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독자위원회 회의] 신속한 선거결과 분석, 5·18 계엄군 증언 보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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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독자위원회 회의] 신속한 선거결과 분석, 5·18 계엄군 증언 보도 돋보여
광주일보 제9기 12차 독자위 회의
6월 29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김윤하, 전남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
오월 진실규명 깊이있는 기사
선거 후보자 정보부족은 아쉬움
신일섭, 광주전남 녹색연합 상임대표
북동 원도심 일방적 재개발 반대
2022년 06월 30일(목) 20:20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29일 광주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김윤하(가운데) 위원장 주재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광주일보 제9기 12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29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과 김윤하 독자위원장을 비롯해 이철갑, 진용태, 신일섭, 최선희, 조미옥 위원 등 본사가 위촉한 독자위원 6명이 참석했다.



김윤하 전남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
◇김윤하=올해 2분기에는 지난 3월 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6월1일 시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최대 이슈였다. 뿐만 아니라 5·18민주화운동 42주년과 세월호 침몰 참사 8주년이어서 관련된 내용이 주요 기사로 다뤄졌다.

광주일보는 참신한 기획과 발 빠른 취재, 깊이 있는 분석으로 다양하고 유익한 뉴스를 제공해 명실상부한 지역 선도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본다.

특히 지방선거 보도에서 광주일보의 정확한 선거결과 예측이 돋보였다. ‘공천 혁신도, 새 인물도 없다. 민주당 지방선거 위기’<4월 7일자 3면>라는 제목으로 민주당 참패를 예견했다.

광주일보는 세대균형 공천과 청년가점 등 민주당 혁신위 제안이 사실상 수용되지 않으면서 이로 인한 혁신적 리더십 실종, 기득권 나눠먹기로 호남 민심이 요동칠 것이라 전망했다. 선거 결과는 예견한 대로 민주당 패배로 귀결됐다.

또 지방선거 다음날 ‘광주 투표율 전국 꼴찌 역대 최저기록 배경은’<6월 2일자 1면>는 신속한 선거 결과 분석으로 시선을 끌었다. 공천잡음과 쇄신외면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사실을 냉철하고 세밀한 분석으로 기사화했다.

아울러 지면을 통해 당선자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과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유권자들의 판단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광주일보의 42주년을 맞이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도는 돋보였다. ‘무릎 꿇은 5·18 시민 어디 있나요 무릎 꿇고 사죄드리고 싶습니다’<5월 9일자 1면>는 5·18의 진상과 동시에 또 다른 계엄군의 증언을 밝히는 계기로 이어졌으며 용서와 화해로 다가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흐릿해지는 오월광주의 이야기를 희생자와 가족의 삶을 통해 되새기는 취지에서 기획한 ‘우리 가족의 5·18 그리고 나의 5월’이라는 기획 시리즈도 인상 깊었다.

‘광주 5적 중 정호용만 남았다’<6월 13일자 6면>는 자칫 영원히 묻힐 수 있는 5월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기사였다. 신군부 핵심인물 5명 중 정호용씨만 남게 된 상황에서 진실규명을 위해 사실을 밝히라는 요구와 함께 또다른 인물인 장세동씨에 대한 집중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5·18에 대한 광주일보의 집중력이 발휘된 보도로 손색이 없다.



이철갑 조선대병원 작업환경의학과장
◇이철갑=‘윤석열 당선인, 광주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4월 21일자 1면>, 원전 프레임에 전남 해상풍력사업 ‘이상기류’<4월 25일 1면>’ 기사는 대통령선거 이후 광주와 전남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기사였다. 대선 이후 지역민들이 우려하는 ‘호남 홀대’에 맞서 지역언론으로서 지역 개발 필요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였다.

또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정치 아닌 국민 통합의 문제’<5월 16일자 1면>, ‘윤 대통령 오월 정신은 헌법정신·통합의 주춧돌’<5월 19일자 1면>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돋보이는 기사였다.

아울러 ‘대선 후 정부 부처 태도 180도 돌변, 예상보다 심각해진 국비 확보 전쟁’<6월 21일자 1면> 기사를 통해서는 정권교체 이후 호남지역에 냉담한 중앙부처 직원들의 태도를 짚어냈다. 한편으로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호남지역에 대해 약속한 정책들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지 추가 취재가 있었더라면 하는 독자로서의 바람이 있다.

7월 1일부터 민선 8기가 출범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윤 정부가 약속했던 호남에 대한 지원 공약을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결부시켜 세밀하게 보도했으면 한다.

이번 기간 중 편집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6월 17일, 20일, 21일 1면 머릿기사와 메인사진이 서로 다른 내용이 실리면서 부조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진용태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진용태=법원 판결 기사는 사회면에 실리는 것이 보통인데, 학교 폭력으로 피해자를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한 고교생들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법원, 죽음 부른 학폭에 경종울렸다’<6월 27일 1면>는기사를 1면에 전면 배치한 점은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참신한 제작이었다.

‘해남 달마고도 남파랑길 걸으며 힐링하세요’<6월 23일 15면>는 코로나19 팬데믹이후 걷기 운동 인구가 증가하는 현실에 맞춰 남도에 숨어 있는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 기사였다. 앞으로도 지역의 숨겨진 걷기 명소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법조계에서는 오는 9월 10일 시행 예정인 검찰의 수사권을 대폭 축소하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이 큰 이슈였다. 여당이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고 최근에는 법무부와 검찰 역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면서 이들 사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어떻게 될 지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큰 만큼 광주일보도 이에 대한 상세한 보도가 있었으면 한다.



조미옥 나주 매성중 수석교사
◇조미옥=‘청정 힐링의 땅 전남이 뜬다’ 기획기사는 지방신문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방향을 반영한 품격있는 시리즈다. 독자들의 마음을 힐링해 줄 뿐 아니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준 기사였다.

