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비싼 경유…디젤차주 “주유소 갈 때마다 한숨”
1분기 경유차 4만3517대 판매
지난해보다 41.5% 줄어
전체 13.5% 비중 ‘14년만에 최저’
친환경차 대세에 경유 모델 축소도
지난해보다 41.5% 줄어
전체 13.5% 비중 ‘14년만에 최저’
친환경차 대세에 경유 모델 축소도
![]()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는 역전현상 등 영향으로 경유 승용차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분위기다.<광주일보 자료사진> |
“이럴 거면 왜 디젤차를 샀는지 모르겠어요. 연비를 생각해 경유차를 샀는데,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비싸니 주유소 갈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니까요.”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는 역전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경유차 외면이 심해지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친환경차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과 달리 경유차 모델은 줄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경유 승용차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분위기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3517대(국산 3만4593대·수입 892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346대(국산 6만1516대·수입 1만2830대)보다 41.5%나 감소한 것이다.
올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 36.4%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2015년 경유차가 잘 팔리던 당시 경유 승용차 판매 비중은 국산차가 41%, 수입차는 68.8%였다는 점과 대비하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경유차 판매가 급감한 것은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의 급성장과 함께 최근 치솟은 경유 가격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도 ‘탄소중립’에 나서며 경유 승용차 비중을 줄이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 가격은 경유차 감소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2006.92원으로, 휘발유 가격(2010.13원)과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최근 경윳값 역전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광주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1992.67원으로, 휘발유 가격(1996.07원)과 큰 차이가 없고, 전남은 경유가 2006.75원으로 휘발유(2004.97원)를 뛰어넘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 승용차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20만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8년(18만9024대) 이후 14년 만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경유 모델 출시와 판매를 급속도로 줄이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까지 판매된 경유 승용차 모델은 총 16종으로, 2018년 40종보다 60%나 감소했다.
기아는 2018년 39.1%에 달했던 경유 승용차 비중을 올해 1분기 11.7%까지 줄이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생산·판매에 나서고 있고, 특히 경유 모델 중 인기가 높은 카니발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경유차 비중이 63.4%로 높은 편이지만, 향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7이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SUV를 전용 전기차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수입차 브랜드도 경유 모델의 빈 자리를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채우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경유 승용차는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유차 비중도 2018년 각각 69.4%, 61.0%, 35%에서 올해 1분기 11.9%, 5.9%, 22.7%로 급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의 상품성 강화, 전용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 추가로 경유차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윳값 폭등으로 경유차 입지가 더 좁아졌다”며 “포터와 봉고 등 대표적인 상용차도 유가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전기차 모델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는 역전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경유차 외면이 심해지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친환경차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과 달리 경유차 모델은 줄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경유 승용차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346대(국산 6만1516대·수입 1만2830대)보다 41.5%나 감소한 것이다.
올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 36.4%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처럼 경유차 판매가 급감한 것은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의 급성장과 함께 최근 치솟은 경유 가격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도 ‘탄소중립’에 나서며 경유 승용차 비중을 줄이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 가격은 경유차 감소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2006.92원으로, 휘발유 가격(2010.13원)과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최근 경윳값 역전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광주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1992.67원으로, 휘발유 가격(1996.07원)과 큰 차이가 없고, 전남은 경유가 2006.75원으로 휘발유(2004.97원)를 뛰어넘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 승용차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20만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8년(18만9024대) 이후 14년 만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경유 모델 출시와 판매를 급속도로 줄이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까지 판매된 경유 승용차 모델은 총 16종으로, 2018년 40종보다 60%나 감소했다.
기아는 2018년 39.1%에 달했던 경유 승용차 비중을 올해 1분기 11.7%까지 줄이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생산·판매에 나서고 있고, 특히 경유 모델 중 인기가 높은 카니발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경유차 비중이 63.4%로 높은 편이지만, 향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7이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SUV를 전용 전기차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수입차 브랜드도 경유 모델의 빈 자리를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채우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경유 승용차는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유차 비중도 2018년 각각 69.4%, 61.0%, 35%에서 올해 1분기 11.9%, 5.9%, 22.7%로 급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의 상품성 강화, 전용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 추가로 경유차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윳값 폭등으로 경유차 입지가 더 좁아졌다”며 “포터와 봉고 등 대표적인 상용차도 유가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전기차 모델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