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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을 위한 새 도전, 에듀테크 소프트랩-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2021년 10월 11일(월) 00:40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교육은 위기로 내몰릴 것인지, 아니면 대전환으로 나아갈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 기초학력 저하와 학생의 정서 및 심리, 사회성 교육 결손에 대한 우려 속에 등교 수업을 하면서도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온·오프라인 수업의 병행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중단의 위기 속에서 원격 수업을 시행하면서 지난해 대다수 교사가 해외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공공기관의 교육용 콘텐츠에 의존하여 수업을 이어가는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과 학부모도 난생 처음으로 원격 수업을 받으면서 디지털 역량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올랐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학교가 문을 닫으니 학교가 보였다’는 말처럼 등교가 그리웠고 학교가 학업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원격 수업 시행 1년 반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원격 수업은 교실의 환경과 흡사한 분위기를 재현한 쌍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화상으로 얼굴을 대하면서 소통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채널도 생겼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쌓인 데이터는 향후 인공지능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콘텐츠 학습에서 시작한 원격 수업은 쌍방향 화상 수업을 거쳐 향후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한 가상공간상의 학습으로 더욱 빠르게 진화해 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현장은 기술과 결합하는 에듀테크(EdTech)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화상 수업 플랫폼과 최신 기술이 적용된 교수학습 도구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교사는 학사 일정 관리와 교육과정 운영 등 기존의 업무에다가 원격 수업 준비와 방역 관리 업무까지 추가되면서 과부하로 인해 새로운 에듀테크를 사용해 보고 검증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 어렵다. 에듀테크 기업들도 교육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의 부재로 기술 검증과 유통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교육 현장과 에듀테크 기업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하여 에듀테크 실습과 소통 공간인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경기, 광주, 대구에 각각 마련하여 9~10월 잇따라 개소한다. 지난 9월 29일 경기교육청이 경기대학교와 손잡고 ‘에듀테크 소프트랩’ 개소식을 메타버스로 진행했던 것은 향후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시사해 준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에듀테크의 교육 효과성을 검증하여, 현장 맞춤형 에듀테크를 개발·보급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교사는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교수·학습 자료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기업은 현장과의 괴리감을 줄여 제품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학생· 학부모는 에듀테크 경험과 역량 개발 교육에 참여함으로서 에듀테크 정보와 활용법을 터득하고 디지털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일상 활동의 제약을 가져왔으나, 디지털 기술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새로운 방식의 일상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향후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삶에 더욱 깊이 스며들게 될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경험하며 에듀테크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고 미래 교육 체제로의 대전환에 필수적인 도구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미래 교육에 대비하여 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미래를 위한 애플 교실’(ACOT: Apple Class of Tomorrow)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의 개소가 코로나19가 촉발한 교육의 위기를 넘어 미래 교육을 향한 대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