠났다’를 출품한 장종완은 인간의 이기심의 끝이 어디인가를 곰을 모티브로 보여준다.
블록체인 체제를 매개로 한 작품 ‘뉴 월드?II’는 디지털 세로토닌의 작품으로 불가능한 토큰(NFT)이 말하는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문제의 상황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떠올리게 하는 파도로 표현해 기술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고사리의 자기 복제와 무성아 번식에서 비롯된 작품도 있다. ‘준비하기’에서는 김을지로의 ‘고사리 걸음’을 볼 수 있다. 인간의 신체 움직임과 결부된 가상의 존재를 새롭게 배양하는 실험은 사뭇 이색적이다.
우주에서 목화씨를 심고 그것을 음악으로 키운다는 내용의 레이레이의 ‘우주 목화’는 발상이 흥미롭다. 사랑으로 키워낸 목화씨가 구름과 솜사탕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동심 같은 순수함을 연상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흔히 오늘의 지질시대를 ‘인류세’라고 한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를 일컫는다. 지금까지 인류는 지구를 개발하고 이용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이제는 지구와 함께하는 방식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는 31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일개막하는 ACC 미디어파사드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의 프리뷰 형태로 진행된다. ACC 미디어파사드는 융·복합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로 올해는 ‘자연 그대로!’를 반영해 기후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전시는 인류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는 ‘기억하기’, ‘실천하기’, ‘준비하기’로 구성됐다.
1부 ‘기억하기’는 동물 초상 기록화 기획의 산물이다. 성실화랑의 ‘멸종위기 동물 그래픽 아카이브: 인토로’는 100여 종의 동물 초상화를 세계자연보호연맹 적색목록과 함께 구성했다.
‘실천하기’에는 개발의 그림자를 역설적으로 유쾌하게 그린 찰스 림 이 용의 ‘거기 있었던 것들을 위한 외로운 콘서트’가 등장한다. 싱가포르 밖에서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정혜정의 ‘반의 반의 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스티로폼 입자를 비롯해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이 주요 소재다.
에이에이비비의 ‘바벨바벨 II’은 고대 바빌로니아 바벨 탑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관람객이 온·오프라인 세계에 쓰레기로 바벨탑을 쌓는, 일종의 관객 참여형 웹 아트 작품이다.
언급한대로 포획과 남획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곰의 운명을 반어와 풍자로 묘사한 작품도 있다. ‘내가 돌아온 날 그는 떠났다’를 출품한 장종완은 인간의 이기심의 끝이 어디인가를 곰을 모티브로 보여준다.
블록체인 체제를 매개로 한 작품 ‘뉴 월드?II’는 디지털 세로토닌의 작품으로 불가능한 토큰(NFT)이 말하는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문제의 상황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떠올리게 하는 파도로 표현해 기술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고사리의 자기 복제와 무성아 번식에서 비롯된 작품도 있다. ‘준비하기’에서는 김을지로의 ‘고사리 걸음’을 볼 수 있다. 인간의 신체 움직임과 결부된 가상의 존재를 새롭게 배양하는 실험은 사뭇 이색적이다.
우주에서 목화씨를 심고 그것을 음악으로 키운다는 내용의 레이레이의 ‘우주 목화’는 발상이 흥미롭다. 사랑으로 키워낸 목화씨가 구름과 솜사탕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동심 같은 순수함을 연상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