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자매 가을이와 하루, 말티즈 토리, 프렌치 불독 팥지와 까오, 포메라니안 삼인방 콩이, 호두, 루이…

모두 견종, 나이, 사는 곳은 다 달라도 같은 유치원 출신인 ‘친구’들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지만 ‘애견 유치원’, ‘애견 호텔’ 만큼은 예외다. 코로나 19로 외출 등 야외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반려동물을 유치원, 호텔 등에 보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직장일로 오랜 시간 집을 비우는 반려인들도 반려견들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애견 유치원은 늘 만원이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멍스토어’(대표 김보미·최우영)는 애견 유치원과 애견 호텔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2016년 개원한 애견 유치원은 말 그대로 유치원에 등록된 반려견들에 사회성과 여러 예절을 가르칠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히 반려견이 가족의 품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면서 두려움을 경험하기 보다는 즐겁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애견 유치원에는 프렌치 불독부터 비숑, 푸들, 슈나우저 등 20마리의 강아지 원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평균 나이는 5~6살 정도다. 김보미·최우영 대표는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2명의 직원들과 함께 아이들의 밥과 간식을 챙겨주고 산책도 시키는 등 강아지들과 종일 놀아준다.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배변, 식사 매너 같은 에티켓 훈련도 함께 시킨다. 말 그대로 유치원이다.

원생들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오전 8~10시 픽업차량에 탄 후 친구들과 함께 유치원에 간다. 10시부터 12시까지는 자유시간. 이 시간에는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숨긴 후 냄새를 맡아 찾게 하는 노즈워크 같은 후각놀이를 한다. 또 간식도 먹고 낮잠을 자기도 한다. 12시에는 점심을 먹고, 오후 1~3시는 체육활동을 한다. 달리기도 하고 산책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3시부터는 하원하기 시작해 5시에는 모두 귀가한다.

할로윈데이,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는 코스튬도 하고 파티도 한다. 생일인 친구가 있는 달에는 맛있는 음식, 선물 등을 준비해 생일파티도 연다.

반려견들은 보통 주 3회 등원하는데, 가격은 반려견 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10회 등원을 기준으로 1~3㎏ 17만원, 3~8㎏ 22만원, 8~14㎏ 27만원이다. 픽업·드랍 서비스는 별도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김보미 대표는 “반려동물을 정말 한 식구처럼 대하는 반려인들이 늘어난 듯 하다”며 “이용 가격이 적지 않은 금액이라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꾸준히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애견 유치원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 이용하는 곳이라면 애견 호텔은 토~일요일 주말에 운영한다. 애견유치원에 비해 이용객 수는 많지 않지만 구청에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애견전문호텔로 반려견이 각자의 개인공간에서 안전하고 편히 쉴 수 있도록 방을 각각 사이즈별로 소형견, 중형견에 따라 나누어 제작했다. 또 배변판, 식기그릇, 개인방석 또는 담요 등이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반려견이 집에서 사용하는 개인 물품도 함께 챙겨갈 수 있다.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아침산책, 배변활동으로 시작해 오전 9시30분에는 아침식사를 하고 이후 오후 6시까지 놀이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오후 6시~7시 저녁식사 후 잠에 든다.

김 대표는 “멍스토어는 애견 호텔과 애견 유치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견주의 외출이 필요한 순간 활용하기 좋다”며 “하지만 두 곳 모두 하지만 중성화가 안되어있을 경우 상담 후 이용 가능하며, 입질 또는 마운팅 이 있는 경우에는 이용 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반려견이 1~2살 쯤 어렸을 때부터 오래 다닌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고 추억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더욱 오래 꾸준히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예요.”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