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 막자”…전국 140개 농협 조합장 청와대 집회
  전체메뉴
“쌀값 하락 막자”…전국 140개 농협 조합장 청와대 집회
오늘 쌀 시장격리 시행 촉구 궐기대회
정부매입 국민청원 6800여 명 동의
전남 올 수매가 시세 전년비 12% 하락
2021년 12월 12일(일) 17:20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쌀 시장격리’ 청원에는 12일 오후 기준 6800여 명이 동의했다.<게시판 갈무리>
올해 쌀이 30만t 초과 생산되면서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쌀 시장격리’ 시행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전국 140개 농협 조합장은 13일 청와대 앞에서 ‘쌀 시장격리 촉구 총 궐기대회’를 열고 청와대에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12일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전국 농협 조합장 140명과 미곡종합처리장(RPC) 대표이사 및 장장 220명 등 360여 명은 13일 청와대 앞으로 모여 ‘쌀 시장격리 촉구 전국 농협 조합장 총 궐기대회’를 연다.

전남에서는 광주·전남RPC 협의회 소속 농협 조합장 20명과 비RPC 농협 조합장 34명, 광주·전남 RPC 장장 및 대표 21명, 박서홍 농협 전남본부장, 농협 광양·담양·화순지부장, 전남지역 국회의원 등 89명이 동참한다.

이들은 광주에 집결한 뒤 서울로 이동, 이날 오후 2시부터 집회를 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 종로 효자 치안센터부터 경복궁역, 정부종합청사에 이르는 1.5㎞를 걸으며 가두행진을 벌인다. 집회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음성이 확인된 자만 대상으로 치러진다.

전남 59명을 포함해 전국 농협 조합장들이 청와대까지 가서 집회를 벌이는 이유는 정부에 ‘2021년산 쌀 공급과잉물량 정부매입 계획’ 발표를 재촉하기 위해서다.

전남은 올해 6년 만의 쌀 풍년을 맞아 생산량이 전년보다 14.8%(10만1838t) 증가한 78만9650t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쌀 생산량은 388만1601t으로, 전년보다 10.7%(37만5022t)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측한 2021년산 신곡 수요량은 358만~361만t으로, 수요량과 비교하면 7~8%(27만2000~30만2000t)가 초과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정된 양곡관리법에 따르면 초과생산량이 생산량 또는 예상생산량의 3% 이상인 경우 정부는 양곡수급안정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현재 쌀 수급상황은 정부매입 발동기준에 적합되지만 농식품부는 미곡매입 대책을 발표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쌀 농민 측 설명이다.

올해 전남지역 평균 쌀 수매가(조곡 40㎏당) 시세는 6만2000~6만3000원 선으로, 지난해 매입가격에 비해서는 12% 정도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평균 수매가는 6만9198원으로 사상 유례 없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애타는 농심(農心)을 읽지 못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지난 1일에는 쌀 정부매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랐다.

‘양곡관리법에 근거한 쌀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매입(시장격리)’의 조속한 시행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현재 68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매년 10월15일 수확기대책 발표를 농업인과 약속했지만,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짐에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쌀 생산 농업인 소득안정을 위해 양곡관리법으로 보장한 수요초과물량에 대한 ‘정부매입(시장격리)’을 올해 안(12월 중)에 시행해 주실 것을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쌀 목표가격제’인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공익형직불제도를 도입했다. 변동직불제는 수확기 쌀값이 목표가격 보다 낮을 경우 쌀값 일부를 보전해주는 제도이다. 정부는 공익형직불제 도입을 위해 보완책으로 시장격리제를 제시했다.

앞서 9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민주당 전남도당사 앞에 나락 48t(800㎏들이 톤백 60개)을 야적하고 “쌀은 물가를 잡는 도구가 아니다”며 “초과생산된 쌀 30만t을 즉각 시장 격리하라”고 촉구하라는 시위에 나섰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