‘미술과 ○○’<6월 27일 16면> 기사는 미술과 의학, 미술과 수학 등을 연계한 강의를 소개하는 내용인데 문화기사의 디자인 편집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좋은 편집이었다.

‘박관현 열사가 광주일보 지지 성명을 냈던 이유’<5월 17일 6면>는 5·18이 1980년 이후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임을 알려주는 기사다. 언론 및 독자들 모두에게 ‘정의를 위한 초심을 잊지 말라’고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 우리 모두를 향한 고백 같은 기사다.

‘학교 급식 위생을 위해 합동 점검 나선다’<6월 27일 7면>는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발빠른 정보였다. 아울러 가정과 식당 등에서도 건강한 삶을 위해 실천 가능한 위생정보들이 제공됐으면 한다.

‘내 손으로 뽑아 뿌듯…후배들 더 나은 환경서 공부하길’<6월 2일자 7면> 기사는 광주지역에서 교육감 투표를 처음해본 고3 유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광주일보가 젊은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보여준 의미있는 기사였다.

광주일보는 ‘법원, 죽음 부른 학폭에 경종울렸다’<6월 27일 1면> 기사와 함께 같은 날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이기 때문에 어른들은 가정과 사회, 학교에서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실제 학교폭력을 극복한 사례들을 발굴해 기사화 했으면 한다.

또 ‘지역의 청년 예술인 무대 개척 응원해 주세요’<5월 31일 20면>, ‘순천 청소년, 주도적 정책 참여활동 ‘활발’<6월 27일자 14면> 등 기사는 젊은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일섭 광주전남 녹색연합 상임대표
◇신일섭=광주일보는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답게 눈에 띄는 특별한 기사들을 많이 보도했다. 특히 ‘한국에너지공대·GGM, 정부 적극적 재정 지원 시급’<6월 13일자 1면> 등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한 다양한 보도는 지역민의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자주 다뤄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줬으면 한다.

‘사회적 임금 실종…직원들 떠나는 광주글로벌모터스’<6월 9일자 1면>는 저임금·열악한 복지에 불만 팽배한 직원들과 광주시가 공동복지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지적한 기사였다. 다만 GGM의 복지, 임근 처우 등 직원들의 불만과 관련한 근본적인 문제를 짚는 방향으로 보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초고층 아파트냐…북동 원도심 일방적 재개발 반대’<6월 29일자 7면>는 아파트 숲이 되어가고 있는 광주시의 도시 정책을 꼬집는 기사였다. 초고층 아파트는 환경 문제와도 큰 관련이 있다.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같은 사고를 겪은 광주에서는 고층 아파트를 지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광주일보 보도는 이러한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신·구 권력 ‘불편한 동거’ 언제까지...’<6월 29일자 1면>는 수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소모적 논쟁에 대해 현재의 상황을 적확하게 짚어낸 기사였다.



최선희 베스트디자인연구소 대표
◇최선희=6·1지방선거에서 광주의 37.7%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 또는 “586에 대한 심판”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광주일보는 ‘뽑을 사람이 없다’<5월 24일자 1면>, ‘갈라지는 지역민심’<5월 25일자 2면>, ‘지방 아젠다가 없다’<5월 26일자 3면> 등 세 차례에 걸쳐 “지방 선거 이대로 좋은가”를 특집으로 다루며 지방선거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지방선거에 ‘지방’이 없는데다 4년마다 반목과 갈등아 되풀이되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기사들 이었다. 어쩌면 37.7%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을 예견이라도 한 듯한 따가운 지적들이었다. 지역정치인들이 이 같은 지적을 아프게 새기고 시민들의 삶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일에 힘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맞아 광주일보의 취재력과 보도가 돋보였다. ‘무릎 꿇은 5·18시민 어디 있나요, 무릎 꿇고 사죄드리고 싶습니다’<5월 9일자 1면> 기사는 사진 속 계엄군이 42년 만에 흘리는 참회의 눈물을 보도함으로써 여전히 진행중인 5·18의 아픔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무릎 꿇음의 동사를 반복해 공포와 사죄의 의미를 동시에 전달한 편집자의 창의적인 제작이 돋보였다.

또 ‘5·18 발포는 자위권? …군 주장은 거짓이었다’<6월 23일자 1면>는 1980년 5월 금남로 현장사진과 필름 3600여장을 광주일보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새삼 다시 눈을 뜨게 하는 기사였다. 당시에 광주일보 사진기자들이 목숨 걸고 현장을 렌즈에 담은 5월의 진실을 시민들에게 전달해준 소중한 기록으로 손색이 없다. 광주일보의 역사와 전통을 느끼게 하는 기록이자 자료였다. 향후 진상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MZ세대들의 트렌드를 보여준 기사들도 돋보였다.

‘무등산이 젊어졌다’<6월 10일자 1면> 기사는 여러모로 반향이 컸다. 사진만 보아도 한 달음에 무등산에 오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다. 광주하면 왜 무등산인지, 그리고 무등산이 2030세대들의 ‘인스타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지를 재미있게 분석했다. 기사는 광주가 더 이상 ‘노잼 도시’가 아닌 ‘펀 시티’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파고들어갔다. 무등산이 은퇴한 어르신들이 무채색 등산복을 입고 오르는 산이 아닌 세련되고 화려한 패션으로 한껏 멋을 낸 젊은 세대들이 오르는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산이라는 것을 흥미롭게 보도했다.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정치, 물가 폭등으로 근심이 가득한 경제 등 칙칙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젊은이들로 가득한 무등산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하는 기사였다.

/정리=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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