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메니에르병] 어지럼증에 이명 동반…저염식에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달팽이관 압력 높아지면서 발생
증상 다양해 정확한 진단 어려워
내림프액 조절 증상 완화로 치료
식이요법·약물치료 80~90% 극복
금주·금연에 스트레스 피해야
증상 다양해 정확한 진단 어려워
내림프액 조절 증상 완화로 치료
식이요법·약물치료 80~90% 극복
금주·금연에 스트레스 피해야
![]() 조선대병원 남기성 이비인후과 교수가 어지럼증과 이명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진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많은 증상들 중 하나가 ‘어지럼증’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이 다양하고 종종 원인을 찾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반복적으로 심한 어지럼이 재발하면서 잘 안들리는 난청과 ‘윙’ 하는 이명까지 들리게 되면, 그 괴로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메니에르병’이다.
◇메니에르병이란=회전감 있는 심한 어지럼, 청력저하, 이명, 귀가 먹먹한 느낌(이충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내이 질환으로, 처음 보고한 프랑스 의사의 이름을 따서 메니에르병이라고 부른다. 아직까지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달팽이관 내의 내림프 양이 많아져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지럼증이 특별한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환자도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어지럼증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40~50대의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며, 특히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치료받는 환자의 수가 연평균 9.5%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주요 증상=메니에르병의 어지러움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므로 보통 ‘발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먼저 한쪽 또는 양쪽 귀가 꽉 찬 느낌이 오며, 때로는 청력손실이나 이명이 동반된다. 발병 초기에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난청이 저주파수대에서 시작된다. 이후 심하게 빙빙 도는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에 걸쳐 발작이 일어나기도 하고 수주, 수개월 또는 수년에 한 번씩 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꾸준하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이석증과 달리 메니에르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20분에서 수시간 동안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환자의 약 75%는 한쪽 귀에만 발생하지만 나머지 25%에서는 양측 귀에 생긴다. 메니에르병이 생긴 귀는 어지러움 발작이 반복되며 점차 청력손실이 진행된다.
◇치료=메니에르병의 치료가 어려운 것은 크게 두가지 원인 때문이다. 첫째는 발병 원인의 다양성으로 인해 병인에 따른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많은 환자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치료 후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재발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치료 효과 때문인지 자연적 회복인지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내림프액을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주된 치료 목표이다. 내림프액 내 당분과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내림프액이 많아지면서 압력이 상승해 급성 발작이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엄격한 저염식(하루 소금섭취량 1.5g 이하)과 금주, 금연,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항이뇨호르몬의 저하를 유도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술은 내림프액의 양과 농도를 직접적으로 변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내이로 가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해야 한다. 또한 이뇨제와 혈액의 미세 순환 증진을 위한 약제를 사용하게 되며 증상이 심한 발작기에는 전정억제제와 오심·구토 억제제가 필요하고, 항히스타민제제나 디아제팜 등의 신경안정제를 사용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면역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병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활성의 억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저염식이요법과 약물치료로 80~90%는 증상이 잘 조절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중이에 직접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간단한 방법이고 효과도 좋은 편이지만 일부에서 청력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시도해야 하며,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항생제를 주입하는 치료로도 어지럼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내이의 기능을 없애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 환자는 장기간의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만 어지럼증 발작을 줄이고 청력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담당 의료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주요 증상=메니에르병의 어지러움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므로 보통 ‘발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먼저 한쪽 또는 양쪽 귀가 꽉 찬 느낌이 오며, 때로는 청력손실이나 이명이 동반된다. 발병 초기에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난청이 저주파수대에서 시작된다. 이후 심하게 빙빙 도는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에 걸쳐 발작이 일어나기도 하고 수주, 수개월 또는 수년에 한 번씩 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꾸준하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이석증과 달리 메니에르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20분에서 수시간 동안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환자의 약 75%는 한쪽 귀에만 발생하지만 나머지 25%에서는 양측 귀에 생긴다. 메니에르병이 생긴 귀는 어지러움 발작이 반복되며 점차 청력손실이 진행된다.
◇치료=메니에르병의 치료가 어려운 것은 크게 두가지 원인 때문이다. 첫째는 발병 원인의 다양성으로 인해 병인에 따른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많은 환자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치료 후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재발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치료 효과 때문인지 자연적 회복인지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내림프액을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주된 치료 목표이다. 내림프액 내 당분과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내림프액이 많아지면서 압력이 상승해 급성 발작이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엄격한 저염식(하루 소금섭취량 1.5g 이하)과 금주, 금연,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항이뇨호르몬의 저하를 유도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술은 내림프액의 양과 농도를 직접적으로 변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내이로 가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해야 한다. 또한 이뇨제와 혈액의 미세 순환 증진을 위한 약제를 사용하게 되며 증상이 심한 발작기에는 전정억제제와 오심·구토 억제제가 필요하고, 항히스타민제제나 디아제팜 등의 신경안정제를 사용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면역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병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활성의 억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저염식이요법과 약물치료로 80~90%는 증상이 잘 조절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중이에 직접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간단한 방법이고 효과도 좋은 편이지만 일부에서 청력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시도해야 하며,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항생제를 주입하는 치료로도 어지럼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내이의 기능을 없애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 환자는 장기간의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만 어지럼증 발작을 줄이고 청력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담당 의료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