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보도방’ 업계 운영에 관여하거나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직폭력배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조직폭력배는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유흥주점 업주에게 접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의 조카를 ‘윤 전 시장 아들’이라고 거짓 소개하고 세무공무원 및 검사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이후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 재판에 넘겨졌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4단독 박상현 부장판사는 강요 혐의로 기소된 ‘신양OB파’ 조직원 A(39)씨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상무지구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여성 접객원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박, 보도방 업주들을 유흥업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차 안에 머물도록 강요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신생 보도방을 운영하려면 자신의 허락을 받도록 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 상무지구 유흥업소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게 검찰 공소사실이다.

앞서, A씨는 지난해 7월 불법 보도방 등을 운영한 혐의에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질병 치료를 위해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해 12월 집행유예(징역 2년, 집행유예 4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불법 보도방 운영 혐의로 항소심 재판 중인데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양형배경을 설명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