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는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겪고 있다. 그 가운데 아시아도 큰 변화의 파고 앞에 놓여 있다. 질병, 재난을 비롯해 국가폭력, 차별과 혐오 등의 문제는 아시아가 해결하고 재해석해야 할 문제들이다.

이러한 문제를 아시아 시각과 문학 주제로 풀어내며 함께 사유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아시아의 문제 외에도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작가의 작품을 다룬 시간도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조직위원장 이경자)가 함께하는 ‘미리 만나는 아시아문학’이 그것.

오는 9월 29일까지 ACC와 전남대, 조선대 등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특히 오는 10월 열리는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사전 행사로 마련됐다.

오는 23일 조선대에서는 소설가 심윤경의 ‘인류가 마주친 폭력과 갈등의 맨얼굴: 동유럽 작가들의 목소리’가 예정돼 있다. 심 작가는 우크라이나 안드레이 쿠르코프의 ‘펭귄의 우울’, 벨라루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 동유럽 작가들의 고뇌와 사유를 소개한다.

다른 나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질병을 제압하는 중국의 독특한 방법을 소개하는 강좌도 눈길을 끈다. 목포대 신정호 교수는 ‘중국의 감염 질병과 ‘역(易)’이야기’(7월7일)를 모티브로 시민을 만난다.

이밖에 고재종 시인과 고명철 문학평론가의 ‘경계를 넘는 언어와 의식’을 주제의 대담(9월 15일), 채희윤 소설가가 진행하는 ‘독자들과 함께 하는 아시아 문학’(9월 29일)도 예정돼 있다.

한편 소설가 김남일은 지난 9일 ‘동아시아의 작가들이 처음 만난 근대의 얼굴’(ACC 문화정보원)로 동아시아 작가가 마주했던 근대의 모습을 이야기한 바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